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권 불어닥친 보수 vs 진보 '유튜브 대전' 승자는?

김광호

| 2019-01-07 18:24:14

'홍카콜라' 열풍(22만)속 '알릴레오' 조회 200만 돌파
진보진영의 '유시민 알릴레오' 대박치며 전세 역전 성공
"유튜브 통해 보편적 지지기반 확장 어려워…소통창구로"

정치권에 불어닥친 보수와 진보진영 간 '유튜브 대전'의 승자가 과연 누구일지 에 대한  네티즌의 관심이 폭증하고 있다.

 

최근 불어닥친 유튜브 열풍 속에 '홍카콜라(홍준표, 22만명), 김문수TV(15만명), 박용진TV(5만명).' 정치인들이 개설한 유튜브 중 구독자 수 상위권에 오른 채널들이다.

 

동영상 플랫폼인 유튜브에 영상을 올리는 사람을 뜻하는 '유튜버 (Youtuber)'의 영향력이 막강해지자, 최근 유력 정치인들이 너도나도 유튜버 세계에 뛰어들면서 새로운 전쟁터로 급부상하고 있다. 


정치권에 대한 유튜브의 막대한 영향력을 보여주는 단적인 예가 바로 최근 불거진 '신재민 폭로' 동영상이다. 이 영상에서 신재민 전 기획재정부 사무관은 지난달 30일 청와대가 KT&G, 서울신문 사장 인사에 개입했다는 의혹을 제기한데 이어, 두 번째로 올린 동영상에서 청와대가 4조원 규모의 국채 발행을 압박했다고 주장했다.


이로 인해 청와대와 정치권은 새해 벽두부터 발칵 뒤집혔으며, 이후에도 신 전 사무관은 유튜버를 통해 그 증거들을 속속 제시해 문재인 정부와 기재부를 점점 궁지로 몰고 있다.


이처럼 유튜브가 대중과 여론에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하자 여야 정치인들이 앞다퉈 유튜브쪽으로 눈을 돌리기 시작했다. 

 

지난 달 초 정계 복귀를 선언한 뒤, 18일 유튜브에 '홍카콜라' 채널을 개설한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가 대표적이다. 홍카콜라의 인기에 위기를 느낀 진보진영에서는 '어용 지식인'을 자처한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이 유튜브 진출을 선언하면서, 보수-진보간 불꽃 튀는 '유튜브 전쟁'이 시작됐다.


▲ 유튜브 'TV홍카콜라' 채널 화면 캡쳐


'김문수TV'부터 '홍카콜라'까지…기선제압 성공한 보수진영

 

정치인 유튜버 중 가장 핫한 홍 전 대표의 '홍카콜라'는 개국 2주일도 안 돼 16만 명을 넘었고, 조회수도 400만을 돌파했다. 


앞서 홍 전 대표는 지난 18일 문재인 대통령의 11월 체코 방문에 대한 의구심을 제기하면서 본격적으로 유튜브 정치를 시작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서울 답방 성사를 위해 모종의 거래가 있었을 거란 의혹을 제기한 이 영상은 업로드와 동시에 무려 2만4000여회 재생수를 기록했다. 


사실 홍 전 대표가 처음 유튜브 정치를 시작했을 때 정치권에서는 '가짜뉴스의 온상'이라며 강한 비판을 쏟아냈고, 심지어 한국당 내에서도 '당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며 난색을 표하기도 했다.


그러나 홍카콜라가 7일 현재 구독자수 22만여명을 돌파하며 인기몰이를 하자 보수진영 내에서 홍 전 대표의 입지가 점차 커지고 있다.


특히 홍카콜라의 상승세는 속도적인 측면에서 이례적인데, 정치인의 유튜브 중 성공 사례로 꼽히는 '이언주TV'도 약 7만여명의 구독자를 모으는데 4개월 가량이 걸렸다. 


또한 홍 전 대표가 나타나기 전까지 구독자 수 1위였던 김문수 전 경기도지사의 유튜브 채널도 생긴지 1년이 넘었다. 작년 12월에 개설된 김 전 지사의 유튜브 채널 '김문수TV'는 약 15만명의 구독자를 보유하며 정치인 유튜버 중 전체 2위에 올라 있다. 


