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찾은 윤지오 "악법도 법이란 말 싫다"

김광호

| 2019-04-08 18:36:32

여야 의원 9인, 장자연 증인 '윤지오 의원모임' 결성
안민석 "윤씨의 진실 향한 투쟁 외롭지 않게 할 것"
윤씨 '뉴시스' 보도에 법적 대응 시사…해당 기사 삭제돼

고(故) 장자연 사건의 증언자 윤지오씨가 8일 국회를 찾아 "제가 가장 싫어하는 말 중에 '악법도 법'이라는 말이 있다"며 "여기 저를 위해 와주신 분들이 법 위에 선 사람들에게서 저를 구원해주셨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많은 응원과 힘을 얻고 있다"고 말했다.

 

▲ 고(故) 장자연 씨를 둘러싼 성접대 강요 사건에 대한 증언을 이어가고 있는 동료 배우 윤지오 씨(가운데)가 8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소속 의원 등과 간담회에 앞서 심경을 밝히고 있다. [문재원 기자]


이날 국회에 윤씨를 초청한 안민석(더불어민주당)·김수민(바른미래당)·추혜선(정의당) 의원 등은 장자연 사건의 진실 규명을 위해 16차례 증언해온 그의 신변보호 문제 등 증인으로서의 고충을 청취했다. 

 

이 자리에는 민주당 이종걸·남인순·권미혁·정춘숙·이학영 의원과 민주평화당 최경환 의원도 참석했다. 

 

이들은 '윤지오와 함께하는 의원모임'이라고 이름을 정하고, 국회 내 관련 상임위원회에서 윤씨를 지키기 위한 역할에 적극 나서기로 뜻을 모았다.


윤씨는 간담회에 앞서 의원들과 인사를 나눈 뒤 "이렇게 많은 취재진은 처음 봤다"면서 "관심을 가져주신 만큼 앞으로도 함께 잘 해나가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행사를 공동주최한 안민석 의원은 "윤씨의 진실을 향한 투쟁이 외롭지 않기 위해 이 자리를 마련했다"고 취지를 밝혔고, 김수민 의원은 "대한민국 권력형 범죄를 뿌리 뽑을 수 있도록 국회의원으로서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추혜선 의원도 "윤씨가 그동안 겪어온 외롭고 두려운 시간들에 대해 저와 국회가 성찰의 시간이 되길 바란다"며 "이 자리가 무엇인가를 바꾸기 위한 큰 울림이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자리에 함께 한 다른 의원들도 윤씨를 향해 격려의 인사를 전하면서, 증인 보호와 진실 규명을 위한 국회의 역할과 제도적 장치를 약속했다.

이에 윤씨는 "하루에 1~2시간밖에 못 잤다. 그렇게 생활한지 한 달이 넘었다"면서도 "아직도 이렇게 많은 분들이 관심 가져주신 것에 많이 놀랐고, 와주신 것도 용기가 필요했을 텐데 귀한 걸음 해주셔서 감사드린다"고 화답했다.

이어 50여 분간 비공개로 진행된 간담회에서 윤씨는 검찰과 경찰의 수사 등에 대한 의견을 전한 것으로 전해졌다.

안 의원은 간담회 직후 브리핑을 통해 "기본적으로 이 사건은 성접대 사건이 아니라 '성폭행 사건'이라는 점에 의원들도 윤씨와 의견이 일치했다"며 "피해자 장자연이 아닌 가해자가 적시되는 사건이 돼야 하고, 가해자가 특정되지 않은 점이 유감이라는 점에도 의견을 모았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저희는 윤씨 투쟁에 앞으로 동행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윤씨 혼자의 싸움이 아니라 의원들이 의로운 싸움을 함께 지켜줄 것"이라며 "행안위와 법사위 등 관련 상임위에서 의원들이 각자의 역할을 적극적으로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윤 씨는 이날 '윤 씨와 장자연 씨는 친분이 많지 않았다, 유일한 목격자가 아니다'라는 내용으로 윤 씨의 증언 신빙성에 의구심을 보인 뉴시스 기사를 언급해 눈길을 끌었다.

윤씨는 "뉴시스 기자님, 오셨느냐"라고 물은 뒤 대답이 없자 "안 오셨느냐. 정정 보도를 부탁드린다. 그렇지 않으면 저도 제가 할 수 있는 선에서 법적으로 대응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이날 간담회가 비공개로 전환하기 전 한 번 더 큰 소리로 "뉴시스 기자님, 오셨느냐"고 외치기도 했다.

뉴시스의 해당 기사는 현재 삭제된 상태로, 그는 비공개 간담회에서도 여야 의원들에게 기사 내용에 대해 '억울함'을 호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KPI뉴스 / 김광호 기자 khk@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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