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와 달리 지지부진한 코스피, 언제 2600선 벗어날까
김신애
love@kpinews.kr | 2024-09-03 17:49:09
"두 나라 기업경쟁력과 경기 차이…美 대선·AI기업 실적 '주목'"
미국발 경기침체 공포로 주가가 큰 폭으로 하락한 지난달 5일 '블랙먼데이' 이후 코스피가 과거 수준을 회복하지 못한 채 지지부진하다. 이미 경기침체 공포 이전보다 높이 올라간 뉴욕증시와 대비되는 모습이다.
3일 코스피는 전일 대비 0.61% 떨어진 2664.63으로 장을 마쳤다. 종가 기준 8월 5일 2441.55에서 8월 12일 2618.30까지 오름세를 보였다. 하지만 2700선을 넘었던 8월 21일부터 23일까지를 제외하면 계속 2600대 박스권에만 머물고 있다. 2770대였던 5일 이전 수준을 회복하지 못했다.
뉴욕증시와는 다른 모습이다. 8월 1~2일(현지시간) 폭락했던 뉴욕증시 3대 지수는 모두 그 전인 7월 말보다 높이 올라갔다.
지난달 30일(현지시간) 다우지수는 41563.08, S&P 500은 5186.33, 나스닥은 17713.62를 기록했다. 모두 7월 말의 40842.70, 5186.33, 17599.40보다 높은 수준이다.
전문가들은 이에 대해 두 나라의 기업 경쟁력과 경기의 차이 때문이라고 진단한다.
이진우 메리츠증권 투자전략팀장은 "미국은 모든 분야의 선도기업이나 독점적인 지위를 가진 기업들이 있어 주가의 복원력이 높고 경기가 좋지 않을 때도 주가가 호조를 띠곤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반면 한국은 중간재를 생산하는 기업이 많아 최종 수요가 어떻게 움직이는지에 따라 영향을 받다 보니 경기가 좋지 않을 때 소외된다"고 지적했다.
박소연 신영증권 투자전략팀장은 한국과 미국의 경기 차이를 꼽았다. 박 팀장은 "아시아권은 중국 경기 영향을 많이 받는 데다 내수도 침체된 상태"라며 "한국뿐 아니라 대만, 중국, 닛케이, 홍콩 등 동북아시아권 증시가 대부분 직전 고점을 넘지 못하고 있다"고 했다. 이어 "그에 반해 미국은 내수, 투자 등 전반적인 경기가 좋다 보니 케펙스(CAPAX: 미래 이윤을 위해 투자하는 비용) 장세가 지속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앞으로의 전망에 대해 박 팀장은 "11월 초 미국 대선이 있어 수출·대외관계 전망이 변할 수 있다"며 "그 때까지는 혼조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독립증권리서치사 더프레미어 강관우 대표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주가를 끌고 가야 하는데 그렇지 못해 코스피가 2600선에 머물고 있다"고 지적했다. 강 대표는 엔비디아 품질 테스트를 통과해 삼성전자나 SK하이닉스가 5세대 고대역폭메모리(HBM)인 HBM3E 12단을 공급할 수 있게 될지에 주목했다. 테스트 통과와 함께 엔비디아의 인공지능(AI) 칩인 블랙웰 생산이 빨라지면 반도체주가 반등하면서 코스피도 오를 것이란 전망이다.
이 팀장도 "코스피가 반등하지 못하는 이유 중의 하나는 반도체주가 상승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했다. 그는 "앞으로 오라클 등 AI 관련 기업들의 3분기 실적 윤곽이 잡히면 우리 반도체기업 전망도 결정되고 그에 따라 코스피도 방향성이 잡힐 것"이라고 관측했다. 좀 더 시일이 흘러야 코스피 반등 여부가 분명해질 것이란 분석이다.
KPI뉴스 / 김신애 기자 love@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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