전문가들은 홍카콜라가 인기를 얻은 이유로 5분 이내의 짧고 간결한 재생시간과 직설적인 화법, 이를 뒷받침하는 보수 전문가들의 출연을 꼽고 있다.


현역 국회의원 300명 가운데 유튜브 구독자 수 1위에 올라 있는 이언주(7만1683명) 의원의 경우, 연동형 비례대표제, 청와대 감찰반 문제 등 각종 사회적 현안에 대한 분석과 대안을 제시하며 지지층을 공략중이다.
 

자신의 유튜브에 다양한 보수 논객들을 초청하는 김 전 지사도 여야를 가리지 않는 쓴소리로 입담을 과시하며 정치적 재기를 도모하고 있다. 넉 달 전 올린 '김문수 특강 - 김문수가 말하는 문재인 정권 1부'는 조회수가 24만회에 이른다.
 

자유한국당과 더불어민주당이 운영하는 공식 유튜브 채널의 구독자 수를 비교해봐도 아직까지는 보수세력이 우위를 점한 모양새다. 한국당 채널 '오른소리'는 구독자 4만1614명을 거느린 반면 민주당 채널 '씀'의 구독자 수는 2만5404명에 불과하다.

▲ 유튜브 '사람사는세상노무현재단' 채널 '유시민의 알릴레오' 화면 캡쳐


반격 나선 진보세력, '유시민의 알릴레오' 대박치며 흥행 예고

 

진보진영에서 이언주 의원을 빠르게 추격중인 여당 대표주자는 박용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다. 


최근 삼성바이오로직스 분식회계 의혹 제기, 사립유치원 회계 투명성을 위한 유치원 3법 대표발의 등으로 국민적 지지를 받고 있는 박 의원의 유튜브 채널 구독자수(5만2404명)는 최근 5만명을 돌파했다.


3일 현재 2만8926명의 구독자수를 거느린 손혜원 민주당 의원도 각계 분야의 전문가들을 섭외해 다양한 콘텐츠를 제공하고 있으며, 소통 창구로 주로 트위터을 이용하는 이재명 경기지사도 이날까지 4만7836명이 구독중이다.


그러나 진보 정치인들 중 누구보다 기대를 모으고 있는 '유튜브 예비스타'는 바로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이다. 대중들에게 높은 인지도를 얻고 있는 유 이사장이 유튜브 정치에 뛰어들면서, 현재 보수 진영의 '유튜브 정치' 우세 판도가 뒤흔들릴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유 이사장이 진행하는 팟캐스트 방송 '알릴레오'가 첫 방송 공개 사흘째인 7일 유튜브 조회수 200만여회(오전 11시 기준)를 돌파하며 예상대로 '대박'을 쳤다. 

 

지난 5일 0시 공개된 첫 방송은 이전까지 2만명 수준이던 노무현재단 채널 구독자수를 50만여명으로 끌어올렸고,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의 '홍카콜라' 채널의 구독자수(22만여명)도 두 배 이상 훌쩍 뛰어넘었다. 

 

지난해 연말까지 정치권 유튜브 열풍을 이끌던 홍 전 대표와의 맞대결에서 '첫 방' 성적은 유 이사장의 압승으로 판명났다.

 

민주당의 공식 유튜브 채널 '씀'과 비교해봐도 '알릴레오'에 쏠린 높은 관심을 엿볼 수 있다. 지난해 11월 6일 방송을 시작한 '씀' 채널에 업로드한 27개 동영상의 조회수를 모두 더해도 23만여회에 그치면서, 유 이사장의 알릴레오 하루 조회수에도 미치지 못한다. '씀'은 이해찬 대표부터 수십명의 현역의원이 출연하고 있지만 두 달 동안 얻은 구독자수가 2만5404명에 불과하다.
 

유 이사장은 첫 방송에서 "언론 보도를 통해 만나는 많은 정보는 땅 밑에 있는 걸 잘 보여 주지 않는다"며 "우리가 사는 세상에서 만나는 정책의 뿌리, 배경, 핵심정보를 잘 찾아가게끔 하는 내비게이터가 되겠다"고 취지를 설명했다.
 

