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억 정부 지원 받은 코오롱 '인보사' 연구, 엉터리투성이

남경식

| 2019-10-15 15:43:59

초기 계획대로 연구했다면 성분 변경 미리 파악했을 것

코오롱생명과학의 '인보사'가 정부로부터 약 82억 원을 투자받았지만, 연구가 매우 부실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15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정춘숙 의원이 한국보건산업진흥원으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현장실태조사 결과 코오롱생명과학이 국가연구개발비를 지원받은 대부분의 과제가 엉터리였던 것으로 파악됐다.

▲ 이우석 코오롱생명과학 대표가 지난 7월 4일 오전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인보사 사태' 관련 기자간담회에 참석해 '환자 안전관리 종합대책안'을 발표를 앞두고 고개 숙여 사과하고 있다. [문재원 기자]

총 82억1000만 원이 투자된 코오롱생명과학의 수행 과제 '퇴행성관절염 치료제 인보사의 글로벌 상업화 및 후속 파이프라인 개발'은 총 5가지 세부과제로 나뉘어 지원을 받았다.

1세부1위탁 과제의 경우 초기 계획에서는 '유전자 변형 연골세포의 특성 분석'이 포함됐다. 그러나 코오롱생명과학은 이미 자료가 많아 추가적인 특성 분석이 필요 없다며 연구내용을 변경했다.

만약 코오롱생명과학이 당초 계획대로 특성 분석을 실시했다면, 인보사 성분이 허가 신청 때와 다르다는 것을 사전에 파악할 수 있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3세부 과제는 최종 목표가 연골세포 대량배양 시스템 개발이었지만 세포기능, 특성, 유효성 평가 등이 명확하게 수행되지 않았다. 특히, 세부과제로서 주체적인 연구수행이 이뤄지지 않았던 것으로 확인됐다. 연구노트도 작성 기준에 부합하지 않게 부실하게 작성됐다.

4세부 과제도 연구노트가 작성 원칙에 맞지 않았고 실험 방법, 재료, 구체적 결과 등의 기술이 부실했다.

정춘숙 의원은 "복지부와 보건산업진흥원이 지난 2016년 7월 1차연도 중간평가를 실시했지만, 요식적인 평가에 그쳤다"며 "국민의 소중한 세금이 사용되는 국가연구개발과제에 대한 평가체계의 내실화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KPI뉴스 / 남경식 기자 ngs@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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