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대표 '김진표 대세론' 급물살
박지수
| 2018-08-21 18:26:30
조원씨앤아이 조사, 김 23.6% 이 22.0%, 송 18.5% 순
친문 그룹 이어 핵심 의원들 지지로 '김진표 대세론' 가속
집권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의 당대표 등을 선출하는 8.25전당대회가 나흘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20, 21일 권리당원 사전 투표도 마감되면서 당대표 후보들이 막판 표심 잡기에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지금까지 당내 움직임과 여론조사 결과 그리고 친여 사이트와 네티즌의 반응 등을 종합할 때 당초 일방적인 우세로 끝날 것이라던 이해찬 후보 대세론이 슬그머니 자취를 감춰버린 것이 지금까지 경선 구도에서 가장 두드러진 변화로 보인다.
반면 당내 조직이나 정치적 기반 등에서 열세였던 김진표 후보가 청와대의 의중을 바탕으로 친문 그룹은 물론 권리당원들의 지지를 받으며 선두로 부상하면서 표심도 막판에 갈수록 김 후보에게 쏠릴 가능성이 높다는 게 당내 핵심 인사와 정치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이는 권리당원 40%, 대의원 45% 등 85%가 사실상 친문 그룹을 중심으로 한 조직표로 당락이 좌우되는 만큼 청와대의 뜻이 결국은 차기 당대표를 가름하는 결정적인 변수로 작용할 것이기 때문이다.
이와관련해 이해찬 후보는 추미애 현 당대표를 비롯해 박범계, 정청래 의원 등 일부 당내 인사들을 중심으로 지지를 받고 있지만 대통령 핵심 측근이나 친문 그룹의 의원들로부터 폭넓은 지원을 얻어 내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당초 청와대에서 '이해찬 대표 부담론'이 나오는 와중에 이 후보가 한 팟캐스트 방송에서 과거 총리 시절 문재인 대통령 비서실장과의 일화를 소개하며 "문실장 문 실장"을 수 차례 언급하는 바람에 친문 그룹과 권리당원의 지지가 떨어져 나가기 시작했다.
여기에다 여러 스캔들로 국민적 의혹을 사고 있는 이재명 경기지사를 지난 지방선거에서 지원하고 경선 과정에서 두둔한데다 최근 고용 쇼크와 관련해서는 그 원인을 언론의 호도와 과거 정권의 실정으로 돌리는 발언을 일삼으며 여권은 물론 국민의 원성까지 사기에 이르렀다.
이로인해 21일 쿠키뉴스의 의뢰로 여론조사기관 조원씨앤아이가 전국 1051명을 대상으로 조사, 발표한 결과에서는 ‘더불어민주당의 차기 당대표로 누가 적합하느냐’라는 질문에 23.6%가 김진표 의원을 꼽아 1위를 차지했으며 이해찬 의원 22.0%, 송영길 18.5% 순으로 나타났다.
그동안 일반 국민 여론조사에서는 이해찬 후보가 거의 1위로 나오던 것이 이번주 들면서 사실상 2위로 밀려난 것이다.
반면 김진표 후보는 지난주 3위에서 1주일만에 1위로 올라섰고 송영길 의원은 전주보다 3.5%p 지지율이 떨어지며 3위로 처졌다.
특히 당대표 경선에서 15% 반영되는 일반 국민 지지율보다는 민주당원 중에서도 최근 6개월 이상 당비를 낸 권리당원 73만명의 지지율(40% 반영) 향배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이와관련해서는 그동안 알앤써치, 리얼미터 조사 등에서 김진표 후보가 줄곧 1위를 유지해온 만큼 전당대회에서는 이 후보와 격차를 더 벌일 것으로 당 안팎에서는 관측하고 있다.
더욱이 문 대통령과 과거 청와대에서 생사고락을 같이했고 대통령 만들기의 1등 공신인 측근 3철 가운데 전해철 의원은 김진표 후보에 대한 지지를 사실상 공개적으로 선언한 반면 운동권 선후배로 이해찬 후보와 동지적 관계에 있던 양정철 전 청와대 홍보기획비서관과 이호철 전 청와대 민정수석은 아예 연락두절하며 이 후보에 대한 지지를 철회한 상태이다.
이러한 움직임은 "문 대통령을 보호할 수 있는 유일한 후보는 김진표 의원 뿐"이라며 이해찬 불가론, 김진표 대세론을 일찌감치 표방한 많은 친문카페들의 공개적이며 공식적인 지지선언에서 구체적으로 읽을 수 있다.
여기에다 C의원 등 친문계로 당내 신망이 높은 일부 의원들이 최근 김진표 후보에 대해 비공개적인 지지를 하고 자신의 지지층에게 김 후보 지지를 적극 독려하고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이로인해 김진표 후보 대세론에 더욱 힘이 실리며 당내외 분위기도 김 후보에 대한 지지로 쏠리고 있는 정황이 속속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친문계 핵심 인사들은 이해찬 후보의 역량과 경륜은 높이 평가하지만 당대표가 될 경우 당정청 관계가 깨지고 그렇지 않아도 고용 쇼크 등으로 대통령과 당에 대한 지지를 철회하고 있는 보수와 중도층의 이탈을 더욱 가속화시킬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중립적인 입장에 있는 민주당의 한 의원은 이해찬 후보가 당대표가 되는 순간 대통령과 당의 지지율 추락은 불보듯 뻔하며 노선 갈등으로 인해 당의 분열은 물론 당해체까지도 갈 가능성이 높다며 걱정스런 심경을 털어놓았다.
더욱이 고용 쇼크라는 악재를 만난 대통령과 민주당 입장에서는 경제 당대표를 내세우며 무엇보다 경제에 올인하겠다는 김진표 후보가 강력한 대안이 될 수밖에 없다는 절박함도 김진표 대세론에 무게를 싣고 있는 것이다.
21일 권리당원 투표가 마무리되면서 남은 4일간 45%에 이르는 대의원표의 향배가 당대표를 결정짓게 되는 만큼 친문 중심의 조직인 대의원들의 표심이 어디로 더 쏠리게 될 지는 이같은 지금까지의 상황을 종합적으로 분석해 보면 얼마든 예측이 가능할 것이다.
KPI뉴스 / 박지수 기자 pjs@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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