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첨단전술무기' 지도는 미국 협상 카드?

권라영

| 2018-11-16 21:41:17

현장지도 장소는 신의주…"폭파 위험 고려"
"북한, 비핵화·대북제재 등 협상할 의도"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첨단전술무기 시험 지도를 16일 공개했다. 이는 미국과의 비핵화와 대북제재 등에 대한 협상에서 주도권을 잃지 않겠다는 의도로 보인다는 분석이 나왔다.

 

▲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국방과학원 시험장을 찾아 새로 개발한 첨단전술무기시험을 지도하고 있다. [노동신문]


북한 관영매체인 조선중앙통신은 이날 김 위원장이 국방과학원 시험장을 찾아 새로 개발한 첨단전술무기시험을 지도했다고 보도했다.

중앙통신은 "오랜 기간 연구개발돼온 첨단전술무기는 우리 국가의 영토를 철벽으로 보위하고 인민군대의 전투력을 비상히 강화하는 데서 커다란 의의를 가진다"고 선전했다.

또 "(김 위원장은) 이 나라의 방위력을 높이는 데서 또 하나 커다란 일을 해놓았다"며 "(김정일) 장군님께서 생전에 이끌어오시던 무기체계가 드디어 탄생했다"고 말했다.

이어 "오늘의 이 성과는 당의 국방과학기술중시정책의 정당성과 비약적으로 발전하고 있는 국방력에 대한 또 하나의 일대 과시로 된다"며 "우리 군대의 전투력 강화에서 획기적인 전환으로 된다"고 밝혔다.

북한 매체들은 첨단전술무기의 구체적인 내용이나 사진 등에 대해 공개하지 않았다. 군 당국은 신형 자주포에 무게를 두고 분석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 소식통은 이날 전술무기와 관련해 "김정은 위원장이 아버지인 김정일 국방위원장으로부터 유훈으로 지시받은 신형 포 종류로 볼 수 있다"면서 "단거리 탄도미사일이나 122㎜, 300㎜ 방사포는 아니다"고 말했다.

 

▲ 북한이 지난 9월9일 열병식에서 선보인 152㎜ 포탑형 신형 자주포 [조선중앙TV 캡처]


지난 9월9일 열병식에서 북한은 이른바 '주체무기'를 대거 선보였다. 그중 하나인 152㎜ 신형 자주포는 북한이 기존에 보유하고 있지 않았던 포탑형 자주포로, 큰 포탑과 함께 기존보다 길어진 포신 등이 특징이다.

이번 시험은 신의주에서 이뤄진 것으로 보인다. 군 관계자는 이날 김 위원장의 현장지도 장소에 대해 "군에서는 신의주 인근 지역으로 확인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일우 자주국방네트워크 사무국장은 "신의주는 자강도 군수산업단지와 가깝다는 이점이 있고, 시험을 하기 용이한 공간들이 있다"면서 "신형 포탄을 시험했다면 폭파 위험 등 여러가지 복합적 요소를 고려해 해안가가 있는 신의주에서 진행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북한 관영매체가 김 위원장의 군사 행보를 공개한 것은 지난해 11월 대륙간탄도미사일 화성-15형 시험발사 이후 처음이다.

신종우 한국국방안보포럼 책임분석관은 "탄도미사일을 발사하는 것은 북미 대화의 판을 깨자는 의미가 될 수 있지만, 이번 공개는 톤이 다소 다운된 공개가 아닌가 생각이 된다"며 "북한의 의도는 분명해 보인다. 비핵화와 대북제재 등에 대한 협상이다"고 밝혔다.

 

KPI뉴스 / 권라영 기자 ryk@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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