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험기] LG유플러스, 5G로 연결한 자율주행차 타보니
오다인
| 2019-10-10 11:00:52
'C-ITS' 고도화로 차량과 도로 위 사물 간 통신 안정성 늘려
스스로 주행하는 만큼 정확한 교통정보를 실시간 소화하는 것이 중요한 자율주행차. 최대한의 교통정보를 빠르고 안정적으로 전송하는 통신의 성공은 자율주행차의 성공을 좌우한다. 5세대 이동통신(5G) 상용화 후 자율주행차 시대가 성큼 다가왔다는 기대감이 커지는 배경이다.
LG유플러스는 10일 오전 서울 강서구 마곡 LG사이언스파크에서 '스마트 모빌리티' 기자간담회를 열고 5G-V2X(차량·사물 간 통신) 기반의 일반도로 자율협력주행 기술을 공개 시연했다. UPI뉴스는 전날 사전탑승을 통해 LG유플러스의 자율주행차를 미리 체험해봤다.
5G-V2X는 이동통신 기반의 차량 무선통신으로 차량과 다른 차량, 모바일 기기, 교통 인프라 등의 사물이 정보를 교환하는 기술이다. 차량 대 차량(V2V), 차량 대 기지국(V2I), 차량 대 보행자(V2P), 차량 대 네트워크(V2N) 등을 모두 포함한다.
이전까지 라이다(빛 반사로 거리와 주변을 식별하는 장치)와 레이더(전자기파의 반향파로 물체를 식별하는 장치) 등 차량 센서를 통한 자율주행 기술 시연이 공개된 적은 있지만, 5G-V2X 기반의 자율주행차가 통제되지 않은 일반도로를 달린 것은 처음이다.
특히 LG유플러스는 출시를 앞둔 LG전자의 5G-V2X 통신단말과 마곡 일대에 구축된 LG유플러스의 5G 통신망 및 자율협력주행 플랫폼(관제센터, 다이나믹 맵, 정밀측위 등)으로 주행의 완성도를 높였다.
시연은 5G-V2X를 탑재한 현대자동차의 상용 모델 '제네시스 G80'가 자율주행으로 LG사이언스파크 일대의 일반도로 2.5km 구간을 15분간 주행하며 핵심 기술을 선보이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본 시연에선 △ 자율주행차 원격 호출 △ 선행 차량 영상 전송 '씨스루(See Through)' △ 무단횡단 보행자 감지 △ 긴급차량 접근 알림 △ 비가시영역 '지오펜싱(Geo-Fencing)' 대응 △ 다이나믹 맵 기반 사고현장 회피 등 6가지 핵심 기술이 공개됐는데, 사전탑승에선 '무단횡단 보행자 감지'와 '지오펜싱'을 제외한 4가지 핵심 기술이 공개됐다.
최주식 LG유플러스 기업부문장 부사장은 "이동통신 기반의 모빌리티 사업은 내비게이션 서비스로 시작해 이제 주변 차량·사물과 정보를 주고 받을 수 있는 단계까지 성장했다"면서 "이를 바탕으로 각 지역의 C-ITS(협력 지능형 교통 체계, 주행 중 교통정보를 실시간 제공하는 시스템) 고도화를 추진하고, 궁극적으로 운전대 없는 스마트 모빌리티 시대를 가속화 시킬 것"이라고 밝혔다.
자율협력주행 기반 '미래 스마트 교통환경' 선보여
이날 시연에 관해 LG유플러스는 단순 자율주행 기술을 넘어 자율주행차와 스마트폰, 스쿨버스, 보행자, 구급차 등을 실시간으로 연결한 '미래 스마트 교통환경'을 구현했다는 점에서 큰 의미를 지닌다고 설명했다.
우선 자율주행차 원격 호출은 스마트폰 앱으로 자율주행차를 탑승 지점으로 이동시켰다. 자율주행이 일상화하면 이를 통해 주차장을 오가는 시간을 절약할 수 있고 공항, 기차역에 도착할 때 맞춰 차량을 부르면 이동시간을 더욱 줄일 수 있다.
자율주행차에 탑승한 후에는 5G MEC(멀티 액세스 엣지 컴퓨팅)를 통해 선행차량 영상 전송 기술인 '씨스루'를 선보였다. 선행차량의 전방 상황을 후방차량에게 공유하는 기술로 차량 급감속이나 급정거 같은 돌발상황을 전달해 추돌사고를 예방할 수 있다. 이날 시연에서는 자율주행차 내부 화면을 통해 선행차량 전방에 스쿨버스가 정차한 상황을 확인했다.
