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첫 카드론 잔액 감소…4분기에도 이어지나

하유진 기자

bbibbi@kpinews.kr | 2024-10-22 14:40:53

"금융당국, 카드론 리스크 관리 계획 받는 등 압박"
"불경기 지속…카드론 다시 증가할 수도"

올해 내내 증가세를 지속하던 카드론이 9월 들어 첫 감소를 기록했다. 4분기에도 감소세가 이어질지 주목된다. 

 

22일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국내 9개 카드사(롯데·BC·삼성·신한·우리·하나·현대·KB국민·NH농협카드)의 지난 9월 말 기준 카드론 잔액은 41조6869억 원이었다. 전월 말의 41조8310억 원보다 1441억 원 줄었다. 

국내 카드사 카드론 잔액은 지난 8월까지 증가하며 역대 최대치를 잇따라 경신했다. 

 

▲ 서울 시내에서 대출을 홍보하는 광고. [뉴시스]

 

주된 원인은 불경기였다. 고물가·고금리로 지갑이 얇아진 소비자들은 급전이 필요할 때마다 어쩔 수 없이 카드론에 손을 뻗었다. 

 

20대 직장인 A 씨는 "카드론은 귀찮은 서류 제출 없이 앱으로 신청해서 1분 만에 받을 수 있어 편리하다"며 "또 돈이 생기면 중도상환수수료 없이 바로 갚을 수 있으니 급전이 필요할 때 종종 이용한다"고 말했다. 


또 다른 20대 직장인 B 씨도 "카드론을 자주 이용하면 신용점수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사실을 알지만, 당장 집을 살 것도 아니니 나중에 갚아서 다시 올리면 된다"며 "요새 생활고 때문에 힘들어서 자주 이용한다"고 했다. 

 

증가세를 달리던 카드론이 감소세로 돌아선 건 금융당국의 압박 영향이 컸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금융당국이 요새 가계대출 관리에 열심"이라며 "9월 금융감독원은 카드사에 리스크 관리 계획을 제출받는 등 압박을 가해 카드사들이 카드론 영업에 있어서 적극적이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대환대출과 결제성 리볼빙 이월 잔액, 현금서비스 잔액 등이 줄어든 것도 마찬가지 영향"이라고 덧붙였다. 


대환대출은 카드론을 갚지 못해 카드론을 빌린 카드사에서 다시 대출을 받는 것이다. 지난 9월 말 기준 1조6254억 원으로 전월 말 대비 2910억 원 줄었다. 

리볼빙은 결제일에 납부해야 하는 금액을 이자와 함께 다음 달에 납부할 수 있는 서비스다. 지난 9월 말 기준 잔액은 7조1427억 원으로 전월 말보다 387억 원 감소했다. 현금서비스 잔액(6조6669억 원)도 112억 원 줄었다. 

카드론이 4분기에 줄어들 것인지에 대해서는 카드사들도 확신하지 못한다. 

 

고물가·고금리에 시달리는 소비자들은 여전히 필요할 때마다 카드론에 손을 뻗을 자세다. A 씨와 B 씨 모두 "기존 카드론을 여유될 때마다 갚고 있다"면서도 "필요하면 또 빌릴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다만 금융당국의 강한 압박은 카드사들을 움츠리게 한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올해 말까지 카드론 잔액은 비슷한 수준을 유지할 듯하다"며 "12월에는 연말 건전성 관리를 위해 대출을 줄이는 게 일반적이라 감소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또 다른 관계자는 "하지만 불경기가 지속되니 소비자들이 빌리려고 하는 건 막을 수 없다"며 "다시 늘어날 가능성은 충분하다"고 진단했다. 이어 "내년 초 금융당국 압박이 약해지면 카드론이 다시 증가세ㄹ르 보일 것"이라고 예상했다. 

 

KPI뉴스 / 하유진 기자 bbibbi@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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