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리스 등장으로 흔들리는 '트럼프 트레이드'
김신애
love@kpinews.kr | 2024-07-23 17:35:01
"경기 둔화, 미 대선 등 불확실성 높아 실적 중심 투자 해야"
47% 대 45%.
22일(현지시간) 미국 여론조사기관 모닝컨설트가 발표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과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의 지지율이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이며 해리스 부통령은 사퇴를 선언한 민주당 대선후보 조 바이든 대통령의 유력한 대체자로 거론되고 있다.
사퇴 전 트럼프 전 대통령과 바이든 대통령의 지지율 격차는 꽤 컸는데 사퇴 선언 후 해리스 부통령이 대체자로 떠오르자 단숨에 격차가 좁혀졌다. 이에 따라 13일(현지시간) 트럼프 피격 사건 이후 주식시장을 이끌었던 '트럼프 트레이드'에도 변화가 일고 있다.
트럼프 트레이드는 코인, 건설, 화석연료, 방산 관련주 등 트럼프 당선 수혜주로 자금이 몰리고 반도체, 자동차, 이차전지, 기술 관련주 등 약세주에선 자금이 빠지는 현상을 뜻한다.
트럼프 피격 사건 이후 상승세를 보이던 트럼프 수혜주들은 23일 하락세로 돌아섰다. 블록체인업체인 갤럭시아머니트리, 국내최대 가상화폐 거래소인 업비트 운영사 두나무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우리기술투자 등 코인 관련주들은 이날 전일 대비 모두 150원씩 떨어졌다. 하락률은 1.6%, 1.7%다. 이 종목들은 15일부터 22일까지 각각 3060원, 250원씩 올랐었다.
건설주인 HD현대건설기계도 이날 1200원(1.75%) 하락했다. 15일부터 22일까지는 10만7000원 올랐다. 화석연료주인 S-Oil, GS도 이날 종가기준으로 각각 1300원(1.89%), 650원(1.35%) 내렸다. 15일부터 22일까지는 각각 1000원, 1500원 올랐다.
반면 트럼프 피격 사건 이후 하락세를 보이던 반도체주, 자동차주, 기술주 등은 하락세를 멈췄다. 대표적인 반도체주인 삼성전자는 이날 900원(1.08%) 오르고 SK하이닉스는 보합세였다. 15일부터 22일까지는 각각 3700원, 2만5000원 하락했다.
나스닥증권거래소에 상장된 엔비디아와 뉴욕거래소에 상장된 TSMC도 하락세를 멈추고 22일(현지시간) 각각 4.75%, 2.16% 오르며 장을 마감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도 내림세를 멈추고 1.58% 올랐다.
현대차, 기아 등 자동차주는 각각 8500원(3.3%), 4600원(3.97%)올랐다. 15일부터 22일까지는 각각 1만35000원, 4100원 떨어졌었다.
트럼프 피격 사건 이후 내림세던 이차전지주는 여전히 하락세다. LG에너지솔루션, 삼성SDI는 이날 각각 2500원(0.76%), 7000원(2.04%)하락했다.
전문가들은 앞으로 트럼프 트레이드는 약화할 가능성이 높다고 예상한다. 서상영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단기적으로는 트럼프 트레이드의 약화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독립증권리서치사 더프레미어 강관우 대표는 "트럼프와 해리스 중 누가 당선이 우세할지 확실하지 않은 상황에선 당분간 등락이 반복되는 눈치보기 장세가 지속될 것 같다"고 내다봤다. 이어 "트럼프 트레이드로 수혜주들은 이미 미리 많이 올랐고, 약세주들은 이미 많이 내린 상황이기 때문에 대선에서 당선이 확실시 되는 후보가 정해지기 전까지는 트럼프 트레이드는 지속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강민석 교보증권 리서치센터 연구원은 "해리스 부통령이 민주당 대선 후보로 확정되면 트럼프 트레이드가 약화하고 코스피 상방 압력이 높아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전문가들은 실적 위주의 신중한 투자를 권한다. 서 연구원은 "지금은 실적 발표가 나는 실적 시즌이기 때문에 실적에 주목해야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경기가 둔화하고 미국 대선을 앞두고 불확실성도 높아지는 데다 미국과 중국, 미국과 유럽연합(EU) 간 무역 분쟁 이슈까지 상존하고 있다"며 "적극적인 투자보다 시장에서 한발 물러서서 관망하는 자세가 바람직하다"고 당부했다.
강 연구원도 "지금처럼 불확실성이 높은 상황에선 트럼프 트레이드를 따라 투자하기보다는 반도체, 자동차, 조선, 화장품 등 수출기업들 중에서 이익이 나고 실적이 개선되는 종목들 위주로 투자하는 게 나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KPI뉴스 / 김신애 기자 love@kpinews.kr
[ⓒ KPI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