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인영 민주당 신임 원내대표 "강력한 통합으로 총선 승리"
김광호
| 2019-05-08 19:01:34
전대협 1기 의장·86그룹 리더…운동권 이미지 탈피해야
한국당과 협상, 추경 심사·민생법안 처리 등 현안 산적
집권여당의 새 원내사령탑에 오른 이인영 원내대표가 "넓은 단결을 통해 강력한 통합을 이루고 내년 총선에서 승리하도록 헌신하겠다"고 밝혔다.
이인영 더불어민주당 신임 원내대표는 8일 당선 수락 연설을 통해 "이해찬 대표님을 다시 모시고 일할 수 있게 돼서 기쁘다. 87년 6월 항쟁 때 국민운동본부에서 함께 일했던 기억이 새록새록 하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 원내대표는 특히 "제가 협상을 잘 할지 걱정하는 분들이 있는데, 제가 협상하지 않고 의원님들 128분 전체가 협상한다는 마음으로 움직이겠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늘 지혜를 구하고 우리 의원총회가 협상의 마지막 단계가 될 수 있도록 해서 집단 사고에 근거해 협상하도록 하겠다"면서 "앞으로 잘 하겠다"고 다짐했다.
그는 또 "고집 세다는 평을 깔끔하게 불식하겠다. 부드러운 남자가 돼야겠다고 생각했다"며 "제가 원래 따뜻한 사람인데 정치 하면서 저의 천성을 잃어버린 것 같아서 속상했다. 의원님들의 지지와 성원으로 원래 따뜻했던 제 마음을 찾도록 노력하겠다"고 약속했다.
최근 자유한국당이 장외투쟁에 나서 원내 협상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 상황에 대해선 "홍영표 원내대표가 너무나 강력한 과제를 남겨놓고 갔다"면서 "저 개인적으로는 (축구) 페널티 지역 바로 앞에 프리킥을 얻어놓은 상태에서 (물려받아) 작전을 잘 짜서 어떻게 마지막 골까지 연결시킬지가 남은 과제가 될 것이라 평가했는데 (지금은 상황이 그렇지 않다)"라고 말했다.
그러나 이 원내대표는 "앞서 원내대표를 했던 우상호, 우원식, 홍영표 전 원내대표의 지혜를 경청해서 우리가 반드시 골을 넣을 수 있는 과정이 되도록 하겠다"고 거듭 강조했다.
이밖에 당선 직후 가진 기자간담회에선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에게 내일이라도 바로 연락하겠다"며 "직접 연락드리고 찾아뵙도록 하겠다"고 한국당과 대화에 나설 뜻을 밝혔다.
충북 충주 출신인 이 원내대표는 지난 1987년 고려대 총학생회장을 하면서 6월 민주항쟁에 주도적으로 참여했고, '전국대학생대표자협의회'(전대협) 초대 의장을 지냈다.
그는 1999년 새천년민주당 창당발기인으로 참여해 구로갑 지구당 위원장으로 정치권에 발을 들였으나, 2000년 16대 총선에 처음 도전해 고배를 마셨다. 이후 2004년 17대 국회의원에 처음 당선됐고, 18대에 낙선한 뒤 19·20대에 내리 당선돼 3선 의원이 됐다.
2010년 민주당 전당대회에서는 86그룹 단일후보로 출마해 4위를 차지하면서 최고위원이 됐고, 2012년에도 민주통합당 최고위원을 지냈다.
지난해 전당대회에 출마해 당 대표에 도전했지만 컷오프(예비경선)에서 탈락하기도 했던 그는 이번 원내대표 경선에 혁신과 통합을 기치로 내걸고 출사표를 던졌다.
GT(김근태)계 핵심으로 '민주평화국민연대'(민평련)와 당내 정책모임인 '더좋은미래' 등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고 있다.
그는 동료 의원들 사이에서 '뚝심이 있고 소신이 강하다'는 평가를 받는 반면 강성 운동권, 원리 원칙주의자 이미지가 약점으로 꼽힌다.
이 원내대표가 처한 현실은 결코 녹록치 않다. 우선 장외 투쟁에 나선 자유한국당을 원내로 불러들여 다시 국회를 열어야 하며, 추가경정예산안(추경)과 탄력근로제·최저임금 등 민생 법안 처리도 시급하다.
불과 열흘밖에 남지 않은 5·18 민주화운동 39주년 이전에 5·18 진상조사위원회를 출범시켜야 하는 난제도 '발등에 떨어진 불'이다.
어렵사리 궤도에 올린 선거제·개혁법안 패스트트랙을 본회의 가결까지 관철하고, 소방공무원의 국가직화를 위한 법안, 유치원 3법 등도 처리해야 한다.
20대 국회 마지막 여당 원내사령탑이 된 이 원내대표가 과연 현재의 경색된 정국을 어떻게 풀어나갈지 그의 협상력은 시험대에 오를 전망이다.
KPI뉴스 / 김광호 기자 khk@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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