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왕릉 이름, 알기 쉽게 바뀐다

이성봉

| 2018-09-10 22:55:03

조선왕조 능, 원 56기, ‘주인 이름’ 괄호에 넣어서 표기
건원릉은 건원릉(태조), 소경원은 소경원(소현세자)등으로
▲ 장릉은 조선 16대 인조와 인열왕후가 합장된 합장릉이다. 변경된 표기법에 의해 장릉(인조와 인열왕후)로 표기된다.[문화재청 제공]

 

문화재청(청장 정재숙)은 조선왕릉 능(陵 왕과 왕비의 무덤), 원(園 세자 부부,세손,왕의 생모의 무덤)의 명칭을 국민이 보다 알기 쉽게 보완했다. 기존의 능호(陵號)와 원호(園號)만을 사용하던 것에서 능과 원에 잠들어 있는 주인인 ‘능주(陵主),원주(園主)’를 같이 붙여 쓰는 것으로 바꿔 능과 원의 주인을 알기 쉽게 했다.  

 
문화재청은 국민의 불편을 해소하기 위해 올해 4월부터 ‘국민 눈높이에 맞는 조선왕릉 명칭 개선’에 착수했다. 조선왕릉관리소는 지난 6월 ‘조선왕릉 명칭 개선 기준안’을 마련했다. 7월에는 온라인 설문조사를 통해 국민 여론을 수렴했다.

여론 수렴 결과, 참여 인원 7,535명(10대 이상) 중 7,059명(93.7%)이 명칭 개선 취지에 공감하고 개선 기준안을 지지했다. 전문가 논의를 거쳐 확정한 ‘조선왕릉 능, 원 명칭 개선 기준’은 이달부터 바로 적용된다.

바뀌는 명칭은, 태조 이성계가 잠들어 있는 ‘건원릉(健元陵)’은 ‘건원릉(태조)’(능호(+능주))로 바뀐다. 원의 경우에는 인조의 장남 소현세자의 ‘소경원(昭慶園)’은 ‘소경원(소현세자)’(원호(+원주))로 바뀐다. 적용대상은 왕릉 42기와 원 14기이다.

기존의 능호만으로는 자세한 설명문을 보기 전까지는 누구의 능인지 알기 어려운 경우가 많은 것을 바로잡기 위해서다. 문화재청은 왕릉의 명칭에 능의 주인을 함께 쓸 경우, 명칭만으로도 그 능에 잠든 주인까지도 쉽게 알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이번 명칭 개선을 추진했다.

이번에 바뀐 명칭은 조선왕릉의 사적 지정명칭과 유네스코 등재 명칭에는 적용되지 않고, 국민이 정보를 얻는 접점 위주로만 적용한다.

‘구리 동구릉’, ‘서울 헌인릉’처럼 왕릉이 여럿 모여 있는 왕릉군(王陵群)의 명칭은 능주를 일일이 다 표현할 경우 명칭이 너무 길어져 읽기 힘들고, 국민에게 익숙한 기존 명칭 관행을 존중할 필요도 있어서 기존 명칭을 유지하기로 했다.

바뀐 명칭이 적용되는 첫 사례는 소책자 <왕에게 가다>(문화재청 조선왕릉관리소)이다. 남한에 있는 조선왕릉 40기의 역사와 관람 정보를 안내하는 책자로, 9월 추석연휴 이전에 각 왕릉에 비치될(유료 500원) 예정이다. 

 

▲ 문화재청 조선왕릉관리소에서 제작한 안내용 50페이지 소책자 표지


조선왕릉 홈페이지 역시 이달부터 수정된 정보를 볼 수 있다. 이후 12월까지 문화재안내판, 조선왕릉 전시관‧역사문화관 등에도 바뀐 이름이 적용된다.

 

KPI뉴스 / 이성봉 기자 sblee@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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