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준, 또 금리 동결했으나 다음엔?…통화정책 '안갯속'

안재성 기자

seilen78@kpinews.kr | 2025-07-31 17:30:59

이사 2인, 이례적 '인하' 주장…파월 발언은 '매파적'
연준 성명서는 경기 둔화 인정…파월은 인플레 우려 '방점'
"9월 인하" vs "연내 동결"…전문가들도 의견 갈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통화정책이 안갯속이다. 시장 예상대로 기준금리는 동결됐으나 이례적으로 연준 이사 2명이 금리인하를 주장했다.

 

반면 제롬 파월 연준 의장 발언은 '매파'(통화긴축 선호)적으로 상반됐다. 이 때문에 전문가들 예상도 엇갈리는 모습이다.

 

연준은 30일(현지시간) 마무리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기준금리를 연 4.25~4.50%로 동결하기로 했다. 올해 1월부터 5연속 동결 흐름이다.

 

시장과 전문가들은 이번 결정을 '중립적 동결'로 평가한다. 우선 미셸 보먼 연준 부의장과 크리스토퍼 월러 이사가 금리를 0.25%포인트 인하해야 한다는 소수의견을 표했다. 연준 위원 12명 가운데 2명이 소수의견을 낸 것도 5년 만이다. 특히 연준 이사 2명이 소수의견을 표한 건 1993년 이후 32년 만이다. 그만큼 이례적이다.

 

성명서에서도 역시 통화완화 방향이 보였다. 그간 '견조한 속도'로 확장하고 있다던 미국 경제에 대한 진단이 '둔화되었다'로 바뀌었고 경제 전망의 불확실성이 '감소했다'는 긍정적 평가 문구가 삭제됐다. 경기침체를 심각하게 인식한 것으로 여겨진다.

 

▲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이 30일(현지시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종료 후 열린 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 [AP 뉴시스]

 

그러나 파월 의장은 달랐다. 그는 노동시장 하방 위험을 인정하면서도 여전히 "견조하다"고 판단했다. 또 "현 통화정책 수준은 완만히 제약적"이라며 "경제의 발목을 잡고 있지 않다"고 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금리를 인하해야 한다며 연일 파월 의장을 압박 중이다. 하지만 파월 의장은 트럼프 대통령의 고관세 정책 때문에 통화 완화가 힘들다는 점을 분명히 하면서 맞서고 있다. 그는 "일부 상품 가격에 관세 영향이 뚜렷하게 반영되기 시작했다"며 인플레이션을 우려했다. 이어 "고관세로 인한 인플레이션이 일시적일지 장기화될지 아직 알 수 없다"며 신중한 태도를 취했다.

 

연준 시그널이 명확하지 않자 전문가들 전망은 제 각각이었다. 글로벌 투자운용사 브랜디와인글로벌의 잭 맥킨타이어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연준 이사 2명이 반대 의견을 표한 건 다음 FOMC 회의를 통화완화 방향으로 끌어가려는 시도"라면서 9월 금리인하를 점쳤다.

 

문다운 한국투자증권 연구원도 "노동시장이 점차 둔화될 것"이라며 "연준은 9월에 기준금리를 인하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영익 서강대 경제대학원 교수는 "미국 소비와 노동시장이 부진한 흐름"이라며 "연준은 남은 세 차례 FOMC에서 전부 금리를 낮출 것"이라고 예상했다.

 

다우존스에 따르면 이코노미스트들은 7월 비농업 부문 신규 고용이 10만2000건에 그쳐 전달(14만7000건)보다 4만5000건 줄어들 것으로 내다봤다. 실업률은 전월 대비 0.1%포인트 오른 4.2%로 예측했다.

 

동결론도 나온다. 김상봉 한성대 경제학과 교수는 "연준이 9월 FOMC는 쉬어갈 것"이라며 "올해 내내 동결하거나 1회 인하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글로벌 투자은행(IB) 모건스탠리(MS)는 "고관세 영향으로 인플레이션이 염려된다"며 "연준은 연말까지 금리 동결 기조를 이어갈 것"이라고 관측했다. BNP파리바도 "취업자 수나 실업률에 유의미한 변화가 생겨야 연준이 금리인하에 나설 것"이라며 올해는 내내 동결할 것으로 봤다.

 

KPI뉴스 / 안재성 기자 seilen78@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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