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상계엄 직격탄 맞은 보험주…하락폭 '코스피 3배'
유충현 기자
babybug@kpinews.kr | 2024-12-10 17:26:01
"尹 정책추진력 상실에 '밸류업 프로그램' 우려 확산"
'비상계엄 사태'는 6시간 만에 종료됐지만 국내 금융시장은 큰 충격을 받았다. 증권시장이 크게 하락한 가운데 특히 보험주 낙폭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1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 보험업지수는 이날 2만1551포인트로 마감했다. 비상계엄 사태 직전인 지난 3일 종가(2만4019포인트)에 비해 10.27% 떨어졌다. 같은 기간 코스피가 2500포인트에서 2416포인트로 3.37% 내린 것보다 3배 더 큰 낙폭이다.
종목별로는 삼성화재가 16.3% 떨어져 가장 큰 낙폭을 보였다. 43만5000원에서 5거래일 만에 36만4000원이 됐다.
이어 △DB손해보험(-8.1%) △삼성생명(-7.8%) △동양생명(-7.6%) △한화손해보험(-7.2%) △롯데손해보험(-6.6%) △코리안리(-6.0%) △현대해상(-5.9%) △흥국화재(-5.6%) △한화생명(-5.0%) △미래에셋생명(-0.9%) 순으로 주가 하락폭이 컸다.
코스피 보헙업지수는 계엄 당일인 3일만 해도 전날보다 4.95% 급등하는 등 3거래일 연속 상승 중이었다. 정부가 주도하는 밸류업(기업가치 제고) 프로그램 수혜주로 꼽힌 데다 연말 배당투자 시즌을 맞아 '전통적 배당주'인 보험주에 투자가 몰린 영향이 컸다.
하지만 계엄 사태가 찬물을 끼얹었다. 윤석열 대통령이 국정 동력을 사실상 잃으면서 정부의 밸류업 프로그램이 끊길 것이라는 우려가 커진 탓이다. 보험주 주가가 뚝뚝 떨어져 상승세가 뒤집혔다.
김윤정 LS증권 연구원은 이날 "밸류업 프로그램은 올해 정부의 주요 정책 과제였다"며 "관련 법안들이 계류 중인데 이번 사태로 현 정권의 리더쉽과 정권 유지 여부에 대해 빨간불이 켜졌다"고 말했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밸류업 정책의 후퇴 우려와 함께 투자자들이 일제히 차익 실현에 나선 부분도 컸다"고 진단했다. 그 전에 보험주 주가가 올랐기에 계엄 사태를 매도 시점으로 잡은 투자자들이 많았다는 분석이다.
정부가 지난 4일 금융상황 점검회의를 열고 밸류업 프로그램을 차질없이 추진하겠다는 의지를 밝혔지만 시장의 불안을 잠재우긴 어려운 모습이다.
전문가들은 내년 이후로도 보험주에 대한 선별적 접근이 필요하다고 조언한다. 충분한 자본력이 확보된 곳과 그렇지 않은 곳의 주주환원정책이 달라질 수 있어서다.
조아해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충분한 배당가능이익을 확보하기 위해선 선결 조건이 적정 수준의 신지급여력제도(K-ICS·킥스)비율"이라며 "올해 하반기 이후로는 킥스 비율 변동성 확대가 불가피하므로 이를 잘 살펴봐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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