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영일 "국토부, 기획기사에 4억 넘는 예산 집행"
임혜련
| 2018-10-10 18:19:50
이낙연 "정부의 기사 구매는 범죄에 가깝다고 생각"
국토교통부(이하 국토부)가 37건의 기획기사에 대한 대가로 2015년부터 예산 4억240만원을 집행한 것이 밝혀졌다. 기사 한 건당 평균 1087만원이 지출된 셈이다.
국토부 소속 윤영일 의원(전남 해남·완도·진도군)이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국토부는 기획기사를 명목으로 주요 보수지 및 경제지를 '매수'해왔다는 비판을 면하기 어렵게 되었다.
국토부는 박근혜 정부 시절인 2015년엔 9740만원, 2016년에는 2억4600만원의 예산을 집행했다. 문재인 정부가 출범한 직후인 2017년 5월 이후에도 6000만원의 예산을 집행했다.
국토부는 2018년부터는 계약을 중단했다고 주장했지만 이와 관련한 용역업체 결과보고서는 제출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른바 기획기사는 행복주택, 파업비판, 박근혜 해외 순방 등을 주제로 한 ‘정권 입맛 맞추기식 코드 기사’였다. 2016년 박근혜 정부 시절엔 문화일보, 동아일보, 세계일보가 철도노조·화물연대의 파업을 비판하는 기사를 작성한 댓가로 5천만원을 지급받았다.
2017년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엔 조선일보가 "자율차의 눈·귀 '스마트도로'... 레이저·GPS로 1km 앞 훤히 본다"를 보도하며 3000만원을 지급받았다. 이는 윤영일 의원이 공개한 자료에서 언론사가 지급받은 금액 중 가장 큰 액수이다.
국토부는 같은 해 '행복주택'과 '고속도로 통행료 인하'에 대한 기사를 작성한 머니투데이와 파이낸셜뉴스에게도 각각 2000만 원과 1000만 원을 지급했다.
국토부의 지원을 받은 기사 중 '행복주택'(12건)은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한 주제였다. 다음으론 스마트 물류(5건), 규제 완화(4건), 파업 비판(3건), 기업 지원(3건), 박근혜 순방 지원(2건), 자율주행 자동차(2건), 스마트홈(2건), 주거급여·고수익 리츠·공공임대주택·고속도로 통행료(1건) 순이었다.
이낙연 총리는 이같은 '언론 매수' 지적에 대해 "정부의 기사 구매는 범죄에 가깝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 총리는 지난 2일 국회에서 진행된 대정부질문에서 "정부 부처가 보도를 대가로 돈을 주는 행위는 적폐인가, 아닌가"라는 윤 의원의 질문에 이같이 답하며 "오해받을 수 있는 행위를 철저히 금지시키겠다고"고 답변했다.
KPI뉴스 / 임혜련 기자 ihr@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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