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경제 2분기 '뒷걸음질'…올해 2.6% 성장 가능할까?

안재성 기자

seilen78@kpinews.kr | 2024-07-25 17:04:45

민간소비·건설투자·설비투자 모두 부진…하반기 전망도 '우울'
"사실상 수출 혼자 경제성장 이끌어…올해 성장률 2.4% 그칠 듯"

올해 1분기 호조세를 나타냈던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2분기엔 뒷걸음질쳤다. 민간소비·건설투자·설비투자가 모두 부진한 데다 하반기에도 뚜렷한 개선을 기대하기 어려운 모습이다.

 

25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2분기 실질 GDP 성장률(전기 대비·속보치)은 –0.2%로 1분기(1.3%)에 비해 크게 후퇴했다. 분기 기준 마이너스 성장은 2022년 4분기(-0.5%) 이후 1년 6개월 만이다.

 

주요 지표가 일제히 나빠졌다. 수출은 0.9% 늘었으나 1분기(+1.8%)보다 증가폭이 축소됐다. 정부소비(+0.7%)도 1분기(+0.8%)에 비해 뒤졌다.

 

1분기 0.7% 성장했던 민간소비는 0.2% 감소했다. 설비투자는 2.1% 줄어 1분기(-2.0%)보다 감소율이 커졌다. 1분기 1.1% 증가했던 건설투자는 2분기에 3.3% 감소했다.

 

민간소비는 경제성장률을 0.1%포인트 끌어내렸다. 건설투자(-0.2%포인트)와 설비투자(-0.2%포인트)도 마이너스 기여도를 기록했다. 수출은 증가했으나 수입(+1.2%)이 더 크게 늘어 순수출의 성장 기여도는 –0.1%포인트였다. 정부소비(+0.1%포인트)만이 플러스 기여도를 나타냈다.

 

▲ 수출 선적용 화물들이 적재돼 있는 모습. [픽사베이]

 

하반기에도 수출은 호조세일 전망이다. 최근 한국무역협회는 올해 수출이 전년 대비 9.1% 늘어난 6900억 달러로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할 것으로 예상했다. 지난해 말의 전망치(+7.6%)보다 1.6%포인트 상향한 수준이다.

 

그러나 민간소비 등 내수는 좀처럼 회복하기 어려워 보인다. 신승철 한은 경제통계국장은 "하반기에도 내수 부진을 벗어나긴 어렵다"며 "완만하게 나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신 국장은 건설투자도 개선되기 힘들 것으로 예측했다. 다만 설비투자에 대해선 "글로벌 제조업 경기 회복과 수출 증가세로 기업의 투자 여력이 개선될 것"이라고 긍정적으로 전망했다.

 

민간소비, 건설투자, 설비투자 모두 살아나기 어렵다는 의견도 있다. 김상봉 한성대 경제학과 교수는 "하반기 내내 건설·설비투자 모두 마이너스성장에 그칠 것"이라고 진단했다. 김 교수는 "건설투자가 1분기에 플러스성장한 건 정부의 사회간접자본(SOC) 투자 덕이었다"며 그 효과가 사라져 기대할 만한 부분이 없다고 분석했다. 이어 "기업들이 주로 해외에 공장을 짓는 추세라 국내 설비투자는 미약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민간소비에 대해선 "플러스 전환은 가능하나 뚜렷한 개선은 기대하기 어렵다"며 "가계부채가 너무 많아 소비를 억누르고 있다"고 지적했다.

 

독립증권리서치사 더프레미어 강관우 대표도 민간소비, 건설투자, 설비투자 모두 어려움이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하반기에 한은이 기준금리를 인하해도 기업에 투자 여력이 없다"고 말했다.

 

내수 침체가 심각하니 정부가 내민 경제성장률 전망치(2.6%)를 달성할 수 있을 지에도 의구심이 제기된다.

 

신 국장은 "현재까지 경제성장률은 한은의 5월 전망치(2.5%)에 부합하는 흐름"이라고 판단했다. 만약 경제성장률이 2.5%에 그친다면 정부 전망치보다는 낮은 것이다.

 

강 대표는 "경제성장률 전망치 2.6%는 너무 낙관적인 수치"라며 "그 수준에는 못 미칠 것"이라고 관측했다.

 

김 교수는 "현재 우리 경제는 사실상 수출 혼자 끌고 가는 형국"이라며 "내수 침체가 극심해 올해 경제성장률은 2.4%에 그칠 것"이라고 예측했다.

 

KPI뉴스 / 안재성 기자 seilen78@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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