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산시체육회, 정회원 단체 4곳 퇴출…복싱협회 "회장 선거 사전포석" 반발

박동욱 기자

pku24@kpinews.kr | 2025-07-31 18:34:20

"한번도 지적하지 않다가 반대파 지목된 뒤 관리단체 지정" 주장에
시체육회 "절차적 부분 안 맞다보니 어쩔 수 없이 내린 조치" 해명

경남 양산시체육회가 최근 정회원 단체 4곳을 한꺼번에 관리단체로 강등, 사실상 비회원으로 퇴출해 해당 협회들로부터 강한 반발을 사고 있다. 

 

특히 복싱협회의 경우 이번 조치가 내년 시체육회 회장 선거를 겨냥해 반대 세력를 길들이려는 사전 포석이라며 민·형사상 법적 대응에 나서, 향후 논란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 양산시체육회 홈페이지 캡처

 

양산시체육회(회장 정상열)는 올해 3월 복싱협회·수상스키웨이크스포츠협회·스키협회·볼링협회 등 4곳에 대한 집중감사를 거쳐 6월 17일자로 이들 협회를 모두 관리단체로 지정했다.


시체육회는 현재 △정회원 36곳 준회원 3곳 인정단체 5곳 등 44개 종목단체로 구성돼 있다. 이 외에 관리단체는 이번 감사에서 강등된 4곳과 기존 1곳(야구협회·2024년 6월 강등) 등 5곳이다.


정회원은 회장 선거에 선거인을 내세우며 체육회 구성원으로서 행정적·재정적 지원을 받게 되나, 준회원 이하는 대의원 총회 참석 권한이 박탈되는 등 갖가지 차별을 받게 된다.

시체육회는 올해 6월 서면을 통한 이사회 결의를 통해 정회원 종목단체 4곳을 관리단체로 강등하면서  대의원 총회 회의록 미작성 예산집행 내역 미공개 등 '체육회 회원종목단체 규정' 준수 의무 위반을 문책 사유로 들었다. 

 

해당 4개 종목단체들마다 감사 결과 반응에 온도 차이를 보이고 있는데, 가장 거세게 반발하는 곳은 복싱협회다. 복싱협회는 지난 20여 년간 한결같이 단체를 운영해 왔는데도, 유독 지난해 '문제 단체'로 지목된 뒤 표적 감사에 이어 체육회에서 퇴출당했다는 입장이다.

 

복싱협회 회장은 "지난해 (협회)회장으로 출마하려던 회원이 사석에서 '2022년 말 시체육회 회장 선거 당시 현 시체육회장의 경쟁 후보를 밀었다'고 밝힌 이후에 시체육회가 조직적으로 우리 협회를 적대시 하기 시작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복싱협회의 경우 내부 회원이 10명 안팎인데, 감사 결과에서 '폐쇄적·배타적 운영'이란 지적이 도대체 합당하냐"고 반문한 뒤 "그 이전에 한 번도 문제점을 지적하지 않고 있다가 주의·경고 과정 없이 바로 관리단체로 강등시킨 것은 정상열 회장의 개인 감정이 다분히 실린 처사"라고 볼멘 소리를 냈다.

 

복싱협회는 이와 관련, 시체육회를 상대로 명예훼손 혐의로 경찰에 고발하는 한편 관리단체 지정 취소 가처분 소송을 제기한 상태다. 또한 경남도체육회와 국민권익위원회에 공익감사까지 청구했다. 

 

이에 대해 시체육회 관계자는 "이번에 관리단체로 지정된 4곳 협회는 절차적인 부분이 안 맞다보니 어쩔 수 없이 내린 조치"라며 극히 말을 아끼는 모습을 보였다. 

 

한편 양산시체육회의 회장 선거는 정회원(현재 36개 종목) 단체에서 5~6명씩 내세우는 대의원(선거인)들의 간접 선거 형식이다. 축구 또는 배트민턴협회처럼 회원수를 많이 보유하거나 복싱협회같은 소수 회원 단체를 가리지 않고 대의원 숫자가 같은 수준이라는 점에서, 회장 선거 때마다 선거인 포섭 논란이 끊이지 않고 있다.

 

지난 2022년 말 당시 양산시체육회 선거에서는 정상열 현 회장이 선거인단 229명이 투표에 참가한 가운데 85표(득표율 37.1%)를 얻어, 77표를 받은 박상수(33.6%) 후보와 66표를 득표한 정광주(28.8%) 후보를 제치고 연임에 성공했다.

 

당시에도 8표 차로 낙선한 박상수 후보가 '부정 선거'를 주장하며 시체육회를 피고로 하는 고소장을 제출하면서 한동안 체육회 직원들이 경찰 조사를 받는 우여곡절을 겪기도 했다. 

 

KPI뉴스 / 박동욱 기자 pku24@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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