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영공 침범 안 해"…러시아 하루만에 입장 번복

임혜련

| 2019-07-24 20:58:05

주한 차석 무관 "유감 표명"…러 정부 "영공 침범 없어"
국방부 "외교경로 통해 밝힌 입장과 정면 배치된 주장"

러시아가 주한 러시아대사관을 통해 군용기 영공 침범에 대해 유감을 표명한 지 하루 만에 관련 사실을 부인하는 정부의 공식 전문을 내놓으며 논란이 불거지고 있다.

▲ 러시아가 주한 대사관을 통해 자국 군용기의 우리 영공 침범에 대해 유감을 표명한 지 하루만인 24일 관련 사실을 부인해 논란이 불거지고 있다. 사진은 23일 오후 서울 종로구 외교부로 초치되고 있는 막심 볼코프 주한 러시아 대사대리 [정병혁 기자]


국방부는 24일 "러시아는 어제(23일) 자국 군용기가 우리 영공을 침범하지 않았고, 오히려 우리 조종사들이 자국 군용기의 비행항로를 방해하고 안전을 위협하는 비전문적인 비행을 했다는 내용의 공식 전문을 접수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러시아 측의 주장은 사실을 왜곡한 것일 뿐 아니라 어제 외교경로를 통해 밝힌 유감 표명과 정확한 조사 및 재발방지를 위해 노력하겠다는 입장과 배치된 주장"이라고 지적했다.

러시아가 공개한 전문 내용은 전날 러시아대사관의 차석 무관이 국방부에 밝힌 것과 정면 배치되는 것이다.

앞서 윤도한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은 이날 오전 춘추관 브리핑을 통해 "어제 러시아 차석무관이 국방부 정책기획관과의 대화에서 '이번 사태에 대해 깊은 유감을 표명한다'는 입장을 밝혔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최초 계획된 경로대로라면 이 같은 상황이 발생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러시아 무관이 해명했다고 설명했다. 차석무관의 이같은 발언은 사실상 영공 침범을 인정한 것으로 볼 수 있다.

그러나 러시아 정부는 청와대 발표 후 불과 몇 시간 뒤 공식 전문을 보내며 입장을 번복했다.

러시아 측은 공식전문을 통해 "러시아 공군기는 독도에서 25km 떨어진 상공에서 계획된 항로를 벗어나지 않고 비행했다"며 오히려 "한국 조종사들은 러시아 조종사들과 교신에 나서지 않았다. 또 경고비행도 하지 않았다"고 주장햇다.

이에 대해 국방부는 "어제 러시아 측이 무관을 통해 우리 측이 가진 자료를 공식 요청했기 때문에 실무협의를 개최해 영공 침범 사실을 확인시킬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KPI뉴스 / 임혜련 기자 ihr@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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