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투·삼성 등 10대증권사 고정이하자산액 2.5배↑...부동산PF 부실 영향

김신애

love@kpinews.kr | 2024-05-09 18:08:58

삼성‧신한‧키움, 작년 4분기 고정이하자산비율 5% 넘어
"부동산PF 악화가 증권사 고정이하자산 증가 영향"

지난해 자기자본 상위 10대 증권사의 고정이하자산금액이 2022년보다 크게 늘었다.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 영향으로 풀이된다.

 

KPI뉴스가 9일 금융감독원 금융통계정보시스템에 나온 자료를 분석한 결과 자기자본 상위 10개 증권사의 지난해 말 기준 고정이하자산금액은 4조3636억 원이다. 전년 말(1조7187억 원) 대비 약 2.5배 증가했다. 이 중 고정이하채무보증금액은 지난해 말 8745억 원으로 전년 말(2754억 원) 대비 약 3배 증가했다.

 

고정이하자산은 총자산 중 6개월 이상 연체된 자산을 뜻한다. 증권사 자산은 건전성에 따라 △정상 △요주의 △고정 △회수의문 △추정손실로 구분하는데 이 중 고정 이하의 부실자산을 의미한다.

 

채무보증은 자산의 일종이자 증권사들의 주된 사업 중 하나로 채무에 대해 제3자가 대신 갚겠다고 보증해주는 행위다. 고정이하채무보증은 부실한 채무보증을 뜻한다.

 

고정이하채무보증은 고정이하자산에 포함된다. 금융투자업규정 제 3-7조 1항 9호에 따르면 자산건전성 분류 항목 중 채무보증이 포함되기 때문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금융통계정보시스템의 자산건전성 분류는 금투업법을 따른다"고 말했다. 따라서 증권사 고정이하채무보증이 크게 늘어나면서 고정이하자산 증가를 유발한 것으로 여겨진다.

 

특히 증권사 채무보증의 태반이 부동산PF 채무보증이다. 2019년 금융당국은 2018~2019년 증권사 채무보증 규모 중 63.4%가 부동산PF채무보증이라고 발표한 바 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지금은 그 비중이 더 올라간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즉, 부실한 부동산PF 채무보증 영향으로 증권사의 고정이하채무보증이 크게 늘면서 동시에 부실자산도 증가한 것으로 분석된다

 

▲ [그래픽=김신애 기자]

 

김예일 한국신용평가 수석 애널리스트는 "증권사가 지는 신용위험에는 기업대출이나 부동산 대출 관련한 채무보증 비율이 높다"며 "관련 부실이 고정이하채무보증과 고정이하자산 증가를 만들어낸다고 볼 수 있다"고 했다.

 

▲ [그래픽=김신애 기자]

 

증권사별로는 한국투자증권과 삼성증권의 고정이하채무보증 증가폭이 가장 크다.

 

한국투자증권과 삼성증권의 지난해 말 고정이하 채무보증금액은 전기 말 대비 각각 2129억 원, 1941억 원 증가했다. 전년 말 대비로는 각각 1879억, 1941억 원 늘었다.

 

▲ [그래픽=김신애 기자]

 

고정이하자산비율과 고정이하채무보증비율의 증가폭은 삼성증권이 가장 컸다. 고정이하채무보증비율은 지난해 9월 말 0%에서 지난해 12월 말 10.21%로 상승했다. 고정이하자산비율도 같은 기간 1.88%에서 6.4%로 올랐다.

 

미래에셋증권, 한국투자증권의 지난해 12월 말 고정이하채무보증비율이 지난해 9월 말 대비 뛰었다. 미래에셋증권은 0%에서 6%로, 한국투자증권은 0.18%에서 4.53%로 상승했다.

 

자기자본 상위 10개 증권사의 지난해 말 채무보증과 자산의 고정이하비율이 모두 전기 말 대비 올랐다.

 

장근혁 자본시장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부동산 상황의 악화로 인한 부동산PF와 부동산 대체투자 부실이 증권사 전반의 고정이하 비율을 늘리는 데 영향을 미쳤다"고 진단했다.

 

김 수석애널리스트는 "지난해 3분기에서 4분기로 넘어갈 때 금감원에서 건전성 분류를 강화하라고 주문하면서 건전성 분류를 고정이하로 많이 잡은 영향도 크다"고 지적했다.

 

▲ [그래픽=김신애 기자]

 

고정이하자산금액의 증가가 개별증권사의 자산건전성에 미친 영향을 파악하기 위해 당기순이익을 함께 분석했다. 당기순이익이 증가했다면 고정이하자산이 증가하더라도 큰 위험은 없다고 볼 수 있기 때문이다.

 

장 선임연구위원은 "당기순익이 증가했다면 고정이하비율 상승이 개별 증권사에 크게 위험하다고 볼 수는 없다"고 진단했다. 그는 "고정이하비율이 상승하면서 그 여파로 당기순익까지 감소할 때가 위험하다"고 부연했다.

 

지난해 삼성증권과 한국투자증권의 당기순익은 각각 전년보다 29.59%, 11.36% 증가했다. 신한투자증권과 키움증권은 각각 75.55%, 13.28% 감소했다.

 

삼성증권 관계자는 "고정이하자산에 대해 보수적인 관점에서 충당금을 충분히 쌓았다"며 리스크관리엔 만전을 기하고 있음을 강조했다.

 

신한투자증권 관계자는 "자산건전성에 대해 보수적으로 평가하다보니 자산과 채무보증의 고정이하비율이 상승했다"고 말했다.

 

키움증권 관계자는 "지난해 4분기 영풍제지 관련 약 4500억 원 미수금 발생으로 인해 고정이하채무보증비율과 고정이하자산비율이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KPI뉴스 / 김신애 기자 love@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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