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부품·솔루션에 미래 있다'…삼성·LG, 전장 리더십 향해 질주

김윤경 IT전문기자

yoon@kpinews.kr | 2023-11-28 18:07:27

모빌리티, 가전·모바일 이어 새 격전지 부상
LG, CES 2024서 차세대 전장 솔루션으로 '고객 경험' 제시
삼성 전장 자회사 하만, '룬' 인수하며 보폭 확대
전장은 선대회장들이 지목한 미래 먹거리
올해 대규모 흑자 실현하며 성과 가시화

삼성과 LG가 미래 모빌리티를 향한 발걸음을 재촉하고 있다. 전장(자동차 부품 및 솔루션) 사업 보폭을 확대하며 리더십 확보를 향해 질주하는 모양새다. 

 

모빌리티는 가전과 모바일에 이어 두 그룹의 새로운 격전지가 되고 있다.
 

▲ LG 월드 프리미어 초청장 이미지 [LG전자 제공]

 

LG전자는 28일 내년 1월 8일 미국 라스베이거스 만달레이 호텔에서 개최될 'LG 월드 프리미어' 초청장을 공개했다.

 

CES 2024 개막을 앞두고 조주완 LG전자 최고경영자(CEO)는 'Reinvent your future(고객의 미래를 다시 정의하다)'를 주제로 스마트라이프 솔루션 기업으로 변모하는 회사의 미래를 소개할 예정이다.


▲ LG마그나 이파워트레인의 전기차 파워트레인 컨셉 사진 [LG전자 제공]

 

전장은 핵심 테마다. LG전자는 CES 2024에서 올레드 TV와 스마트 가전, 차세대 전장 솔루션을 전시하며 '새로운 고객 경험'을 제시한다는 전략이다.

LG전자 관계자는 "지금까지 이어온 B2B(기업간 거래) 기조에 이어 내년 CES에서는 소비자들이 실질적으로 체감 가능한 모빌리티 경험이 구체적으로 제시될 것"이라고 밝혔다.

조 사장은 지난 9월 독일 뮌헨에서 열린 'IAA 모빌리티 2023'에서 '알파블(@+able)' 콘셉트카 실물을 CES 2024에서 제시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Alpha-able(알파블)'은 '모든 것을 가능케 한다'는 의미로 LG전자가 제안하는 미래 모빌리티 경험을 의미한다.

▲ LG전자 CEO 조주완 사장이 지난 9월 독일 뮌헨에서 열린 'IAA 모빌리티 2023' 프레스 콘퍼런스에서 미래 모빌리티 고객경험 테마 'Alpha-able(알파블)'을 소개하는 모습. [LG전자 제공]

 

LG전자는 자동차를 '개인화된 디지털 공간(Personalized Digital Cave)'으로 재정의하고 변형(Transformable), 탐험(Explorable), 휴식(Relaxable) 세가지 테마로 시장 리더십을 확보한다는 전략이다.

LG디스플레이와 LG이노텍도 내년 CES에서 전장의 미래를 제시할 예정. 롤러블, 플렉서블, 투명 디스플레이 기술은 물론 첨단 광학 센서 부품 및 솔루션을 대거 공개하며 미래 모빌리티 라이프를 제안할 계획이다.

LG유플러스는 충전 솔루션으로 전장 사업에 힘을 보태고 있다.

▲ 삼성 전장 자회사인 하만 기업 로고 [삼성전자 제공]

 

삼성전자도 이날 전장 자회사인 하만 인터내셔널(HARMAN International)이 음악재생 플랫폼 '룬(Roon)'을 인수한다고 발표했다.

룬은 지난 2015년 미국 뉴욕주에서 시작한 음원 관리 및 스트리밍 플랫폼으로 고음질 전송 기술과 개인 맞춤 음악 추천 기능이 강점으로 꼽힌다.

하만은 룬 인수를 통해 홈 오디오 시장에서 경쟁력을 확보하고 전장 사업의 한축인 카인포테인먼트 시장에서 주도권을 강화한다는 전략이다.

하만은 이달 초 오디오 소프트웨어 회사인 플럭스(FLUX)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링을 인수하기도 했다.

▲ 독일 뮌헨에서 열린 'IAA 모빌리티 2023'에 설치된 삼성전자 부스 전경 [삼성전자 제공]

 

삼성의 모빌리티 행보는 지난 9월 삼성전자와 삼성SDI, 삼성디스플레이가 IAA 2023에 첨단 전장 기술을 대거 공개하며 공식화됐다.

2025년 차량용 메모리 시장 1위를 목표로 삼성전자는 '토탈 차량용 반도체 솔루션 프로바이더'를 제안한다.

삼성전자는 메모리, 시스템LSI, 파운드리, LED에 이르는 차량용 반도체 솔루션을 앞세워 차량용 인포테인먼트와 첨단 운전자 지원 시스템(ADAS)용 시스템반도체(SoC), 전력·배터리 반도체 생산용 파운드리 분야 1위에 올라선다는 목표다.

삼성SDI도 전고체 배터리를 비롯, 46파이 원통형 배터리, NMX, LMFP(리튬망간인산철) 등 차세대 라인업과 프리미엄 배터리 제품으로 전장 분야 리더로 자리매김한다는 구상이다.

삼성디스플레이는 OLED의 낮은 소비전력과 진화한 미래차 인테리어, 접히고 구부러지는 첨단 디스플레이 제품으로 전장 시장을 장악하겠다는 계획이다.

가전으로 시작한 삼성·LG, 미래엔 모빌리티에서 먹거리 확보

 

가전으로 시작했지만 삼성과 LG는 일찍부터 전장을 그룹의 미래 핵심 먹거리로 지목했다.


삼성 이병철 창업회장이 가전과 반도체 못지 않게 공들였던 분야가 자동차였고 LG도 구본무 선대회장 때부터 전장에 투자해 왔다.

 

전기차와 자율주행이 미래 모빌리티로 주목받는 가운데 전장 사업은 글로벌 기업들이 주목하는 격전지가 됐다.

 

자동차를 향한 두 그룹의 꿈은 올해 흑자 달성으로 실현되는 분위기다.

삼성전자의 전장 자회사 하만은 올해 영업이익 1조원 돌파가 예상되고 있다.

하만의 3분기 영업이익은 4500억원으로 종전 역대 최고기록인 작년 4분기(3천700억원)를 큰 폭으로 경신했다.

하만의 올해 누적 매출은 삼성전자 전체의 5.5%, 영업이익은 22%에 달할 전망이다. 반도체 업황이 저조한 가운데 전장이 삼성전자의 주요 수익원으로 부상하는 모양새다.
 

▲ LG전자가 제작한 '자동차의 패러다임을 바꾼 10년의 시간' 영상에서 텔레매틱스를 설명하는 이미지. [ LG전자 영상 캡처]

 

LG전자는 VS사업본부 출범 10년만에 올해 전장사업 매출 10조원 돌파를 예상하고 있다. 영업이익도 4000억 원에 이를 것으로 기대된다.

LG디스플레이도 올해 매출의 10%를 전장 사업에서 거둘 전망이고 LG이노텍은 전장부품 사업 16년 만에 연간 흑자 달성을 기대하고 있다.

LG전자 전장사업의 연말 수주잔고는 100조 원에 이를 전망이다.

LG전자 관계자는 "수주 규모 못지 않게 중요한 것이 수익성인데 우리가 확보한 사업은 기대해도 좋다"고 말했다.

 

KPI뉴스 / 김윤경 기자 yoon@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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