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스트 엔비디아, 2027년까진 없다…AI 에이전트 시대의 투자지도

이수민 기자

smlee682@kpinews.kr | 2026-09-23 11:27:27

[추석특집③] KPI뉴스 '뉴스는 돈이다' AI 산업 집중분석
송종호 팔라티노 프라이빗에쿼티(PE) 대표 출연
"엔비디아 독주 지속… 2·3위 후보는 구글과 앤트로픽"
"본격적인 AI 수익화, 버블 진입 시점은 2028년 이후"
"단기 주가보다 산업 전체 경쟁 구도와 펀더멘털 집중 필요"

 

AI혁명 경쟁 무대가 이동하고 있다. 사람의 질문에 답하는 챗봇에서 목표를 스스로 수행하는 'AI 에이전트'로 옮겨가고 있다. 투자자들은 묻는다. '넥스트 엔비디아'는 무엇인가. 

 

송종호 팔라티노 프라이빗에쿼티 대표는 "2027년까지 엔비디아의 지배력을 무너뜨릴 기업은 나오기 어렵다"고 말했다. 2·3위 경쟁 후보로는 구글과 앤트로픽을 꼽았다.

 

송 대표는 22일 KPI뉴스·kbc광주방송·강관우의 의식주주 공동 유튜브 방송 '뉴스는 돈이다-뉴돈'에 출연해 AI 산업의 투자 지형과 연말 전략을 조망했다. 송 대표는 최근 저서 '넥스트 엔비디아, 투자의 미래'를 출간했다.


"AI 속도조절은 불가능...산업은 이미 에이전트로"


송 대표는 AI 개발 속도조절론에 대해 "불가능하다고 봐야 한다"고 잘라 말했다. 그는 "핵심은 에이전트에 자율성을 부여해 스스로 실행하게 하는 방향으로 산업이 이미 넘어가고 있다는 점"이라며 "자율성이 강화될수록 동시에 보완해야 할 문제도 불거지는 구조여서, 속도를 늦추기보다 에이전트 자체의 고도화로 나아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넥스트 엔비디아, 2027년까지는 나오기 어렵다"


그렇다면 엔비디아의 시장 지배력에 도전할 '넥스트 엔비디아'는 언제 등장할까. 송 대표는 "2027년까지는 어렵다"고 말했다. 엔비디아의 시장 지배력이 2024년 이후 도전을 받고 있지만, 아직 이를 무너뜨릴 정도는 아니라는 진단이다. 

 

송 대표는 구글의 자체 개발 AI 반도체인 텐서처리장치(TPU)가 성능 면에서 엔비디아의 그래픽처리장치(GPU)를 따라잡았다고 평가했다. 아마존도 자체 칩을 개발하고 있는데 "칩 성능만으로 승부가 갈리는 게 아니다. 쿠다(CUDA)라는 소프트웨어 생태계와 칩을 서로 연결하는 기술(패브릭)에서는 여전히 엔비디아가 앞서 있다"는 게 송 대표의 진단이다. 그는 "엔비디아가 70% 이상 점유율을 지키고 구글·아마존 등이 30% 안팎까지 올라오는 정도가 현실적인 시나리오"라고 내다봤다.


"그나마 후보라면 구글과 앤트로픽"


AI 산업에서 다음 성장 주도 기업의 후보로는 두 곳을 꼽았다. 첫 번째는 구글이다. 송 대표는 "엔비디아의 시장 지배력이 쉽게 무너지지 않는 만큼, 2~3위권 경쟁이 이어질 텐데 그중 구글이 가장 앞서 있다"고 봤다. 그는 구글이 최근 2~3년간 시각·언어 정보를 로봇의 행동으로 연결하는 기술을 준비해왔다고 평가하며 "이 영역에서 두 회사의 경쟁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두 번째 후보는 AI 모델과 서비스를 개발하는 앤트로픽이다. "AI 에이전트가 시장의 부를 압도적으로 흡수할 가능성이 있다"며 "구글의 광고 시장까지 가져올 수 있는 잠재력이 있다"고 평가했다.


빅테크들의 투자 구조도 넥스트 엔비디아 경쟁의 변수다. 오픈AI·엔비디아·오라클 사이에서 투자와 AI 반도체·클라우드 거래가 맞물리는 구조, 앤트로픽·구글·아마존 간 투자와 칩 공급이 맞물린 구조, AI 연산에 특화한 신흥 클라우드 업체인 '네오클라우드'의 인프라 투자까지 다변화하고 있어 투자 판도 자체가 유동적이라는 설명이다.


"수익화는 2028년 이후...버블 논란은 아직 이르다"


투자자들이 가장 궁금해하는 대목은 '언제 수익을 회수할 수 있는가'다. 송 대표는 "본격적인 수익화는 2028년 이후로 봐야 한다"고 말했다. "구글은 유튜브 광고, 아마존은 전자상거래, 메타는 SNS, 마이크로소프트는 오피스를 기반으로 각자 수익모델을 갖고 있지만, 이를 에이전트 형태로 바꿔 과금하는 방식은 아직 자리 잡지 않았다"며 "반대로 금융·헬스케어처럼 데이터가 정형화된 산업은 AI 적용이 상대적으로 용이해 새로운 시장이 열릴 수 있다"고 전망했다. 최근 제기되는 'AI 버블론'에 대해서도 "아직 손익분기점을 논하기엔 이르다. 감가상각과 마진을 감안하면 충분한 이익이 나는 단계는 아니다"라며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국내에서는 HBM 다음을 봐야"


국내 반도체 지형에 대해서는 SK하이닉스의 고대역폭메모리(HBM) 시장에서의 우위와 삼성전자의 추격 구도를 짚었다. "HBM 문제를 해결한다면 삼성전자는 메모리 1위 자리에 파운드리 경쟁력까지 갖춘 구조로 바뀔 수 있다"며 후공정(패키징) 기술 내재화와 미세공정 전환을 관건으로 꼽았다. 그는 대만의 지정학적 위험을 고려해 빅테크가 TSMC 의존도를 낮추려 할 경우 삼성전자·인텔에 기회가 될 수 있다고 봤다.

 

"종목이 아닌 산업 지형을 보라"

 

투자 전략에 대해 송 대표는 "개별 기업의 성장성·수익성·밸류에이션만 볼 게 아니라 산업 전체가 독점 구도로 가는지, 무한경쟁으로 가는지를 함께 봐야 멀티플 변화를 이해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멀티플은 기업의 이익이나 매출 등에 비해 주가 또는 기업가치가 몇 배로 평가되는지를 나타낸다. 같은 실적이라도 산업의 경쟁 구도에 따라 시장에서 인정받는 가치가 달라질 수 있다는 설명이다.

그는 "빅테크의 잉여현금이 결국 반도체 투자로 흘러가는 구조인 만큼 한쪽에 쏠리기보다 균형 있게 접근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잉여현금은 기업이 영업활동으로 벌어들인 현금에서 설비투자 등에 쓴 돈을 빼고 남은 자금이다.

매매 시점을 판단할 때는 실적과 재무 상태 등 기업의 기초체력을 뜻하는 '펀더멘털'을 강조했다. 송 대표는 "매수 시점에는 펀더멘털에, 매도나 비중 조절 시점에는 시장 전체 분위기를 함께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올여름 반도체주 조정을 예로 들며 "실적이 꺾여서가 아니라 심리적 요인으로 빠졌던 구간이었다. 지금은 펀더멘털에 더 집중할 때"라고 말했다.

  

KPI뉴스 / 이수민 기자 smlee682@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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