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협 보유' 무인헬기 90%, 일본 전범기업 제품

오다인

| 2019-10-08 15:29:48

일본 야마하 '페이저'·'알맥스', 비싼 가격에도 도입률 압도적
윤준호 의원 "국민 정서·농민 일본산 구매 반대 여론에 반해"

농협이 보유한 무인헬기의 약 90%가 일본 전범기업인 야마하 제품인 것으로 드러났다.

야마하는 2012년 국무총리 소속 대일항쟁기 강제동원 피해조사 및 국외 강제동원 희생자 등 지원위원회가 발표한 299개 전범기업 중 하나로 태평양전쟁 당시 전투기용 프로펠러 등을 납품했다.

당시 위원회는 조선인 강제동원 사실이 있는 일본 기업 1493개 중 299개가 현존하고 있다며 여기에 야마하를 포함시켰다.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소속 윤준호 더불어민주당 의원(부산 해운대을)은 9일 농협경제지주에서 제출받은 '농협 무인헬기 제조사별 보유현황 및 사고내역'을 근거로 이같이 밝혔다.

▲ 일본 야마하의 무인헬기인 '페이저' 이미지. [무성항공(야마하 국내 공급사) 홈페이지 캡처]

현재 농협에서 사용 중인 무인헬기는 총 세 종류로, 야마하에서 제작한 '페이저(FAZER)'와 '알맥스(RMAX)', 그리고 국내 성우엔지니어링에서 만든 '리모에이치(REMO-H)'다.

비중으로 보면 일본산 무인헬기는 △ 2017년 89%(전체 200대 중 178대) △ 2018년 89.4%(전체 207대 중 185대) △ 2019년 7월 90%(전체 209대 중 188대)로 국산 무인헬기보다 압도적으로 많이 도입됐다.

최근 2년여간 일본산 무인헬기는 10대 늘어났지만, 국산 무인헬기는 1대 줄어든 셈이다.

아울러 '페이저' 한 대당 가격은 1억9800만 원이지만, '리모에이치'는 한 대당 1억5000만 원으로 '페이저'가 4800만 원 더 비싸다.

수리비도 일본산이 더 든다. '리모에이치'의 한 대당 평균 수리비는 2353만 원이지만, 일본산 무인헬기의 평균 수리비는 '페이저'가 3443만 원, 알맥스가 3077만 원으로 30~50% 이상 더 들어가는 것으로 확인됐다.

▲ 농협 무인헬기 제조사별 보유현황(단위: 대). [윤준호 의원 제공]

이에 대해 농협중앙회 측은 "국산 무인헬기의 인지도가 낮고, 무인헬기의 구매와 선택은 각 지역의 농협에서 개별적으로 결정하고 있는 사항이므로 (농협중앙회에서) 어쩔 수 없는 입장"이라고 밝혔다.

윤준호 의원은 "전 국민이 일본 제품 불매운동에 동참하는 상황에서 농민을 대표하는 농협이 최근 일본산 이앙기 150대 구입에 이어, 무인헬기의 90%를 일본 전범기업의 제품으로 쓰는 것은 국민정서에 위배되며 농민들의 일본 농기계 구매 반대 여론에도 반한다"고 말했다.

이어 "국산 무인헬기는 순수 국내기술로 연구·개발해 최신 성능과 함께 낮은 유지보수 비용으로 농업 소득 향상에 도움이 된다는 강점이 있다"면서 "농협중앙회는 각 지역 농협에 국산 무인헬기 사용을 장려하고 농기계 국산화 확대를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KPI뉴스 / 오다인 기자 odi@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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