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 서른 넘은 딸 공주라고 불러줘서 고마워요" 눈물바다

강성명 기자

name@kpinews.kr | 2025-01-18 19:09:19

무안공항서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정부 합동 추모식
유족 대표 "참사 원인을 공정하고 투명하게 밝혀달라"

"서른 넘은 딸 공주라고 불러줘서 고마워요"

 

12·29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희생자 영면과 유가족을 위로하는 정부 합동추모식이 18일 무안국제공항에서 참사 21일만에 엄수됐다.

 

▲ 18일 오전 전남 무안국제공항에서 열린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희생자 합동추모식에서 유족들이 눈물을 닦고 있다. [강성명 기자]

 

무안국제공항에는 유족 900명을 비롯해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 우원식 국회의장, 국민의힘 권영세 비상대책위원장,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 등 1200여 명이 참석했다.

 

추모식은 희생자 넋을 달래는 진도씻김굿을 시작으로 국민의례, 희생자 애도 묵념, 헌화·분향, 내빈 추모사, 추모영상 상영, 편지낭독 순으로 이어졌다.

 

혼맞이 소리와 구슬픈 추모곡이 울리자 행사장 곳곳에서 유가족의 흐느낌이 이어졌고, 행사 말미에 열린 '희생자에게 보내는 편지 낭독'이 이어지자 오열로 이어졌다.

 

故 윤석호 님 딸 윤나리씨는 아빠에게 보내는 편지를 통해 못다한 말을 전했다.

 

"부끄럽고 쑥스러워 말 못 했지만 서른 넘은 딸 공주라고 불러줘서 고마워요. 저희 아빠로, 로아의 할아버지로 계셔줘서 정말 고마워요. 아빠는 떠나시는 날까지 제일 멋진 아빠였어요. 사랑해요. 아빠."

 

故 김영준 님의 딸 김다혜씨도 아빠에 대한 추억을 되새기며 보고 싶음을 나타냈고, 故 박현라 님의 남편 김성철 씨도 아내에 대한 그리움이 가득한 눈물 젖은 편지를 읽으며 연신 눈물을 흘렸다.

 

생전 함께한 사진과 편지에 이어, 희생자 이름이 하얀 나비로 바뀌어 하늘로 날아가는 영상이 이어지자 유족들은 "곧 뒤따라갈게"라며 오열했다.

 

권영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강기정 광주광역시장과 김영록 전라남도지사도 연신 흐르는 눈물을 닦아냈다.

 

정부가 유가족을 대상으로 매일 브리핑을 했던 탑승 수속장에서 열린 이날 합동 추모식은 1시간 반 가량 이어진 시간 내내 눈물 바다였다.

 

▲ 18일 전남 무안국제공항에서 열린 '12·29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희생자 합동 추모식'에서 박한신 유족협의회 대표가 추모사를 하고 있다. [뉴시스]

 

유족들은 정부를 향해 참사 원인을 밝혀줄 것과 함께해 준 국민께 감사를 전했다.

 

박한신 유족 대표는 "억울하게 돌아가신 희생자의 한을 풀고 싶다. 자신이 왜 죽었는지 알 수도 없는 참사 원인 밝히는 게 첫걸음이다"며 "공정하고 투명하게 밝혀 유족과 참사에 관심을 가져주신 국민에게 알려달라. 그리고 전국에 있는 모든 분들과 저희에게 도움을 주신 분들께 감사 인사 한 번 드리려고 한다"고 머리를 숙였다.

 

정부도 재발 방지과 철저한 진상 규명을 약속했다.

 

최 권한대행은 "정부는 국민과 함께 슬픔을 나누고 있다. 유가족 여러분이 아픔을 치유하고 일상으로 복귀할 수 있도록 지원을 다하겠다"며 "철저한 조사와 분석을 통해 사고를 철저히 조사하겠다"고 말했다.

 

▲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을 비롯한 우원식 국회의장, 권영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등이 18일 무안국제공항에서 열린 '합동 추모식'에서 헌화·분향을 하기 위해 기다리고 있다. [전남도 제공]

 

정치권도 유족을 돕기 위한 관련법안 발의 등 한 목소리를 냈다.

 

우원식 국회의장은 "피해자와 유가족 구제, 진상규명과 재발방지를 위한 특별법 제정에도 성심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이날 합동 추모식은 추모곡 '내 영혼 바람되어' 공연을 끝으로 막을 내렸다. 정부 관계자와 유족은 활주로 참사 현장을 찾아 희생자를 애도하는 시간을 가졌다.

 

앞서 지난해 12월29일 오전 9시3분쯤 방콕발 제주항공 여객기가 동체 착륙을 시도하는 과정에서 활주로 밖 로컬라이저 콘크리트로 된 둔덕을 정면충돌하고 폭발했다. 

 

이 사고로 탑승자 181명(승무원 6명·승객 175명) 가운데 179명이 숨졌고, 2명이 중상을 입었다.


KPI뉴스 / 강성명 기자 name@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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