'첫 적자' 충격 컸나…이마트, 최초 외부인사 대표 영입
남경식
| 2019-10-21 15:10:24
창사 이래 최대 위기에 빠진 이마트가 최초로 외부 인사를 새 대표로 영입했다. 컨설팅 펌 출신의 젊은 대표 선임을 통해 임원진의 세대교체를 단행하는 한편 급변하는 유통산업 환경에 대응한다는 계획이다.
신세계그룹은 21일 이마트 부문에 대한 2020년 정기 임원인사를 단행했다고 밝혔다.
신세계그룹은 매년 12월 초 임원인사를 실시해왔다. 올해는 이보다 약 한 달 반 앞서 이마트 부문 인사를 시행했다.
신세계그룹은 "기존의 고정관념을 벗어나 젊고 실력 있는 인재를 과감히 기용했다"며 "이번 임원 인사와 조직 개편을 통해 조직 내 강력한 변화와 혁신이 추진될 수 있도록 조치했다"고 설명했다.
이마트 대표이사에는 강희석 대표가 영입됐다. 강 신임 대표는 서울대 법학과를 졸업했고 세계적인 경영컨설팅 회사 베인앤컴퍼니에서 2005년부터 일했다. 2014년부터는 소비재와 유통 부문 파트너를 맡으면서 이마트의 컨설팅 업무도 맡은 것으로 알려졌다.
강 신임 대표는 1993년 행정고시에 합격해 10여 년간 농림수산부(현 농림축산식품부)에서도 일했다.
강 신임 대표는 1969년생으로 이갑수 전임 대표보다 12살 어리다.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보다도 1살 어리다.
최근 급변하는 유통산업 환경 속 위기에 빠진 이마트는 임원진 세대교체를 통해 대응력을 강화할 것으로 보인다.
이마트는 지난 2분기 창사 이래 최초로 분기 단위 적자를 기록했다. 매출 또한 감소세다. 이마트는 지난 3분기 별도 기준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2.3% 하락한 3조9847억 원을 기록했다.
주가도 연일 하락세다. 이마트는 지난 2분기 실적 발표 이후 52주 신저가를 경신했다. 지난해 3월 31만2000원에 달했던 이마트 주가는 21일 11만8000원대로 3분의 1토막이 났다.
이번 인사는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이 진두지휘한 것으로 전해졌다. 정 부회장은 지난 6월 말 이마트 하반기 경영전략회의에서 "위기는 생각보다 빨리 오고, 기회는 생각보다 늦게 온다"며 임직원들에게 발 빠른 위기 대응을 주문했다.
특히, 이갑수 대표의 퇴진은 상징성이 크다. 그는 1982년 신세계에 입사해 1999년 이마트로 옮겨온 후 2014년 이마트 대표에 올랐다.
이번 인사에서는 이갑수 대표 외에도 민영선 트레이더스 본부장, 김득용 판매본부장 등 임원 11명이 물러났다. 오너 일가를 제외한 임원 40여 명 중 11명이 교체됐다.
이마트는 이번 인사와 함께 조직 개편도 단행했다.
상품 전문성 강화를 위해 기존 상품본부를 그로서리 본부와 비식품 본부로 이원화했다. 신선 경쟁력 강화를 위해 신선식품담당은 신선1담당과 신선2담당으로 나눴다.
현장 영업력 극대화를 위해 고객서비스본부는 판매본부로 변경했다. 이와 함께 효율적인 업무 추진을 위해 4개의 판매담당을 신설했다.
소싱사업 확장을 위해, 해외소싱담당 기능은 트레이더스본부와 통합해 시너지를 낼 수 있도록 했다.
한편, 신세계조선호텔 대표이사에는 전략실 관리총괄 한채양 부사장이 내정됐다. 신세계아이앤씨 손정현 상무는 부사장보로 승진했다.
신세계그룹은 "성과주의, 능력주의 인사 원칙에 따라 인재를 철저히 검증하여 중용했으며, 과감한 변화와 혁신을 추진했다"고 밝혔다.
KPI뉴스 / 남경식 기자 ngs@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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