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평화 시위 깨진 홍콩에 '여행유의' 남색 경보 발령
박지은
| 2019-08-26 21:29:48
정부가 범죄인 인도법안(송환법) 반대 시위가 격화되는 홍콩에 1단계 여행경보(남색경보·여행유의)를 발령했다.
외교부는 26일 "이번 남색경보 발령은 홍콩 전역에서 시위가 지속 발생하고 있으며, 시위 관련 물리적 충돌의 강도가 높아짐에 따라 국민의 안전이 우려되고 있음을 고려해 결정했다"며 발령이유를 설명했다.
이어 "시위 사태가 안정될 때까지 홍콩에 체류 중인 국민은 신변안전에 주의를 기울이고, 홍콩을 여행할 예정인 국민은 여행에 유의해 달라"고 당부했다.
정부는 1단계 남색경보(여행유의)-2단계 황색경보(여행자제)-3단계 적색경보(철수권고)-4단계 흑색경보(여행금지) 등 4단계로 여행경보를 운영하고 있다.
앞으로 외교부는 홍콩 내 시위 동향과 정세·치안 상황 등을 살피면서 여행경보를 추가 발령하거나 해제하는 방안을 검토해나갈 예정이다.
한편 지난 25일 홍콩 카이청 지역에서 열린 송환법 반대시위 현장에서 경찰은 최루탄을 쏘며 시위대 해산에 나섰고, 시위대는 벽돌과 화염병을 던지면서 격렬히 대치하는 등 열흘간 이어졌던 평화 시위 기조가 무너졌다.
이날 홍콩 경찰은 시위대와 충돌하는 과정에서 권총을 발사했다. 경고용으로 하늘을 향해 발사되긴 했지만, 석달 가까이 이어진 송환법 반대 시위에서 경찰이 실탄을 발사하기는 처음이다.
이후 중국 관영 언론은 시평을 통해 "홍콩 동란 시 중앙 정부가 관여해야 한다"는 덩샤오핑(鄧小平)의 어록을 인용해 중국이 곧 무력 개입에 나설 수 있다고 경고했다.
KPI뉴스 / 박지은 기자 pje@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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