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안에 떠는 벵갈고양이' 대동한 김진태, 동물학대 논란
임혜련
| 2018-10-10 17:12:33
김병욱 "벵갈고양이가 사방을 불안에 떨며 주시"
민병두 "살아있는 동물 반입에 여야 간 검토 필요"
국회 정무위원회 국정감사에서 벵갈고양이를 데려온 김진태 자유한국당 의원이 '동물 학대' 논란에 휩싸였다.
김 의원은 10일 오전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국회 정무위원회 국정감사에 벵갈고양이를 소개하며 "대전동물원에서 탈출했다가 사살된 퓨마와 비슷하게 생긴 동물을 가져왔다"고 말했다.
지난 9월 대전동물원의 퓨마 사살과 관련해 청와대와 국무총리실의 과잉 대응을 지적하기 위해 벵갈 고양이를 등장시킨 것이다.
김 의원은 이와 관련해 홍남기 국무조정실장에게 "퓨마가 불과 3시간여 만에 사살되고 NSC 소집은 1시간35분만에 열렸다"며 "5월 북한이 미사일을 발사했을 때 2시간33분만에 NSC가 열렸을 때보다 훨씬 민첩하게 청와대가 움직인 것"이라고 비판했다.
또한 김 의원은 "퓨마가 사람을 공격하는 일이 거의 없다고 하고 고양이과 중에서도 가장 온순한 게 퓨마"라며 "마취총을 쐈는데 안죽으니 바로 사살을 했다. 퓨마가 불쌍하지 않나"고 언급했다.
NSC와 관련한 김 의원의 질문에 홍남기 국무조정실장은 사실이 아니라고 답하며 "NSC 소집은 다시 확인하겠지만 절대 사실이 아니다. 제가 (NSC) 멤버"라고 답변했다.
홍 실장은 이어 "퓨마가 울타리를 건너가면 인근 주민들이 굉장히 위험한 상황이었다"며 "사살하지 않고 인근 주민 피해 입혔으면 정부가 얼마나 지탄을 받았겠나"라고 해명했다.
이날 좁은 우리에 갇혀 있어야 했던 벵갈고양이에 대해선 "또 하나의 동물 학대"란 지적이 나왔다.
김병욱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벵갈고양이를 이 회의장에 갖고 온 것이 동물학대 아닐까 싶다"며 "벵갈고양이가 우리에 갇혀서 나왔고 눈빛을 보면 사방을 불안에 떨면서 주시하는 모습을 봤다"고 지적했다.
국회 정무위원회 위원장인 민병두 민주당 의원은 동물학대 논란에 대해선 "국민과 시청하신 분들이 판단할 문제"라며 "살아있는 동물의 회의장 반입은 앞으로 여야 간 검토가 있어야 한다고 본다"고 발언했다.
한편 지난 9월 18일 대전오월드 동물원에서 퓨마 '뽀롱이'가 탈출한지 4시간 30분 만에 사살된 사건이 발생했다. 이같은 정부의 대응에 인터넷상에 '너무한다'는 여론이 들끓으며 수십 건의 국민 청원이 올라왔다.
KPI뉴스 / 임혜련 기자 ihr@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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