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란치스코 교황 선종…"전쟁 끝내라" 마지막 메시지
설석용 기자
ssyasd@kpinews.kr | 2025-04-21 19:43:18
38일간 입원 치료…끝내 고비 못 넘겨
부활절 메시지 통해 전쟁 종식 촉구
韓 아낀 교황…아시아 첫 방문지, 韓
정치권, 세계 각국 정상들 애도 표해
▲ 프란치스코 교황이 지난 2014년 8월 14일 경기도 성남 서울공항을 통해 입국, 영접 나온 인사들에게 손을 흔들며 인사하고 있다. AP통신은 21일(현지시간) 프란치스코 교황이 선종했다고 보도했다.[뉴시스]
부활절 메시지 통해 전쟁 종식 촉구
韓 아낀 교황…아시아 첫 방문지, 韓
정치권, 세계 각국 정상들 애도 표해
프란치스코 교황이 21일(현지시간) 선종했다. 향년 88세.
AP통신에 따르면 교황청은 "프란치스코 교황이 오늘 오전 7시 35분쯤 자택에서 선종했다"고 밝혔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기관지염 증상으로 지난 2월 14일부터 입원 치료를 받아왔다. 이후 추가로 폐렴 진단을 받는 등 건강 상태가 급속도로 나빠진 것으로 알려졌다. 교황은 38일간 입원 치료를 마치고 퇴원했지만 끝내 고비를 넘기지 못했다.
교황은 부활절이었던 전날 짧게나마 대중 앞에 모습을 드러냈다. 직접 부활절 미사를 주재하진 않았지만 성베드로 광장에 운집한 신도들을 축복하기 위해 발코니에 얼굴을 보였고 광장으로 나와 신도들과 마주하기도 했다.
안젤로 코마스트리 추기경이 대독한 부활절 연설에서 교황은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의 상황이 개탄스럽다"며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단체 하마스의 휴전을 촉구한다"고 했다. 교황이 이 말을 남긴 지 하루 만에 선종 비보가 전해졌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생전 한국을 각별하게 아꼈다. 즉위한 직후 선택한 아시아 첫 방문지가 한국이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2014년 8월 14∼18일 4박 5일간 한국을 찾았다. 교황은 방한 중 세월호 참사 유족을 위로하고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나 꽃동네 장애인 등 고통받거나 소외된 이들과 만났다. 교황은 올 봄 경북 지역을 중심으로 산불이 확산해 큰 피해가 발생하자 위로의 뜻을 표명하기도 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또 역대 한국인 추기경 중 절반을 임명했고 파격 인사로 애정을 나타냈다.
교황의 선종 소식에 정치권은 애도의 메시지를 전했다. 우원식 국회의장은 페이스북을 통해 "프란치스코 교황님의 선종 소식에 깊은 슬픔을 느낀다"며 "종교를 떠나 수많은 세계인의 사랑과 존경을 받은 정신적 지도자를 잃은 슬픔을 대한민국 국민들과 함께한다"고 밝혔다.
더불어민주당 박찬대 당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는 "프란치스코 교황의 평온한 안식을 기도한다"며 "교황께서는 가난하고 약한 자를 품는 것이 진정한 권위임을 온 생애를 통해 보여주셨다"고 말했다.
국민의힘 권영세 비대위원장은 "프란치스코 교황님의 선종에 깊은 애도를 표한다"며 "이제 하느님 품 안에서 영원한 안식을 누리시기 바란다"고 애도했다.
세계 각국 지도자들도 일제히 애도를 표했다.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은 SNS를 통해 "교황은 겸손함과 가난한 이들을 향한 순수한 사랑으로 가톨릭교회를 넘어 수많은 사람에게 영감을 줬다"며 "깊은 상실을 느낀 모든 분께 위로를 전한다"고 밝혔다.
조르자 멜로니 이탈리아 총리는 "교황의 선종 소식은 나를 깊은 슬픔에 빠지게 했다"며 "그분의 가르침은 도전과 고통의 순간에도 절대 흔들리지 않았다"고 전했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로마에 이르기까지 프란치스코 교황은 가장 가난한 이들에게 기쁨과 희망을 전하길 원했다"며 "이 희망이 그분을 넘어 영원히 환기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독일 차기 총리로 취임을 앞둔 프리드리히 메르츠 독일 기독민주당(CDU) 대표는 "프란치스코 교황은 사회에서 가장 약한 이들에 대한 지칠 줄 모르는 헌신으로 기억될 것"이라며 "그는 겸손과 하느님의 자비에 대한 믿음으로 행동한 사람이었다"고 전했다.
KPI뉴스 / 설석용 기자 ssyasd@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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