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 안정세에도 불안감 여전…"트럼프 당선 시 1400원 돌파"

안재성 기자

seilen78@kpinews.kr | 2024-10-31 17:00:24

트럼프 관세·재정 확대 공약, 强달러 유발 가능성 높아
"한동안 고환율…1350원 하회하려면 내년 하반기 돼야"

한국은행 기준금리 인하 후 치솟던 원·달러 환율이 일단 안정세에 접어들었다. 그러나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승리할 경우 다시 상승세를 타서 1400원 선을 넘어설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31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일 대비 2.5원 내린 1379.9으로 장을 마감했다. 이틀 연속 하락세다.

 

환율은 한은 금리 인하 전인 지난 10일까지는 1340~1350원대였다. 인하 후 원화 가치가 떨어지면서 환율이 빠르게 올라 21일 1380원 선을 돌파했다. 25일엔 1390원 선도 뚫었다가 최근 소폭 하락한 상태다.

 

오재영 KB증권 연구원은 환율 상승 원인에 대해 한은 금리 인하 외에 "일본 엔화 약세. 한국 증권시장 부진 등도 영향을 끼쳤다"고 분석했다. 최근 증시 부진으로 외국인이 국내 주식을 거듭해서 팔고 있다. 외국인은 대개 국내 주식을 판 뒤 달러로 환전해서 본국으로 송금하므로 증시가 부진할수록 환율에도 상승 압력을 준다.

 

전문가들은 당분간 환율이 약보합 흐름일 것으로 본다. 민경원 우리은행 선임연구원은 "강달러 부담이 완화되는 가운데 중국 정부의 경기부양책 기대감으로 위안화가 강세"라면서 "월말 수출업체 네고(달러화 매도) 물량도 쏟아져 나오고 있어 상방보다 하방으로 열려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한동안 원·달러 환율이 1370원대 중반에서 1380원대 초반에 머물 것으로 예측했다.

 

외환시장 관계자는 "요새 몇 년 간 원화 가치는 위안화 가치에 연동해서 움직이고 있다"며 "위안화 가치가 오르면 환율에도 하방 압력이 가해질 것"이라고 관측했다.

 

▲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미국 대선에서 승리하면 원·달러 환율이 급등할 것으로 예상된다. [게티이미지뱅크] 

 

하지만 중장기적으론 불안하다. 다음 달 5일(현지시간) 실시되는 미국 대선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 승리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기 때문이다. 미국 선거분석 사이트 리얼클리어폴리틱스(RCP)가 집계한 10월 주요 여론조사 평균치에 따르면 트럼프 전 대통령이 7대 경합주 중 6곳에서 오차범위 내로 앞섰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대선 공약으로 내민 보편적 관세 10~20%, 중국산에는 60% 관세 부과 등은 달러화 강세를 유발할 전망이다. 또 재정 지출을 적극 확대할 방침인데 이는 물가를 상승시킬 위험이 높다.

 

박형중 우리은행 투자상품전략부 연구원은 "트럼프 공약은 인플레이션을 일으키는 정책들"이라며 "인플레이션 탓에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금리를 내리지 못하거나 거꾸로 올려야 할 수도 있다"고 진단했다.

 

문홍철 iM증권 연구원은 "단기적으로 환율 1400원 돌파를 결정할 가장 중요한 변수는 미국 대선 결과"라고 지적했다.

 

독립 증권리서치사 더프레미어 강관우 대표도 "트럼프 전 대통령이 당선되면 원·달러 환율이 1400원 선을 넘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당분간 고환율이 지속될 듯하다"며 "내년 하반기는 돼야 환율이 1350원 선 아래로 떨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KPI뉴스 / 안재성 기자 seilen78@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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