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家 3대 문화사랑 담은 '연꽃처럼'展…관람객 6만 명 돌파
김윤경 IT전문기자
yoon@kpinews.kr | 2024-06-04 17:19:34
전세계 걸작 92건 전시…한국 처음 온 작품 47건
불교미술 '여성' 키워드로 본격 조명한 최초 사례
동아시아 불교미술을 조망하는 호암미술관의 '진흙에 물들지 않는 연꽃처럼' 기획전이 관람객 6만명을 돌파했다.
4일 삼성전자에 따르면 '연꽃처럼' 기획전은 지난해 대규모 리노베이션을 진행한 호암미술관의 첫 고미술 기획전으로 한국과 일본, 중국의 불교미술을 '여성' 키워드로 조명했다.
미술 전문가부터 일반 관객까지 지난 3월 27일 개막 이후 지난달 말까지 기획전 관람객 수는 총 6만 명에 이른다. 하루 평균 1000명이 넘는 관람객들이 기획전을 찾은 셈이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은 비즈니스 미팅차 만난 주요 외빈들과 이번 전시를 5번이나 관람하며 한국 전통 문화를 소개했다.
이 회장은 일행들에게 '감지금니 묘법연화경'을 확대해 세밀하게 감상할 수 있는 '디지털 돋보기'를 직접 시연하기도 했다.
호암미술관은 이번 기획전을 준비하는데 5년의 시간을 들인 것으로 전해진다.
전시에 포함된 미국 메트로폴리탄미술관 소장 '수월관음보살도'는 한번 전시되면 상당 기간 작품 보존을 위해 의무적 휴지기가 있어 전시되는 기회 자체가 드물다.
해외 개인 소장가로부터 대여해 온 백제의 미소 '금동 관음보살 입상'은 일반인에게는 최초로 공개되는 고려시대 국보급 작품이다.
'나전 국당초문 경함'은 전세계에 단 6점만이 남아있는 진귀한 명품이다.
기획전은 특히 이건희 선대회장의 기증품들이 함께 전시돼 관람객들의 관심을 불러 모았다.
이 선대회장이 국립중앙박물관에 기증한 '불설대보부모은중경'과 '궁중숭불도', '자수 아미타여래도'가 이번 전시에서 모습을 드러냈다.
삼성문화재단이 소장 중인 '감지금니 묘법연화경 권1-7', '아미타여래삼존도', '아미타여래도', '석가여래설법도' 등 4점도 일반에 최초로 공개됐다.
호암미술관은 이병철 삼성 창업회장이 30여 년에 걸쳐 수집한 미술품을 기반으로 1982년 4월 22일 개관했다.
이 창업회장은 개인적으로 모아온 문화재 1167점(국보·보물 10여점 포함)을 1978년 삼성문화재단에 기증했다.
이 선대회장은 기업가이면서 동시에 예술애호가이자 사회사업가이기도 했다.
그는 2004년 리움미술관 개관식에서 "문화유산을 모으고 보존하는 일에 막대한 비용과 시간이 들어갈지라도 이는 인류 문화의 미래를 위한 것으로서 우리 모두의 시대적 의무"라고 했다.
'이건희 컬렉션'에는 이같은 철학을 바탕으로 국보급 문화재를 포함해 국내 유명 작가들의 작품들이 대거 포함됐다.
이 회장도 선친이 수집한 작품을 국가에 기증하며 선친의 철학을 계승하고 있다. 지난 2021년 이 회장을 비롯한 유족들은 이 선대회장의 개인 소장품 중 2만3000여점을 국립현대미술관과 국립중앙박물관 등에 기증했다.
기증 문화재에는 국보 제216호 겸재 정선의 '인왕제색도', 보물 제2015호로 현존하는 고려 유일의 '고려천수관음보살도', 보물 제1393호로 단원 김홍도 마지막 그림이라고 알려진 '추성부도'가 포함돼 있다.
국립현대미술관에는 모네의 '수련이 있는 연못', 호안 미로의 '구성', 살바도르 달리의 '켄타우로스 가족' 등의 작품도 기증했다.
국민의 호응도 뜨거웠다. 문화체육관광부에 따르면 2022년 10월부터 2023년 1월까지 광주·부산·경남 소재 4개 기관에서 열린 '이건희 컬렉션 지역순회전'에는 총 49만 명이 방문한 것으로 집계됐다.
정부는 내년부터 이건희 컬렉션으로 더 풍부해진 한국의 국가 문화 유산을 알리고자 미국(워싱턴·시카고)과 영국(런던) 등 주요 도시에서 해외 전시를 진행할 계획이다.
KPI뉴스 / 김윤경 기자 yoon@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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