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4% ↑…"연말 '7만전자' 가능"
안재성 기자
seilen78@kpinews.kr | 2024-10-28 16:59:02
안심할 단계 아니나 악재는 선반영…"시장, 쇄신 노력 기대"
바닥이 보이지 않을 만큼 굴러떨어지던 삼성전자 주가가 큰 폭으로 반등했다.
고대역폭 메모리(HBM) 관련 기술력에 대한 의구심은 여전하나 현재 주가가 너무 낮은 수준이라는 점에서 전문가들은 "저점 매수 전략은 유효하다"고 판단한다.
삼성전자는 28일 전거래일 대비 3.94% 급등한 5만8100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최후의 저지선으로 불리던 5만5000원 선이 무너질 위기에서 반등해 일단 한 숨 돌린 분위기다.
현 낙폭이 과대하다는 심리와 함께 외신에서 나온 희망적인 소식이 이날 오름세를 이끌었다. 대만 디지타임스는 "엔비디아가 삼성전자를 HBM 공급사에 포함하는 조건부 승인을 내렸다"고 보도했다. "단기적으로 HBM 물량 부족이 심각해서"라고 한다.
한 숨 돌리긴 했으나 안심하긴 이르다. 지난 7월 11일 기록했던 연고점(8만8800원)과 격차가 큰 데다 외국인투자자 매도세가 멈출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외국인은 지난달 3일부터 전날까지 33거래일 연속 순매도 행진을 이어갔다. 이날은 순매수했지만 규모가 100억 원에도 미치지 못했다.
이승우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시장의 기대감이 낮아졌다"며 "불신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결국 숫자로 된 증명서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삼성전자 위기설'은 증권가에 파다하다. 주된 이유는 HBM 분야에서 SK하이닉스에 뒤처졌다는 점이다.
챗GPT로 인공지능(AI)이 높은 인기를 끌면서 AI칩의 핵심 부품인 HBM 수요도 크게 늘었다. HBM 분야 세계 1위인 SK하이닉스는 AI 열풍의 혜택을 톡톡히 입었다.
SK하이닉스는 지난 3월 5세대 HBM인 HBM3E 8단 제품을 업계 최초로 엔비디아에 납품하기 시작했다. 지난달엔 세계 최초로 HBM3E 12단 신제품 양산에 성공했다고 발표했다. 반면 삼성전자는 1년이 넘도록 아직 엔비디아 품질 테스트를 통과하지 못하고 있다.
엔비디아 조건부 승인은 반가운 소식이나 디지타임스 보도가 사실이라고 해도 정식 공급망에 포함된 게 아니니 아직 갈 길이 멀다.
증권가에선 삼성전자가 뒤처진 원인으로 △ 2019년 HBM 개발실 폐쇄 △ 주 52시간제로 대표되는 '워라밸' 문화 △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구속 등을 꼽는다.
원인 진단이 분분한 것과 함께 뾰족한 해결책이 보이지 않는다는 것이 더 큰 문제다. 결국 HBM 기술력을 키워 엔비디아에 정식으로 납품하는 것 외에는 대안이 없다는 게 주된 시각이다.
다만 전문가들은 미래에 대한 불안감과 별개로 현 주가는 너무 낮은 수준이므로 추가 상승을 기대해볼 만하다고 분석한다. 이의진 흥국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의 현 주가는 악재를 이미 선반영했다"며 "현 수준에서 추가 하락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독립증권리서치사 더프레미어 강관우 대표는 "삼성전자 저점 매수 전략은 아직 유효하다"며 "앞으로 인사 등을 통해 시장에 쇄신 의지를 보여주면 연말쯤 '7만전자'도 가능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KPI뉴스 / 안재성 기자 seilen78@kpinews.kr
[ⓒ KPI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