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른미래, 패스트트랙 놓고 내홍 격화
김광호
| 2019-03-19 17:51:25
김관영 "패스트트랙, 2/3 당론 의무 아냐"
하태경 "선거법은 당 운명에 결정적 영향 사안"
20일 의원총회서 논의 예정…공개 충돌 불가피
선거제 개정안과 고위공직자비리수사처(공수처)법, 검경 수사권 조정 법안에 대한 '신속처리안건'(패스트트랙) 처리를 두고 바른미래당의 내홍이 격화되는 가운데, 소속 의원 8명이 의원 총회 소집을 요구했다.
지상욱 의원 등 바른미래당 의원 8명은 19일 김관영 원내대표에게 의원총회 소집 요구서를 제출했다.
지 의원을 비롯해 유승민 의원과 유의동, 하태경, 이혜훈, 정병국 의원 등 옛 바른정당 출신 의원들이 이름을 올렸으며, 옛 국민의당 출신 이언주, 김중로 의원도 요구서에 서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김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원내대책회의가 끝나고 기자들과 만나 당내 일각에서 '패스트트랙을 추진하려면 의원 3분의 2 이상이 찬성하는 당론 채택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나오는 데 대해 "당헌·당규를 잘못 이해하고 있는 것"이라며 "(패스트트랙은) 당론을 모으는 절차가 의무 사항은 아니다"라고 밝혔다.
그러자 지 의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선거법은 여야 4당 지도부가 합의를 이루고 각당의 추인을 받는 단계"라며 "김관영 원내대표가 당론 추인 없이 이 문제를 결정하겠다고 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당헌에 적시된 절차도 무시한 채, 결과에 있어서도 여당과 정의당에게만 이로운 선거제도와 주요 법안들을 왜 이렇게 처리하려는지 이해가 되지 않는다"며 "중요사항에 대해 당론 의결을 거쳐서 결정하는 게 당의 법규를 지키는 것"이라고 의원총회 소집 요구 이유를 밝혔다.
그는 특히 "당을 자신의 생각대로 몰고가겠다는 발상은 위험하다"며 "의회민주주의와 당헌·당규를 함께 파괴하고 있다"고 김 원내대표를 비판했다.
하태경 의원도 페이스북을 통해 "김 원내대표의 '패스트트랙 3분의 2 당론 필요 없다' 발언은 너무 경솔했다. 당론 결정이 필요한지 여부는 원내대표 독단으로 판단할 수 없는 사안"이라며 "김 원내대표는 발언을 즉각 철회하고 사과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하 의원은 또 "선거법 패스트트랙은 당의 운명에 결정적인 영향을 주는 사안이므로 최고위와 의총을 바로 소집해 당론 여부에 대해 먼저 확정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바른미래당은 20일 오전 의총을 열고 이 문제를 논의할 예정이어서 공개 충돌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KPI뉴스 / 김광호 기자 khk@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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