LG유플러스 관계자는 "어린이 통학버스로 인한 어린이 사상자는 최근 5년간 3배 이상 증가했다"면서 "특히 정차가 잦은 스쿨버스의 경우 다른 차량과 교통 흐름에 큰 영향을 받는다. 주변 차량에 정보가 공유되면 어린이들 안전 확보에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운전자·센서 인지 불가능한 순간 대응력 높여
LG유플러스가 이날 선보인 핵심 기술로는 탑승자가 예측하지 못한 상황이나 자율주행 센서가 인지 불가한 순간도 사전에 대응할 수 있게 된다. 주변 지능형 폐쇄회로(CC)TV로 보행자의 움직임을 주시하고 '다이나믹 맵'으로 사각지대 발생 시 스스로 주행 속도를 낮춘다.
본 시연에서 자율주행차는 횡단보도 신호와 관계없이 길을 건너는 보행자를 사전에 감지해 정차했다. 자율주행차의 카메라 센서는 통행신호인 녹색불을 확인했지만, 주변 지능형CCTV로부터 받은 무단횡단 보행자 정보로 사고를 선제 대응할 수 있었다.
이어 갑작스럽게 접근하는 구급차 한 대를 5G-V2X를 통해 사전에 인지하고 해당 차량이 먼저 갈 수 있도록 차선 변경 및 서행했다. LG유플러스는 이 기술이 재난 현장의 골든타임을 확보하고 교통사고 예방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지오펜싱'은 사각지대에서 빠른 속도로 진입하는 다른 차량에도 사전 대응할 수 있도록 구현한 기술이다. 관제센터에서 진입 차량의 정보를 자율차에 전달해 측면 충돌사고를 예방한 것이다.
이후 '다이나믹 맵"을 통해 전방에서 발생한 실시간 사고 정보를 받고 차선을 변경했다. 전방 사고·공사·청소 등의 작업 상황을 인지할 수 있는 이 기술은 통행 흐름을 원활하게 해주는 역할을 하는데, 특히 사고 처리 시 2차 사고를 예방하고 낙하물 발생로 인한 연쇄 사고 등을 막을 수 있는 핵심 기술로 꼽힌다.
"계열사 시너지로 미래 모빌리티 산업 선도할 것"
LG유플러스는 이번 시연을 기반으로 마곡 LG사이언스파크 일대를 5G-V2X 자율주행 기술의 테스트베드로 활용한다는 방침이다. LG유플러스의 5G망과 C-ITS 기술뿐만 아니라 LG전자의 △ 5G-V2X 통신단말 △ 5G 기반 모바일 엣지 컴퓨팅 저지연 통신 기술 △ 자율주행·캐빈 솔루션·시뮬레이터·셔틀과의 기술 융합 등 미래 모빌리티 산업에서 계열사간 시너지 창출을 위한 다양한 시도를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최주식 부사장은 "자율주행의 4대 기술로 꼽히는 차량제어, 경로생성, 상황인지, 위치정보 중 차량제어를 제외한 나머지 3가지 영역에서 5G 통신이 핵심적 역할을 하게 된다"면서 "특히 당사는 업계에서 유일하게 그룹 전체의 시너지를 낼 수 있는 강점을 지녔다. C-ITS 기술의 양적·질적 고도화로 미래 모빌리티 산업의 점진적 성장을 이끌어 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선우명호 한양대학교 미래자동차공학과 에이스랩 특훈교수는 "차량이 다른 차량·사물·도로 인프라와 통신하는 기술은 자율주행 연구의 핵심"이라면서 "통신으로 교통신호를 받으면 자율주행의 정확도가 높아지고 그에 따른 안정성도 올라간다"고 말했다.
이어 "자율차 카메라 센서 인식의 장애요소(빛 굴절, 눈·비, 가로수 등)를 극복하기 위한 비용·인력 등의 자원도 절감할 수 있다"면서 "이는 궁극적으로 상용 서비스 가격을 내려줘 자율주행 시대 대중화에도 긍정적 기여를 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강조했다.
KPI뉴스 / 오다인 기자 odi@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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