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리스크' 낮아지니 원화값 상승…미래는 '불투명'

안재성 기자

seilen78@kpinews.kr | 2025-01-02 17:02:42

트럼프 행정부 출범 등 환율 상승 재료 여전…"고환율 지속 전망"
뉴욕증시 하락 여파로 코스피 0.02% ↓…"1월말부터 반등 기대"

국내 '정치 리스크'가 낮아지면서 원화 가치도 상승했다. 다만 오는 20일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 등 대외적인 원·달러 환율 상승 재료는 여전해 당분간 고환율이 지속될 전망이다.

 

2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거래일 대비 5.9원 내린 1466.6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외환시장 관계자는 "정치 리스크가 가라앉는 흐름이 긍정적인 영향을 끼쳤다"고 진단했다.

 

▲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뉴시스]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은 지난달 31일 국회가 추천한 헌법재판관 후보자 3인 중 정계선·조한창 2인을 임명했다. 더불어민주당은 최 대행을 비판하면서도 "탄핵은 자제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로써 비상계엄 사태로 윤석열 대통령에 이어 한덕수 권한대행까지 탄핵당하면서 불거진 '무정부 상태'에 대한 공포감이 잦아들었다.

 

대내 리스크는 낮아지는 추세지만 대외 리스크는 여전해 고환율은 한동안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곧 취임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고관세 정책이 달러화 강세를 유발할 위험이 크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매파'(통화긴축 선호)적인 태도도 환율 상승 재료다.

 

민경원 우리은행 연구원은 "달러화 가치 하단 지지력이 강하고 위험자산 선호 심리는 약해졌다"며 "환율은 한동안 높은 수준을 유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문다운 한국투자증권 연구원도 "마땅한 환율 하락 재료가 없다"며 같은 의견을 표했다.

 

외환시장 관계자는 "원·달러 환율이 1470~1480원대로 재차 뛰어오를 가능성도 열어놔야 한다"며 "다만 추가 탄핵이 없다면 1500원까지 솟구치진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독립증권리서치사 더프레미어 강관우 대표는 "한동안 1400원대 중후반에서 등락을 거듭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환율이 지금보다는 꽤 떨어진 수준에서 움직일 거란 분석도 있다. 진옥희 하나금융경영연구소 연구원은 "환율은 향후 한 달 간 1370~1420원을 나타낼 것"이라고 관측했다.

 

이날 코스피와 코스닥은 희비가 엇갈렸다. 코스닥은 전거래일 대비 1.24% 오른 686.63을 기록해 2거래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반면 코스피는 2398.94에 그쳐 전거래일보다 0.02% 떨어졌다. 5거래일 연속 내림세를 그리며 2300대를 벗어나지 못했다. 이날 코스피는 오전 중 상승세를 보였으나 오후 들어 하락세로 돌아섰다.

 

주된 원인으로는 지난해 말 뉴욕증시 약세가 꼽힌다. 뉴욕증시에서 주로 기술주가 부진하면서 국내 반도체, 2차전지 등도 부정적인 영향을 받았다는 것이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미국 기술주 약세 여파로 반도체, 2차전지 등 대형주들이 부진하면서 코스피 하락을 견인했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증시가 차츰 회복세를 탈 것으로 기대한다. 강 대표는 "코스피는 한동안 박스권 장세를 보이다가 1월 말부터 본격 반등해 2500대 진입을 노릴 것"이라고 내다봤다.

 

노동길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대내외 리스크는 증시에 선반영됐다"며 "코스피 상장기업들의 가격 매력에 확신을 가질 구간"이라고 조언했다. 박승영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주식은 주변 여건이 좋을 때 사는 게 아니라 더 이상 나빠질 게 없을 때 사야 한다"며 "올해 1분기는 국내 주식을 늘리기 좋은 시기"라고 강조했다.

 

KPI뉴스 / 안재성 기자 seilen78@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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