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상승이 AI 주가 급락 이유…나눠서 사면 오히려 기회"
이수민 기자
smlee682@kpinews.kr | 2026-05-18 17:43:32
"변동성 큰 장, 한방은 금물…나눠서 사면 좋은 매수 기회 온다"
증권시장 변동성이 커졌다. 지난 15일 '블랙 프라이데이' 급락 이후 시장 분위기가 달라졌다. 무엇보다 금리 급등이 이유로 꼽힌다. 금리와 주가는 반대로 움직인다. 대규모 투자를 동반하는 성장주의 경우 특히 그러하다.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 인공지능(AI) 성장주들이 급락한 이유다.
최창규 미래에셋자산운용 이사는 "지금은 펀더멘털이 아니라 매크로에서 답을 찾아야 할 때"라며 "장기물 금리 인상이 AI 조정의 빌미를 충분히 제공했다"고 진단했다. 최 이사는 18일 KPI뉴스·kbc광주방송·강관우의 의식주주 3자 콜라보 유튜브 방송 '뉴스는 돈이다-뉴돈'에 출연해 "한방에 들어가는 장이 아닐 뿐, 나눠서 들어가면 분명히 좋은 매수 찬스가 올 것"이라고 강조했다.
"증시 급락의 트리거는 결국 금리"
최 이사는 최근 조정의 원인을 단순하게 정리했다. "주가가 왜 떨어졌느냐, 결국 금리다"라는 것이다. 호주 중앙은행의 기준금리 인상에 이어 영국 장기물 금리가 급등하며 전 세계 장기금리가 동반 상승하고 있다. 미국 10년물은 4.7%, 일본은 2.7%를 향해 올라가는 흐름이다.
금리가 대표적 성장주인 AI 관련 주가에 부담인 이유는 AI 산업이 막대한 자본지출을 필요로 하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최 이사는 "오픈AI조차 펀딩 없이는 버티기 힘든 상황인데, 자본 조달이 자유롭게 가능하겠느냐는 우려가 반도체 주가에 그대로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AI 생산성이 인플레이션을 막을 것"이라는, 그래서 금리인하 가능성을 열어둔 케빈 워시가 미국 연방준비제도 의장에 취임했음에도 시장 장기금리는 꼼짝하지 않고 오르고 있다는 게 그의 진단이다.
"외국인 매도, 단기간에 멈추기 어렵다"
수급 측면의 우려도 짚었다. 그는 "2000년 이후 외국인 순매매 추이를 그려보면, 최근처럼 폭포수 같은 대규모 순매도는 사례를 찾기 어렵다"며 "글로벌 자산배분 투자자 입장에서 한국 비중은 이미 오버웨이트여서 추가 매도가 더 나올 가능성이 있다"고 봤다. 개인 자금 역시 신용융자 잔고가 가득 차 있어 새로운 매수 주체가 누구일지 가늠하기 쉽지 않다는 분석이다.
다만 그는 "투자 경험이 없는 자립청년조차 ETF 세미나에 참여할 만큼 투자가 대중화됐다"며 "포모(FOMO·나만 기회를 놓칠까 두려운 심리) 장세 속에서 시장에 들어올 수 있는 자금은 아직 남아 있다"고 말했다.
"ETF 쏠림이 변동성을 키운다"
ETF 시장의 구조적 문제도 지적했다. 최근 한 달간 자금이 가장 많이 들어온 한국 ETF의 면면을 보면 반도체·IT·AI 전력 등 결국 같은 종목이 반복된다. 미국도 IT 업종이 어닝(수익)의 30%를 차지하고, 대만은 TSMC 한 종목이 시장의 60% 이상을 차지할 정도다.
그는 "ETF는 장기·분산투자의 도구여야 하지만, 특정 섹터에 균열이 발생하면 우르르 무너지는 구조가 됐다"며 "공모펀드와 기관 자금의 균형이 부족한 점이 한국 ETF 시장의 한계"라고 했다.
"기회로 활용하라, 단 한꺼번에는 안 된다"
최 이사는 "지금이 오히려 기회"라는 입장이다. 케빈 워시 신임 의장이 'AI 생산성이 장기 물가를 안정시킬 것'이라는 논리로 금리 인하의 개연성을 열어둔 만큼, 중장기 AI 산업 성장은 여전히 유효하다는 판단이다.
다만 그는 "변동성이 큰 장이라는 점을 잊어선 안 된다"고 거듭 강조했다. 반도체 ETF를 코어로 절반쯤 깔되, 나머지는 내수소비주, 저PBR주, 배당성장주(SCHD), 초단기 채권형 ETF로 분산하라는 조언이다. 한국과 미국 비중은 6대 4, 즉 코스피 60%·나스닥 40% 구성을 추천했다.
레버리지 ETF에 대해서는 "TQQQ(3배 레버리지 ETF)를 상시적으로 활용하는 것은 자제해야 한다"며 "엔비디아 실적처럼 명확한 모멘텀이 보일 때 전술적으로만 쓰라"고 말했다. 6월 말~7월 초로 예상되는 스페이스X 상장과 관련해서는 "기대 반, 불안 반"이라며 신중한 접근을 권했다.
끝으로 그는 개인투자자들에게 "자신의 투자 성향, 손실 감내 수준, 장기투자에 적합한 성격인지부터 점검하라"고 당부했다. "변동성이 크다는 건 결국 싸게 살 수 있는 기회가 온다는 뜻"이라며 "조급해하지 말고 분할해서 매수하라"는 조언이었다.
KPI뉴스 / 이수민 기자 smlee682@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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