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 간 칼부림에 방화까지…얼룩진 추석 연휴
김이현
| 2018-09-26 16:52:53
대구서는 부동산 문제로 다투다 집에 방화
벌초하다 벌에 쏘여 사망하기도
가족·친지와 웃음꽃 피는 추석 연휴였지만, 닷새간(22일~26일) 안타까운 사건 사고도 잇따라 발생했다.
70대 남성이 부친 묘소에서 불에 타 숨진 채 발견되는가 하면, 가족 간 다툼으로 흉기를 휘두르는 일이 발생하기도 했다. 만취 운전자가 몰던 차량에 보행자가 다치기도 하고, 벌초를 하던 남성이 병원에서 치료를 받던 중 숨지기도 했다.
명절에 극단적 선택…가족 간 다툼으로 칼부림 나기도
지난 25일 오후 1시40분께 전남 고흥군 과역면 한 야산에서 A씨(71)가 불에 타 숨진 채 발견됐다. A씨가 발견된 장소는 부친 묘소 주변이었다.
서울에 사는 A씨는 지난 24일 고향인 고흥으로 내려온 뒤 부친 묘지 인근 마을에 사는 친척집을 찾아 '아버지 묘를 잘 부탁한다'는 말을 남기고 떠난 것으로 전해졌다.
A씨가 발견된 부친의 묘소에는 우울증 약봉지와 휘발유 통, 라이터가 발견됐다. A씨는 우울증과 불면증을 앓고 있던 것으로 알려졌다.
같은 날 오후 3시께 광주시 서구 덕흥동 극락강 광신대교 인근 하천에서 B씨(28)가 숨진 채 발견됐다.
취업준비생이던 B씨는 전날 자정쯤 유서를 써놓고 집을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뒤늦게 유서를 발견한 가족들은 이날 오후 9시30분께 실종 신고한 상태였다.
유서에는 '부모님, 힘들었는데 고마웠다'는 내용이 적힌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 중이다.
가족 간 다툼으로 방화를 하거나 흉기를 휘두르는 등 비극적인 일이 일어나기도 했다.
전북 정읍경찰서는 존속상해 혐의로 C(36)씨를 조사하고 있다. 아버지를 흉기로 찌르고 할머니를 밀쳐 넘어뜨린 혐의다.
C씨 아버지는 인근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으며, C씨에게 밀려 넘어진 할머니(89)도 병원으로 함께 옮겨졌다. 경찰은 평소 C씨가 '아버지가 자신을 해칠 것 같다'는 망상에 시달렸다는 주변인 진술을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대구에서는 D(41)씨가 부동산 문제로 아버지와 다투고서 집에 불을 질렀다. 아버지와 D씨 아내가 불로 화상을 입어 병원 치료를 받고 있다.
대구 수성경찰서는 D씨를 현주건조물방화치상 혐의로 붙잡아 조사하고 있다.
도로 위 잇따른 충돌에 만취운전자까지
크고 작은 사고 소식은 도로 위에서도 끊이지 않았다.
26일 오전 6시께 충남 당진시 서해안고속도로 서울 방향 용연졸음쉼터 인근에서 1t 화물차와 스포티지·아반떼 승용차 등 차량 3대가 잇따라 충돌했다.
이 사고로 아반떼 승용차에 타고 있던 20대가 숨졌다.
전날인 25일 오전 2시25분께 부산 해운대구 미포오거리 교차로에서 BMW 승용차가 군인과 시민 등 2명을 덮쳤다. BMW 운전자(26)는 혈중알코올농도 0.134% 상태였다고 경찰은 전했다.
건물에 연이은 화재…긴급 대피도 내려
26일 오전 6시22분께 충북 청주시 상당구 한 4층짜리 건물 3층 주점에서 불이 나 40대 여성이 숨졌다. 동업자 관계로 알려진 50대 여성도 연기를 많이 마셔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경찰은 숨진 여성의 시신에서 둔기에 맞은 것으로 보이는 상처를 확인하고, 정확한 사망 원인을 파악하기 위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부검을 의뢰할 방침이다
25일 오후 4시10분께에는 경기도 시흥시 정왕동 한 플라스틱 공장에서 불이 났다.
현장에선 중국 국적의 30대 남성이 숨진 채 발견됐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폐쇄회로(CC)TV 녹화 영상을 토대로 사망자가 불을 낸 것으로 보고 정확한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24일 오후 8시께 경북 경산시에서는 한 빌라에서 원인을 알 수 없는 불이 나, 이곳에 혼자 살던 80대 할머니가 숨졌다.
경기 남양주와 군포 아파트에서는 화재로 주민들이 긴급 대피하기도 했다.
벌에 쏘이고 독사에 물리고…
22일 전북 순창 한 야산에서는 추석을 앞두고 65세 남성이 벌초를 하다가 벌에 쏘여 병원에서 치료를 받던 중 사망했다.
25일 울산 신불산에서는 독사에 물린 등산객을 헬기를 동원해 구출했다.
26일 오후 1시38분께 제주 새별오름을 오르던 80대 관광객이 심정지로 유명을 달리했고, 22일 부산 수영구 민락수변공원 앞바다에서는 환갑이 지난 남성이 반바지 차림으로 수영하다 목숨을 잃었다.
KPI뉴스 / 김이현 기자 kyh@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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