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김효식 "전력설비 산업, 슈퍼사이클 진입"

김신애

love@kpinews.kr | 2024-08-07 10:25:54

삼성액티브자산운용 팀장…전력설비 산업 낙관론 개진
美 전력망 교체 수요 늘며 22년부터 국내업체 美수출↑
AI 발전으로 전력설비 산업, 빅사이클→슈퍼사이클로
美, 안보이슈로 中산 전력기기 안써 국내기업 수출 유리

"미국 경기침체 우려와 '인공지능(AI) 거품론'이 있지만 전력설비 산업은 이미 슈퍼사이클(초호황)에 진입했다. 앞으로 전망도 밝다."

 

7일 삼성전자 서초사옥에서 만난 김효식 삼성액티브자산운용 팀장은 전력설비 산업의 슈퍼사이클을 자신했다. 가장 큰 시장인 미국의 전력설비 수요가 빠르게 늘고 있다는 점에 주목했다. 

 

김 팀장은 코덱스 K-신재생에너지액티브, KoAct 글로벌기후테크인프라액티브 등 전력설비 관련 액티브 상장지수펀드(ETF)를 운영하고 있다. 국내 상장된 액티브 ETF 총 217개 중 상장 후 3년 이상 된 상품은 30개다. 이 중 코덱스 K-신재생에너지액티브는 전날 기준 3년 수익률(49.9%)이 가장 높았다. 액티브 ETF는 펀드매니저가 투자 종목과 비중을 적극 조정해 운용하는 금융상품이다. 펀드 매니저 역량에 따라 수익률이 좌우된다. 다음은 일문일답.

 

▲ 김효식 삼성액티브자산운용 팀장. [삼성액티브자산운용 제공]

 

전력설비 관련 산업 전망은. 

 

"이제 시작이라고 본다. 국내 업체 실적을 견인하는 미국 시장에서 전력설비 수요가 대폭 늘고 있다. 미국 내 전력기기 신규 수주액 데이터를 보면 2021년부터 가파르게 증가한다. 초기에는 미국 현지업체 위주로 수요에 대응하려 했는데 전력망 증설속도가 수요를 쫓아가지 못했다. 2022년 하반기부터 국내 업체들의 미국 수출이 늘어났다."

 

미국 전력설비 수요는 얼마나 되나.

 

"수명 25년이 넘은 변압기와 송전선 비중이 70% 이상이다. 미 주요 송전망은 대부분 1960~70년대 지어져 노후화됐다. 고압 변압기는 30년 넘어가면 고장률이 높아져 그 전에 교체해야한다."

 

2년 전부터 빅사이클(장기호황)을 예상했는데.

 

"전망치를 더 높였다. 지난해부터 미 전력기기 산업이 빅사이클을 넘어 슈퍼사이클에 들어섰다고 봤다. 미 전력수요가 구조적으로 성장할 거라는 확신이 들었기 때문이다. 미 에너지정보청에 따르면 2007년부터 작년까지 연 평균 발전량 성장률은 0.03%에 불과했다. 하지만 미 전력망 전문 리서치기관인 그리드 스트래티지는 지난해부터 2028년까지 성장률이 4.7%로 급격히 오를 것으로 예상했다."

 

▲ 미국 발전량 연평균 성장률(CAGR) 추이와 전망. 1950~2023년까지 미 에너지 정보청(US EIA)이, 2023~2028년까지는 미 전력망 전문리서치 기관 그리드 스트래티지가 집계. [삼성액티브자산운용 제공]

 

AI도 영향이 큰가.

 

"물론이다. AI로 전력 수요가 빠르게 증가할 전망이다. 기존 전력망이 감당 못할 정도로 미 전역에서 발전소 프로젝트가 늘고 있다. 발전소에서 생산된 전기를 일반 가정이나 산업현장에 공급하는 계통연결을 신청하면 4년을 기다려야 할 정도다. 4월 버클리 연구소에 따르면 계통연결 신청 용량이 2010년 462기가와트(GW)에서 지난해 2598GW로 급증했다."

 

'AI 거품론'이 불거지고 있는데.

 

"장기적으로 AI 산업 성장성에 대해선 의심하지 않는다. 최근 마이크로소프트(MS), 메타, 아마존 등 빅테크들은 앞으로 몇 년 간 과잉투자를 감수하면서라도 AI 데이터센터 투자를 늘리겠다고 밝혔다. 서비스 품질이 떨어지면 점유율이 하락하니 AI 투자를 지속할 것이다."

 

미 경기침체 우려도 있다.

 

"공급이 부족하다. 미 주요 전력설비업체 이튼에 따르면 2021년부터 2024년 1분기까지 북미에서는 누적 1조2000억 달러 규모의 전력 인프라 제조업 프로젝트가 발표됐는데 이중 16%만 착공에 들어갔다. 지난달 30일 미 최대 전력망 운영업체 PJM 경매에서 전력 가격이 급등했고 미 태양광 시장에서 여전히 전력망이 부족하다는 말이 나온다."

 

국내 기업의 전력설비 수출 경쟁력은.

 

"중국발 공급 과잉 우려가 없어 우리가 유리하다. 해킹 등 안보이슈 때문에 미국은 고압전력망으로 갈수록 중국산을 거의 쓰지 않는다. 코트라에 따르면 지난해 미 변압기 수입 비중에서 중국산은 1.7%, 국산은 20.9%를 차지했다."

 

전력설비 관련주 투자자가 주의해야할 점은.

 

"국내 기업 중 해외 수출이 본격화하지 않았거나 그럴 가능성이 낮은 종목들은 투자에 주의가 필요하다. 국내 매출만으론 장기적인 성장을 담보할 수 없다. 국내 전력설비 산업 투자주체인 한국전력의 누적 적자가 크고 전기료 인상이 지연되고 있다. 전력설비 투자가 언제 이뤄질지 가늠하기 어렵다."

 

KPI뉴스 / 김신애 기자 love@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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