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 만에 또'…메르스 악몽 되살아나나
김당
| 2018-09-08 20:39:19
국내에서 3년 만에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로 확진 판정을 받은 환자가 삼성서울병원을 경유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따라 3년 전의 메르스 악몽이 되풀이되는 것 아니냐고 걱정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8일 질병관리본부는 메르스 환자로 확진한 서울에 사는 A(61)씨가 삼성서울병원을 경유했다가 서울대병원으로 옮겨 격리치료를 받고 있다고 발표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삼성서울병원 관계자는 "현재 접촉자들을 격리조치하고 추가 감염 여부를 확인 중"이라고 말했다. A씨는 현재 서울대병원에서 입원 및 격리치료를 받고 있다.
앞서 A씨는 지난 8월 16일부터 9월 6일까지 업무차 쿠웨이트에 출장을 갔다가 지난 7일 오후 5시께 귀국했으며, 입국 후 발열과 가래 등의 증상을 보였다.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A씨는 귀국할 당시 설사 증상이 있어 공항에서 바로 삼성서울병원 응급실로 내원했다. A씨는 부인과 함께 리무진형 택시를 타고 이동했다. 이에 따라 택시 기사 역시 밀접 접촉자로 분류돼 관리 중이다.
A씨는 삼성서울병원에 도착한 것은 이날 오후 7시 22분께다. 삼성서울병원은 A씨를 응급실에 있는 선별격리실로 바로 안내한 후 격리했다. 진료한 결과, 발열과 가래 및 폐렴 증상이 확인돼 오후 9시 34분께 보건당국에 신고했다.
보건당국에서는 의심환자로 판정해 8일 새벽 0시 33분께 국가지정격리병상인 서울대학교병원으로 환자를 이송해 검체를 체취한 후 이날 서울시보건환경연구원에서 검사해 메르스를 확인했다.
삼성서울병원 의사와 간호사 등은 A씨를 진료할 당시 보호구를 착용했으나 만약을 대비해 현재 자택 격리된 상태다.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본부가 파악한 밀접접촉자는 검역관 1명, 출입국심사관 1명, 항공기 승무원 3명, 탑승객 10명, 삼성서울병원 등 의료진 4명, 가족 1명 등 총 20명이다. 서울시 등 지방자치단체가 이들 접촉자에 대해 적극적으로 관리하고 있다.
3년 전 삼성서울병원서 '슈퍼전파자'...메르스 2차 유행 진앙
국내에서 메르스 환자가 나온 것은 지난 2015년 5월 20일 메르스 환자가 처음 발생해 전국을 강타한 이후 3년여만이다. 당시 삼성서울병원에서 '슈퍼전파자'가 나오면서 이 병원이 메르스 2차 유행의 진앙이 됐다.
정부는 당시 우리 사회를 공포로 몰아넣었던 메르스 사태로 38명의 목숨을 앗아가는 상처를 겪고 나서 그해 7월 6일 종식선언을 했었다. 병원에서의 초기 대응과 방역에 부실했다는 비판이 잇따르자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직접 나서서 대국민 사과를 발표하기도 했다.
당시 메르스의 공포는 생명의 위협을 느끼게 하고 인구이동을 급격히 위축시켜 우리 경제에 심각한 타격을 줬다. 사람들이 북적거리던 번화가는 한산해졌고 한국을 찾던 관광객들은 발길을 끊었다.
KPI뉴스 / 김당 기자 dangk@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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