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생초자 비중' 11년來 최고…"부동산 투자수요 위축"

유충현 기자

babybug@kpinews.kr | 2024-04-25 17:19:59

부동산 매매등기 30.5% '생애 첫 구매'…6대 광역시는 40% 넘어
"집값 상승 기대감 하락…투자 수요 줄면서 실수요 비중 높아져"

수도권의 '생애 첫 부동산 구입자(생초자)' 비중이 약 11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까지 올라왔다. 투자 목적의 부동산 매수가 상대적으로 위축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25일 법원 등기정보광장에 따르면 지난달 전국의 부동산 소유권이전등기(매매) 신청 13만446건 가운데 매수인이 생애 첫 구입인 사례는 30.5%(3만9728건)였다. 

 

▲ 부동산 소유권이전등기(매매) 신청건수 중 '생애 첫 구매자' 비중 현황. [법원 등기정보광장]

 

생초자의 매수 비중은 최근 몇 년간 가파르게 상승했다. 지난달 수치는 가장 낮았던 2022년 10월(21.5%)과 비교하면 약 1년 반 만에 9.0%포인트 상승한 것이다. 

 

이런 증가세는 수도권과 6대 광역시에서 더 가파르게 나타났다. 지난달 수도권의 생초자 비중은 35.7%였다. 2013년 12월(41.4%) 이후 가장 높은 수치다. 6대 광역시의 지난달 생초자 비중은 40.3%에 달해 역사상 최고점인 2011년 2월(40.6%)에 근접했다.

 

생애 첫 주택구입은 실수요자인 경우가 대부분이다. 이 때문에 일반적으로 생초자 비중은 부동산 상승기에 낮아지고 침체기에 높아지는 경향성을 보인다. 

 

다주택자 등 투자 목적 수요자들은 시장 침체로 가격상승 기대감이 빠지면 매수를 줄이는 반면 실수요자의 매수는 시장 분위기를 상대적으로 덜 타기 때문이다.

 

최근 생초자 비중이 높아진 과정도 비슷했다. 지난달 소유권이전등기 건수는 고점이었던 2020년 12월(28만2532건)과 비교할 때 절반에도 미치지 못했지만, 같은 기간 생애 첫 구매자의 매수 건수 감소폭은 그보다 완만(7만7060건→3만9728건)하게 하락했다. 

 

▲ 소유권이전등기(매매) 신청건수 추이와 '생애 첫 구매자 비중' 추이 비교. [법원 등기정보광장]

 

김인만 김인만부동산경제연구소장은 "생애 첫 구매자 비율이 높다는 것은 다주택자들이 움직이지 않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며 "집값이 올라갈 것 같으면 적극적으로 매수에 나서겠지만 현재로서 상승에 대한 기대감이 크지 않다는 것"이라고 진단했다.

 

2022년 이후로 집값이 다소 떨어지면서 실수요자들이 집을 살 만한 여건이 개선된 면도 있다. 송승현 도시와경제 대표는 "한국부동산원 아파트 매매가격지수는 지난달까지 2년간 약 14% 떨어졌는데, 이 기간 생초자 비중은 정확히 반대로 움직였다"고 설명했다.

 

지난 몇 년간 정부의 정책금융 지원이 30대 실수요층에 집중된 것도 생애 첫 주택구입 비중을 높인 배경이 된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생초자 연령대를 살펴보면 이런 정책의 수혜 대상인 30대의 비중이 2년 전 35.5%에서 지난달 42.6%로 가장 많이 증가했다.

 

고종완 한국자산관리연구원장은 "지난 1, 2년 동안은 시장의 투자수요와 거래량이 위축되면서 정책모기지가 전체 시장에 미치는 영향이 매우 컸다"며 "작년의 '특례보금자리론'이나 올해 '신생아 특례론'이 대상 계층의 매수 비중을 높인 것"이라고 분석했다.

 

KPI뉴스 / 유충현 기자 babybug@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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