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 7000건 넘보는 서울 아파트 거래량…'추세상승'으로 이어질까
유충현 기자
babybug@kpinews.kr | 2024-07-02 17:37:05
낮아진 금리·정책대출 등 영향…전문가들 "매매가 추세상승은 일러"
부동산 시장의 '바로미터' 격인 서울 아파트 거래량이 수 개월째 급증세를 이어가고 있다. 아직 집계가 끝나지 않았으나 6월에는 월 7000건대를 넘을 수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오름세가 반등을 넘어 과열을 우려할 만한 분위기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아직 '추세 상승'을 논하기엔 이르다고 판단한다.
2일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서울에서 전날까지 신고된 지난달 아파트 매매거래는 총 3597건이다. 하루 평균 116건 매매가 이뤄진 셈이다. 6월 거래의 신고기한(계약일로부터 30일 이내)까지는 약 28일 남아 있다. 남은 기간에도 평균 거래량이 이런 추세라고 가정하면 최종 거래량은 6962건에 이를 것으로 추산된다.
연초만 해도 2000건을 간신히 넘기던 서울 아파트 거래량은 3월(4242건)과 4월(4391건) 연속으로 4000건을 넘겼고 5월(4960건)은 거의 5000건에 육박했다. 6월 거래량은 아무리 보수적으로 잡더라도 2021년 1월(5945건)보다는 많을 것이 확실시된다. '부동산 활황기'였던 2020년 12월(8764건) 이후 3년 6개월 만에 최대치다.
거래량 증가세 배경으로는 금리 하락이 꼽힌다. 한국은행이 집계한 지난 5월 예금은행의 주택담보대출 금리(신규 취급액 기준)는 3.91%였다. 지난해 11월(4.48%) 이후 7개월 연속 하락이다. 일부 시중은행의 주담대 금리는 3년만에 가장 낮은 연 2%대까지 떨어진 상황이다. 이 정도 금리수준은 기준금리가 0%대였던 2021년 이후 처음이다.
여기에 더해 '신생아 특례대출' 등 정부의 정책자금 지원이 영향을 줬다고 전문가들은 진단했다. 한문도 서울디지털대 부동산학과 교수는 "기준금리가 연 3.5%대인데 은행에서 연 2%대 금리로 돈을 빌려준다는 것이 정상적인 상황은 아니다"라며 "현 정부의 정부의 부동산 정책은 어떤 면에서 MB정부(이명박 정부)때보다도 완화적"이라고 평가했다.
거래량은 가격의 선행지표라는 점에서 매매가격도 오를 가능성이 높다. 부동산 학계에서 통상 3~6개월 선행하는 것으로 본다. 고종완 한국자산관리연구원장은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상관관계가 있다는 것은 일반론"이라며 "선행연구를 보면 거래량이 많이 늘어날수록 가격도 크게 오를 가능성이 높아진다"고 말했다.
다만 '부동산 대세상승'을 점치긴 아직 이르다는 의견이 많다. 김규정 한국투자증권 자산관리승계연구소장은 "2단계 스트레스 DSR(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이 곧 시행될 예정"이라며 "물가 부담 등에 따른 경기회복도 쉽지 않아 급격한 수요 확산과 전반적인 가격 반등 국면은 기대하기 어렵다"고 분석했다.
투자수요가 충분하지 않다는 지적도 나온다. 실제 투자수요가 얼마나 많은지 확인할 수 있는 갭투자 비율은 서울 모든 자치구에서 추세적으로 하락하는 중이다. 이에 따라 단기간 가격상승이 나타날 수는 있지만 일단 오른 뒤에는 '가격에 민감한' 실수요자들이 다시 거래를 줄일 수밖에 없다고 보는 것이다. 한 교수는 "이미 고점 대비 상당히 많이 올라왔다"며 "이르면 7월 말, 늦으면 8월이나 9월께 가격저항에 부딪힐 것"이라고 내다봤다.
고 원장은 "경험적으로 볼때 호황장은 수도권 사람들이 지방에 있는 집을 사들이기 시작할 때 본격화됐다"며 "정부가 미분양 매입 세제지원처럼 정책적인 지원을 획기적으로 강화하지 않는 이상 지금 정도 분위기만으로 호황장에 진입할 것이라고 보긴 어렵다"고 말했다.
KPI뉴스 / 유충현 기자 babybug@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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