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SDI, 헝가리 괴드 공장 갈등 종식될까…150억 규모 부지 추가 매입
설석용 기자
ssyasd@kpinews.kr | 2026-04-03 08:05:09
현지 주민 민원 해소 및 사업 안정성 확보
삼성SDI가 유럽 배터리 생산 거점인 헝가리 괴드(Göd) 공장을 둘러싼 현지 갈등을 해결하기 위해 대규모 부지를 추가로 매입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단순한 생산 시설 확충을 넘어, 주민들이 요구해 온 환경 보호 시설을 직접 구축함으로써 장기적인 사업 안정성을 확보하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헝가리 비영리 탐사보도 전문매체 아틀라초(Átlátszó)는 2일(현지시간) "삼성SDI가 괴드 공장 인근 약 30헥타르(약 9만 평) 규모의 토지를 총 42억6900만 포린트(한화 약 150억 원)에 매입하기로 합의했다"고 보도했다.
이는 이 매체가 '괴드시-삼성SDI 토지 매입 예비 계약서'를 입수해 분석한 것이다.
보도에 따르면, 괴드 시의회는 지난해 말 삼성SDI를 단독 입찰자로 선정해 예비 계약을 체결했다. 현재 시의회는 매각 대상인 59개 필지에 대한 소유권 정리 작업을 진행 중이며, 2026년 5월 10일까지 행정 절차를 마치고 7월 중순까지 용도 변경을 완료해 삼성SDI 측에 최종 인도할 계획이다.
삼성SDI의 이번 투자는 그동안 현지 갈등 요인이었던 소음과 환경 관련 민원을 직접 해결하고, '친환경·상생형' 클러스터로 도약하기 위해 진행된 것으로 보인다.
고도의 리스크 관리 전략인 셈이다. 특히 헝가리 정부가 '특별경제구역' 지정을 해제하면서 괴드시의 자치권이 강화된 시점에, 삼성이 지자체에 막대한 토지 매각 수익을 안겨줌으로써 강력한 '우군'을 확보했다는 관측도 나온다.
삼성SDI는 확보한 부지를 그린벨트 조성, 에너지 자립을 위한 솔라파크, 인프라 개선 등을 위해 활용할 방침이다.
공장과 주거 지역 사이에 약 50m 폭의 대규모 수림대(녹지)를 조성해 소음 차단과 시각적 노출 방지하고, 일부 부지에는 태양광 발전 시설을 만들어 탄소 중립(RE100) 달성이라는 글로벌 기준을 충족하려는 것이다.
또 대규모 주차장 신설로 인근 불법 주차와 교통 혼잡 문제를 해소해 지역 사회의 불편을 최소화할 계획이다. 지역 주민들의 오랜 요구사항이었으며, 환경 단체들의 비판을 상쇄할 수 있는 친환경 행보라는 평가다.
KPI뉴스 / 설석용 기자 ssyasd@kpinews.kr
[ⓒ KPI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