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탄한 지지력 보여준 코스피…"박스권 장세 후 상승세 탈 것"
안재성 기자
seilen78@kpinews.kr | 2025-02-26 17:29:32
"'정치적 불확실성' 축소·상법 개정 움직임 등 긍정적"
미국 경기침체 우려에도 코스피가 탄탄한 지지력을 보여주고 있다. 국내 정치적 불확실성이 축소된 데다 상법 개정 움직임이 긍정적인 영향을 끼쳤다는 진단이 나온다.
26일 코스피는 전일 대비 0.41% 오른 2641.09로 장을 마감해 3거래일 만에 상승 전환했다.
장 초반에는 미국 경기침체 예상이 퍼지며 하락세였다. 미국 경제분석기관 콘퍼런스보드(CB)의 2월 소비자 신뢰지수가 98.3(1985년 100 기준)으로 전월 대비 7.0포인트 떨어졌다. 시장 예상치(102.5)를 크게 밑돈 수치이자 지난 2021년 8월 이후 최대 낙폭이다.
소득·노동시장에 대한 단기 전망을 담은 기대지수도 전달보다 9.3포인트 낮은 72.9를 기록했다. 지난해 6월 이후 처음으로 경기 침체를 예고하는 임계치(80)를 하회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미국 경기침체 염려는 뉴욕증시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치고 그에 따라 국내 증권시장도 부진을 겪는 게 일반적인 흐름"이라고 설명했다. 25일(현지시간) 뉴욕증시는 혼조세였다. 다우지수만 상승하고 S&P 500은 0.47%, 나스닥은 1.35%씩 떨어졌다.
그러나 코스피는 오후 들어 상승세로 전환하며 탄탄한 지지력을 보였다. 이재원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코스피가 뉴욕증시 대비 선전 중"이라며 "개인투자자 매수세가 꾸준한 가운데 외국인과 기관 자금 이탈폭이 축소됐다"고 분석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코스피 선전에 대해 "뜨거웠던 미국 경기가 둔화하는 건 비미국 증시에는 나쁘지 않은 요인"이라고 판단했다. 미국 경기 둔화로 연방준비제도(Fed)가 금리인하에 나설 거란 기대감이 커지고 있어서다.
현재 코스피는 호재와 악재가 혼재돼 있다. 대표적인 호재는 지난 25일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인하하고 연내 추가 인하도 시사한 점이다. 이창용 한은 총재는 "시장의 다수 의견이 연내 한두 차례 추가 인하를 예상하는 걸로 안다"며 "우리가 생각하는 바와 크게 다르지 않다"고 말했다.
윤석열 대통령 탄핵심판 변론이 전날 종결되면서 곧 선고가 나올 거란 기대감도 정치적 불확실성 축소에 일조했다.
악재는 한은이 올해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전망치를 1.5%로 기존(1.9%)보다 0.4%포인트 하향조정하는 등 경기침체가 심각하다는 점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고관세 정책을 고수하면서 세계적으로 관세 전쟁이 불이 붙고 있다는 점도 수출이 주력인 한국에는 우울한 소식이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이날 코스피는 호재가 악재보다 우세한 모습"이라며 "그러나 상승 탄력을 받을 만한 정도는 아니다"고 지적했다.
독립증권리서치사 더프레미어 강관우 대표는 "코스피는 한동안 박스권 장세를 보이다가 재차 상승세를 탈 것"이라며 "3월 내로 2700선을 돌파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강 대표는 국내 정치적 불확실성 축소와 상법 개정 등으로 인한 상방 압력이 하방 압력보다 더 클 것으로 기대했다.
이사의 충실 의무 대상을 주주로까지 확대하는 내용의 상법 개정안이 이날 더불어민주당 등 야당 주도로 국회 법사위 전체회의를 통과했다. 민주당은 오는 27일 본회의에서 개정안을 처리할 방침이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상법이 개정되면 더 이상 기업 이사회가 멋대로 유상증자나 물적분할을 의결해 주주를 능멸하기 어려워진다"며 "그 점을 환호하는 개인투자자들이 여럿"이라고 말했다.
KPI뉴스 / 안재성 기자 seilen78@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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