흉기에 경찰 희생 "참담"

권라영

| 2018-07-09 17:19:01

40대 살해범 가족 "조현병 앓고 있다" 진술
▲ 영양 경찰 피습 현장 [사진=연합뉴스]

 

경북 영양에서 경찰관이 신고를 받고 출동했다 진압과정에서 흉기에 찔려 숨지는 사건이 발생했다. 경북 영양경찰서는 흉기를 휘두른 A(42)씨에 대해 살해한 혐의(살인)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고 9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8일 낮 12시 40분께 영양파출소 소속 김선현(51) 경위와 오모(53) 경위는 A씨 어머니로부터 "아들이 살림살이를 부수며 소란을 피운다"는 신고를 받고 현장에 출동했다.

이들은 A씨를 진정시키려 대화를 시도했으나 A씨가 갑자기 뒷마당에서 흉기를 가져와 휘두른 것으로 알려졌다. 이 과정에서 김 경위가 목 부위를 다쳐 헬기로 안동에 있는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결국 숨졌다. 오 경위도 머리 등을 다쳤으나 생명에는 지장이 없다고 전해졌다.

사건 직후 경찰관이 습격당했다는 소식을 듣고 인근 파출소에서 경찰관 10여명이 출동해 계속 난동을 부리는 A씨를 테이저건으로 제압해 붙잡았다.

경찰 조사 결과 A씨는 2011년 1월 말다툼을 벌였던 환경미화원을 폭행해 실형을 선고받은 전력이 있으며 최근 몇 달 사이에도 여러 차례 소란을 피워 경찰이 출동했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경찰 관계자는 "A씨가 조현병을 앓고 있다는 가족 진술에 따라 병력 자료를 확인하고 있으며 A씨는 계속 묵비권을 행사하고 있다"며 "숨진 김 경위 시신을 부검해 정확한 사망원인을 가릴 예정이다"고 말했다.

차기 경찰청장으로 내정된 민갑룡 경찰청 차장은 이날 "참담하다"는 심경을 밝히면서 현장 경찰관들의 안전한 법 집행 보장에 정책 우선순위를 두겠다고 강조한 것으로 전해졌다. 민 차장은 이날 오후 김 경위를 조문할 예정이다.

경찰청 지휘부는 이날 오전 회의에 앞서 검은색 근조 리본을 착용하고 묵념하며 숨진 김 경위를 애도했다.

경찰은 고(故) 김 경위에 대해 1계급 특진과 옥조근정훈장을 추서하기로 했다. 또 오는 10일 영양군민체육관에서 경북지방경찰청장장으로 영결식을 가질 계획이다.

경찰청에 따르면 2013년부터 지난해까지 최근 5년간 직무집행 과정에서 범인 피습으로 순직한 경찰관은 3명, 범인과의 격투 등 과정에서 부상해 공상 처리된 경찰관은 2천575명에 달한다.

C씨처럼 조현병 같은 정신이상 상태에서 범죄를 저지르는 인원도 연간 수천명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정신이상자 범죄는 술에 취한 채 저지르는 주취범죄와 비교하면 미미한 수준으로 집계됐다.

2016년 검거된 범죄자 가운데 8천287명이 '정신이상', '정신박약', '기타 정신장애' 상태에서 범죄를 저질렀다. 같은 기간 검거된 범죄자 중 범행 당시 술에 취한 상태인 이들(40만8천964명)의 2% 수준이다.

 

권라영 기자/ ryk@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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