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경 넘는 '유통 전쟁'…한·일 유통업계, 서로 안방 공략

유태영 기자

ty@kpinews.kr | 2026-07-31 17:09:40

현대백화점, 도쿄 오모테산도에 첫 플래그십스토어 오픈
일본 돈키호테, 대구백화점에 국내 1호 매장 가능성
일본 디저트 아이스크림 '오하요 브륄레 밀크' 국내 출시
서울우유, 일본 전용 '비요뜨 아이스크림' 선보여

한국과 일본 식품·유통업체들이 상대 국가에 적극 진출 중이다. 소비패턴과 물가수준이 비슷해지면서 매출 외연 확대를 노리는 기업들이 더 늘어날 전망이다.

 

▲ 오모테산도 더현대글로벌 플래그십스토어 전경. [현대백화점그룹]

 

31일 현대백화점그룹에 따르면 지난 10일 도쿄 오모테산도에 더현대 글로벌의 첫 해외 플래그십 매장을 오픈했다. 국내 백화점이 일본 핵심 상권에 자체 브랜드로 매장을 운영하는 것은 처음이다.

매장 규모는 620㎡로, 패션·뷰티·F&B·IP 콘텐츠 브랜드 등으로 구성했다. K패션과 한국 문화에 관심이 많은 일본 2030세대가 주요 타깃층이다.

일본 최대 할인 잡화점 돈키호테는 국내에 1호 매장 오픈을 준비 중이다. 돈키호테가 대구 동성로에 위치한 대구백화점 본점 입점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돈키호테는 식품, 생활용품, 의약품 등 다양한 종류의 상품을 저렴하게 판매해 한국인 관광객들 필수 방문코스로 널리 알려져 있다.

지난해 GS리테일과 협업해 여의도 더현대에 팝업 매장을 운영한 데 이어 본격적인 매장을 오픈하는 것이다.

현재 PPIH 측은 백화점 본점 건물의 지상 1층부터 4층까지 임차해 대규모 매장을 운영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같은 돈키호테의 국내 진출 배경엔 일본을 방문하는 한국인 관광객수가 역대 최고치를 경신하는 점도 한몫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일본정부관광국(JNTO)에 따르면 지난해 일본을 방문한 한국인은 전년(881만7765명) 대비 7.3% 증가한 945만9600명을 기록해, 사상 처음으로 900만 명대를 돌파했다.

돈키호테 운영사 '팬퍼시픽 인터내셔널홀딩스'(PPIH)의 2025회계연도(2024년 7월∼2025년 6월) 매출은 2조2467억 엔(약 20조8100억 원)으로 전년 대비 7.2% 증가했고, 영업이익도 1622억 엔(약 1조5100억 원)으로 15.8% 늘었다. 2019 회계연도에 처음으로 매출 1조 엔대를 돌파한뒤 6년 만에 매출이 두 배가량 성장했다.

한일 식품업체들도 인기 제품을 상대국에 출시하고 있다. 일본 오하요유업은 지난 22일부터 프리미엄 디저트 아이스크림 '오하요 브륄레 밀크'를 한국 세븐일레븐 매장에서 판매를 시작했다. 지난 2024년 '오하요 저지 우유푸딩'을 출시한 데 이어 두 번째 제품 출시다.

국내에서는 서울우유협동조합이 일본 소비자들에게 인기가 많은 비요뜨 제품을 일본 시장 전용 제품인 '비요뜨 아이스크림'으로 개발해 일본 세븐일레븐에 출시했다.

'비요뜨 아이스크림'은 비요뜨의 바삭한 초코 토핑 식감과 요거트 풍미를 살린 바(Bar) 타입의 제품이다. 기존 제품 대비 산미는 낮추고 쫀득한 식감을 강화한 것이 특징이다.

전문가들은 식음료를 시작으로 패션·뷰티업체들의 양국간 진출이 활발해질 것으로 본다. 

이종우 남서울대 유통마케팅학과 교수는 "한국과 일본의 젊은 세대들은 기성세대와 달리 서로 거부감이 없다는 점에서 상대국 안방을 공략하기 적절한 시기"라며 "소비패턴과 물가수준도 비슷해지면서 거부감없이 구매할 수 있다는 점도 한몫하고 있다"고 말했다.

  

KPI뉴스 / 유태영 기자 ty@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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