또한 그는 홍 전 대표를 겨냥해 "항간에 어떤 보수 유튜브 방송과 '알릴레오'가 경쟁하는 것처럼 보도하던데 저는 양자역학 교수님께 '과학자는 물질의 증거를 찾지 못하면 모르는 거로 해야 한다'는 걸 배웠다"며 "사실의 증거를 토대로 해서 합리적으로 추론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7일 '유시민의 고칠레오' 방송을 통해 "대통령이라는 자리는 국정 최고책임자로서 국가의 강제 권력"이라며 "국가의 강제 권력을 움직여 사람들의 삶에 영향을 미치는 무거운 책임을 맡고 싶지 않다"고 정계복귀설을 부인하기도 했다.
 

이 영상도 공개된지 만 하루도 안돼 조회수 23만여회(7일 3시 기준)를 돌파하며 '유시민 열풍'을 재확인시켰다.
 

이렇듯 유 이사장을 앞세운 진보진영도 유튜브에서 무섭게 기세를 올리며 기세등등하던 보수진영을 압박하고 있다. 이에 보수 정치인들이 1라운드 기선제압에 성공하는 듯 했던 유튜브 전쟁은 새해 2라운드를 맞아 새로운 국면으로 전개되는 모양새다.

김성수 교수 "보수-진보간 대결 구도, 진영논리 고착화 우려돼"

그렇다면 근래들어 유튜브가 정치인들 사이에서 원인을 끌게 된 이유는 무엇일까?

 

이에 대해 김성수 교수(한양대 정치외교)는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정치인들에게 유튜브는 대중들을 상대로 효과적인 소통창구"라며 "본인들이 국민들에게 하고 싶은 말을 '날 것 그대로' 전달할 수 있다는 측면에서 매우 매력적인 수단으로 작용한다"고 분석했다. 

 

시청자들 입장에서도 "특정한 정치적 주장을 강력하게 표출하는 정치인들의 방송을 통해 (지지자들은) 결집되며 일종의 대리만족적인 감정을 느낄 수 있다"는 설명이다.


김 교수는 이어 유튜브가 정치인들의 지지기반 확장에는 긍정적일 수 있다고 평가했으나 다만 "계층, 세대, 지역과 같은 집단적 구조에 있어서 보편적인 지지기반의 확장은 다소 어렵지 않을까 싶다"고 그 한계를 지적했다. 


그 이유에 대해선 "유튜브 구독자들이 양적으로는 늘어날지라도, 진영 전체적으로 보았을 때 중복된 지지일 확률이 높기 때문에, 진영을 초월해 부동층까지 확보하기에는 어려울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아울러 그는 유시민 이사장의 유튜브 진출과 관련해 "팟캐스트 첫 방송이 시작되지 않았음에도 사전 구독자 수가 3만명을 넘으며, 기존 지지층의 두터운 면모를 보여주고 있다"면서도 "'가짜뉴스'에 대응해 '진짜뉴스'만을 생산해낼 수 있을지에 대해서는 의문"이라고 신중한 입장을 내놨다.

 

오히려 그는 이러한 유튜브에서의 보수-진보간 대결구도가 "진영논리를 더 확고화하고 고착화시키는 현상이 일어날 확률이 높다"고 우려했다.


끝으로 김 교수는 유튜브에 진출한 혹은 진출을 생각하고 있는 정치인들을 향해 "구조화된 언론에서 다루지 못하는 사회의 파편화되고 다양화된 경향들을 대변하는 소통창구로 활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며 "다만 그것이 정치인들의 개인적인 야욕이나 야망의 도구로서 악용되는 부분은 지양해야 하지 않은가 싶다"고 조언했다.

 

<주요 정치인들 유튜브 구독자수 현황표>

 

보수진영

진보진영

원외

홍준표(22만228명)

유시민(노무현재단채널

50만547명)

김문수(15만4789명)

정청래(5만1104명)

원내

이언주(7만1683명)

박용진(5만2404명)

전희경(5만2775명)

손혜원(2만8926명)

공식채널

오른소리

(자유한국당 공식채널/4만1614명)

(더불어민주당 공식채널/2만5404명)

※( )안은 2019년 1월 7일 현재 구독자수

 

KPI뉴스 / 김광호 기자 khk@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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