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출금리 하락→ 집값 상승→주담대 증가…"하반기에도 지속"

안재성 기자

seilen78@kpinews.kr | 2024-06-03 17:31:29

이자부담↓ vs 전셋값 부담↑…매수 뛰어드는 실수요자들
"대세 상승 논하긴 일러…추석 이후 집값·거래량 꺾일 수도"

은행 주택담보대출 금리 하락세가 주택 거래량 증가와 집값 상승을 이끌고 다시 주담대 증가로 이어지는 모습이다.

 

3일 금융권에 따르면 올해 5월 말 기준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5대 은행의 주담대 잔액은 545조6111억 원으로 전월 말보다 4조6208억 원 늘었다. 2개월 연속 오름세로 지난 3월 말 이후 8조9642억 원 증가했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요새 주담대는 대부분 주택 구입 목적"이라며 "집을 사는 소비자들이 늘면서 주담대도 증가세"라고 설명했다.

 

▲ 서울 강남 아파트. [이상훈 선임기자]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지난 4월 전국 주택 거래량은 5만8215건으로 전월보다 10.2% 늘었다. 전년동월 대비로는 22.4% 증가했다. 또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지난 4월 서울 아파트 거래량은 4343건 으로 전달(4204건)보다 139건 늘었다. 두 달 연속 4000건을 넘긴 데 대해 윤지해 부동산R114 수석연구원은 "서울 아파트 거래량은 이미 예년 수준을 회복했다"고 판단했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5월 넷째 주(27일 기준) 전국 아파트값은 전주 대비 0.01% 올라 2주 연속 상승세를 나타냈다. 서울 아파트값은 같은 기간 0.06% 뛰었다. 전주(0.05%)보다 상승폭이 확대되면서 10주 연속 오름세를 이어갔다.

 

주택 거래량 증가 및 집값 상승 배경으로는 신생아특례대출과 은행 대출금리 하락이 꼽힌다.

 

정책모기지 신생아특례대출은 최저 연 1.6%라는 저금리가 주목받으면서 신청이 줄을 잇고 있다. 출시 3개월(1월 29일~4월 29일) 동안 신청액이 5조 원을 넘어섰다.

 

여기에 금리인하기 기대감에 연초 대환대출 출시가 겹쳐지면서 은행 주담대 금리가 하락세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 4월 은행권 주담대 평균 금리(신규취급액 기준)는 연 3.93%로 2022년 5월(연 3.90%) 이후 가장 낮았다.

 

최근 5대 은행의 대환대출용 주담대 금리는 3.67~3.83% 수준으로 더 낮다. 금융권 관계자는 "타 금융사 대출을 뺏어오려면 결국 금리 경쟁력이 제일이기에 다들 대환대출용 금리를 경쟁적으로 낮추고 있다"고 전했다.

 

대출금리 하락세가 주택 매수 수요를 자극해 주택 거래량 증가와 집값 상승을 야기하고 다시 주담대 증가로 연결되고 있는 셈이다.

 

이런 현상은 한동안 지속될 전망이다. 지난달 KB부동산의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 전망지수는 102.1을 기록해 지난해 9월 이후 처음으로 100을 넘었다. 매매가격 전망지수는 2, 3개월 뒤 집값 전망을 조사한 지표로 100을 초과할수록 집값 상승을 전망하는 공인중개사가 많다는 의미다.

 

윤 연구원은 "과거 1, 2년 간 누적된 매수 수요가 최근 쏟아져 나오고 있다"며 "집값과 전셋값 상승세가 지속되면서 매수 수요자들 마음이 점점 급해져 하반기에도 주택 거래량 증가와 집값 상승 흐름은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다만 주로 급매물 위주로 소화되는 데다 대대적인 규제완화도 없기에 집값이 크게 오르진 않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김인만 김인만부동산연구소장은 "향후 몇 달 간은 주택 거래량 증가와 집값 상승이 이어지겠지만 계속되진 않을 것"이라며 "추석 이후엔 거래량이 꺾이고 집값도 하락세로 돌아설 수 있다"고 예상했다.

 

KPI뉴스 / 안재성 기자 seilen78@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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