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대에 51억 쾌척한 '구두쇠 할머니' 신언임 여사 91세로 별세

박상준

psj@kpinews.kr | 2024-01-19 20:06:27

평생 홀로 살며 행상, 노점상 등으로 억척 같이 모은 돈 장학금 기탁

평생 홀로살며 노점상으로 억척 같이 모은 전 재산 51억3000만 원을 충북대학교에 장학금으로 기탁한 신언임 여사가 19일 영면했다. 향년 91세.

 

▲지난 2018년 12월 충북대에 장학금을 기탁하고 있는 고 신언임 여사.[충북대 제공]

 

고인은 청원군 오창면 빈농의 1남8녀중 다섯째 딸로 태어나 힘겨운 유년시절을 보내며 18살에 초등학교를 졸업하고 전매청에서 직장 생활을 하다가 결혼했으나 20대 초반에 자녀도 없이 혼자가 됐다.

 

이후 시장 어귀에서 까치담배 장사부터 시작해 행상과 노점상, 만물가게를 운영하며 '청주 구두쇠 할머니'라는 말을 들을 만큼 허리띠를 졸라 매고 억척같이 돈을 모았다.

 

이처럼 평생을 근검 절약하며 모은 33억 원 상당의 부동산을 1993년 충북대에 기탁했다. 충북대는 부동산을 매각해 발전 기금으로 적립했고 가정 형편이 어려운 수많은 학생들에게 학업의 길을 이어나갈 수 있도록 전달했다.

 

신 여사는 이후에도 돈이 생기면 한푼 두푼 알뜰히 모아 기탁했다. 2011년 9월 충북대 개교 60주년을 맞아 10억3000만 원을 쾌척했고, 2018년 12월 마지막으로 남은 재산인 8억 원을 기탁했다. 장학금으로 내놓은 재산이 51억3000만원에 달한다.

 

충북대는 그의 이름을 딴 '신언임 장학금'을 만들어 열악한 환경에서 공부에 전념하는 학생들에게 전달하고 있다. 또 2015년에 새로 지은 평생교육원 강당을 '신언임홀'로 명명해 아름다운 업적을 기렸다.

 

신 여사는 말년에 신부전증으로 투병생활을 해왔으며 유족은 조카들이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충북대는 충북대병원 장례식장 특1호실에 빈소를 마련하고 고창섭 총장이 장례위원장을 맡아 '충북대학교장'으로 장례를 치르기로 했다.

 

발인은 오는 22일 오전 9시 30분이며 충북대 본관 대강의실에서 영결식을 한다. 장지는 충북대학교 내 교육독지가 선영이다.

 

KPI뉴스 / 박상준 기자 psj@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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