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진교훈, 강서구청장 당선…개표율 82%, 與 김태우에 20%p 앞서

박지은

pje@kpinews.kr | 2023-10-12 00:51:38

진교훈 58%, 20%p차로 압승…김태우 38%, 패배 인정
與 두자릿수차 패배…수도권 위기론·김기현 책임론 불가피
尹대통령이 사면한 김태우…불똥이 대통령실에도 튈 듯
이재명 체제 강화…‘사법 리스크’ 변수, 13·17일 재판 출석

더불어민주당이 11일 치러진 서울 강서구청장 보궐선거에서 국민의힘을 큰 표차로 누르며 압승했다.


중앙선관위 개표 현황에 따르면 개표율이 82%를 기록한 12일 오전 0시 15분 현재 민주당 진교훈 후보는 58%를 얻어 당선을 확정했다. 국민의힘 김태우 후보 득표율은 38%에 그쳤다. 1, 2위 득표율 차가 무려 20%포인트(p)에 달했다.

 

▲ 서울 강서구청장 보궐선거에 출마한 더불어민주당 진교훈 후보(오른쪽)가 11일 강서구 소재 선거캠프에서 당선이 확실시되자 꽃목걸이를 목에 걸고 기뻐하고 있다. [뉴시스]

 

진 후보는 개표가 진행되는 동안 거의 더블스코어차로 김 후보를 시종 앞섰다.


지난해 6월 지방선거 당시 2.61%p 차로 승리하며 12년 만에 민주당으로부터 강서구청장을 되찾아왔던 국민의힘은 이번 선거에선 두 자릿수 득표율 차이로 참패했다.

 

국민의힘은 선거 패배 책임론을 둘러싸고 거센 후폭풍에 휘말릴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은 이재명 대표 리더십이 강화하며 대여 공세의 고삐를 조일 전망이다.

 

▲ 서울 강서구청장 보궐선거에 출마한 더불어민주당 진교훈 후보(가운데)가 11일 밤 강서구 내 캠프사무실에서 당 지도부와 TV개표 방송을 지켜보며 구호를 외치고 있다. [뉴시스]

 

진 후보는 강서구 내 선거캠프에서 “강서의 미래와 발전을 위해 저를 선택해주신 데 대해 진심으로 감사하다”며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 구민 목소리에 귀 기울이고 구민 눈높이에서 일하는 진짜 일꾼이 되겠다”고 당선소감을 밝혔다. 이어 “이번 선거가 상식의 승리, 원칙의 승리 그리고 강서구민의 위대한 승리라고 생각한다”며 “낮은 자세로 구민들을 섬기는 구청장이 되겠다”고 다짐했다.


이 대표도 입장문을 내고 “국민의 위대한 승리이자 국정실패에 대한 엄중한 심판”이라고 평가했다. 이 대표는 “민주당의 승리라 생각하지 않는다”며 “정치의 각성과 민생 회복을 명하는 국민의 매서운 회초리”라고 말했다.

김태우 후보는 입장문을 통해 “저를 지지해 준 분들의 성원에 화답하지 못해 죄송하다”며 패배를 인정했다.

 

▲ 서울 강서구청장 보궐선거에 출마한 국민의힘 김태우 후보가 11일 밤 강서구 소재 선거캠프에서 패배를 인정하는 입장을 발표하고 있다. [뉴시스]

 

이번 강서구청장 보선은 내년 총선을 앞두고 수도권에서 열리는 마지막 선거였다. 여야 지도부는 이번 선거를 수도권 민심의 바로미터로 여겨 총력전을 벌였다. 그런 만큼 선거 판이 '미니총선급'으로 커져 성적표에 따라 여야 지도부 운명이 좌우될 수 있는 형국이었다.

 

국민의힘은 결국 두 자릿수 표차로 크게 지면서 그간 잠잠하던 ‘수도권 위기론’이 현실화하고 지도부 책임론이 불가피해졌다. 윤석열 대통령이 특별 사면을 통해 김 후보 출마를 사실상 허용했다는 점에서 불똥은 대통령실에게도 튈 수 있다. "민주당과 이재명 대표 상승세는 강화되고 윤 대통령의 정치적 타격이 클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하지만 직격탄은 김기현 대표 체제가 맞을 수 밖에 없다. 당헌당규까지 깨면서 후보를 공천한 것과 당력을 총동원하는 것 등은 모두 김 대표 체제의 결정이기 때문이다. 안 그래도 총선을 앞두고 영남 출신 친윤계 중심인 김기현 체제의 외연 확장력에 의구심이 쌓인 상태다. 

 

김 대표 지도부는 수도권에서 여당에 대한 민심을 확인하고 중도 민심도 등을 돌렸다는 평가를 받을 수 밖에 없다. 김 대표 교체론과 함께 비상대책위원회 체제로의 재정비 방안까지 거론될 가능성이 제기된다. 이 과정에서 '수도권 위기론'을 주창하는 안 의원과 윤상현 의원 등 비윤계와 친윤계 간 내홍이 확산할 수 있다.

 

하태경 의원은 SBS라디오에서 “국민의힘이 두 자리 이상 큰 차이로 지면 수도권 지역 대책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크게 나올 것”이라고 내다봤다. 민주당 진성준 의원도 CBS라디오에서 “여야 모두 서울 강서구청장 보궐선거에서 패배하면 그 지도부가 책임을 반드시 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주장했다.

 

민주당은 이번 선거에서 대승하면서 이재명 대표 체제가 공고화할 발판을 마련했다. 이재명 지도부는 당권을 확실히 틀어지며 '정권 심판론'을 전면에 내걸고 내년 총선까지 대여 강공 전략으로 일관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이 대표의 '사법 리스크'는 해소되지 않아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당장 이 대표는 오는 13일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 관련 재판에 출석한다. 17일에는 ‘대장동·위례 신도시 개발 특혜’ 재판도 받아야 한다. 총선 국면 내내 피의자 신분으로 법원을 드나들며 포토 라인에 서야 한다. 총선을 앞둔 민주당에는 여전히 가장 큰 부담 요소다.

 

이번 보선은 강서구 투표소 131곳에서 진행됐다. 지난 6, 7일 치러진 사전투표는 역대 지방선거·재보선을 통틀어 최고치인 22.64%의 투표율을 기록했다. 그러나 본투표 참여율은 예상보다 저조했다.


중앙선관위에 따르면 강서구청장 보선 최종 투표율은 48.7%로 잠정 집계됐다. 전체 선거인 50만603명 중 총 24만3665명이 투표했다. 투표율은 사전투표와 거소투표 투표율을 합산해 반영한 수치다.


이번 보선 최종 투표율은 2021년 4·7 재보선 서울·부산시장 보선 투표율(56.8%)보다는 8.1%포인트(p), 지난 4월 5일 경남 창녕군수 보선 투표율(57.5%)보다는 8.8%p 낮았다.

사전투표 당시 여야가 각각의 지지층이 결집했다고 주장한 것을 고려하면 부동층이 본투표에 적극적으로 참여하지 않은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KPI뉴스 / 박지은 기자 pje@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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