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장률 상향에도 코스피 3일 연속 내림세, 왜?
안재성 기자
seilen78@kpinews.kr | 2024-05-23 17:45:00
"'대장주' 삼성전자 부진 탓…엔비디아 납품 결정되면 오를 듯"
"미래 밝아 코스피 2800선 돌파 가능…3000까지 뛸 수도"
한국은행이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전망치를 상향하는 등 미래를 밝게 봤음에도 23일 코스피는 3거래일 연속 내림세를 이어가며 부진한 모습이다.
'대장주'인 삼성전자가 좀처럼 상승 탄력을 받지 못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시장은 삼성전자가 엔비디아에 5세대 고대역폭메모리(HBM)인 HBM3E를 납품하기 시작하면 주가가 껑충 뛰면서 코스피 전체를 견인할 것으로 기대했으나 현실은 달랐다.
이날 코스피는 전일 대비 0.06% 떨어진 2721.81로 장을 마감했다. 지난 20일 이후 3거래일 연속 하락세다.
좋은 소식이 전해졌음에도 시장에 상승 영향을 주지 못했다. 이날 한은은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2.5%로 지난 2월(2.1%)보다 0.4%포인트 상향조정했다. 한은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올린 건 지난해 2월 이후 처음이다.
한은 금융통화위원회는 또 이날 기준금리를 3.50%로 동결했다. 지난해 2월부터 11회 연속 동결로 시장이 예상한 대로다.
이창용 한은 총재는 성장률 상향 배경에 대해 반도체 등 수출 호조 영향이 크다고 설명했다. 내수도 우려보다는 나쁘지 않았다. 이 총재는 "수출 등 대외 요인이 성장률 전망치를 0.3%포인트, 내수 등 대내 요인은 0.1%포인트 높이는 역할을 했다"고 말했다.
이 총재는 수출이 계속 호조를 보일 것으로 예상하면서 내수 회복도 기대했다. 그는 내수에 대해 "2분기에 조정되는 모습을 보이다가 3분기와 4분기에 다시 나아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 ▲ 23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딜러가 업무를 보고 있다. [뉴시스]
성장률 전망치 상향은 우리 경제가 기존 예상보다 나아진다는 뜻이니 시장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주는 게 일반적이다. 그런데 왜 주가는 부진할까.
이진우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반도체 등 수출 호조는 이미 시장에 선반영됐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독립증권리서치사 더프레미어 강관우 대표는 "코스피 시총의 약 20%를 차지하는 삼성전자 주가가 부진하기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삼성전자는 지난 3월 28일 8만 원대로 올라섰지만 4월 17일 다시 7만 원 대로 내려앉은 뒤 아직까지 8만 원대를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SK하이닉스가 이날 역사적인 신고가인 20만 원으로 장을 마감, '20만닉스'를 현실화한 것과는 대조적이다.
주된 원인은 삼성전자의 엔비디아 납품이 확실하지 않다는 점이다. 마이크로소프트(MS)가 생성형 인공지능(AI) 챗GPT를 공개한 뒤 전세계적으로 AI 열풍이 불고 있다. AI 반도체 세계 1위 기업인 엔비디아는 화려한 실적을 내면서 주목받고 있다. 자연히 AI의 핵심 부품인 HBM을 엔비디아에 납품할 수 있느냐 여부가 메모리반도체 기업들에겐 최고로 중요한 사항이다.
SK하이닉스는 엔비디아에 4세대 HBM인 HBM3를 사실상 독점 공급하고 있으며 지난 3월부터는 메모리 반도체기업 중 최초로 HBM3E(5세대 HBM) 8단 제품을 납품하고 있다. 이는 SK하이닉스 주가를 고공비행시켰다.
삼성전자는 아직이다. 엔비디아는 삼성전자의 HBM3E 12단 제품의 품질을 테스트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테스트에서 합격점을 받으면 삼성전자도 엔비디아에 납품할 수 있는 활로가 뚫리지만 아직 합격한 게 아니라 주가가 부진한 상태다.
코스피는 지난 3일 2700선을 돌파했지만 이후로는 등락을 거듭하며 '2700대 초중반 박스권'에 갇힌 형국이다. 추가적인 상승 탄력을 받을 수 있을지에 대해 시장 전문가들은 긍정적이다.
이진우 연구원은 "앞으로 수출이 더 나아질 것"이라며 "코스피도 2700대에 계속 머물진 않고 우상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강 대표는 "삼성전자가 엔비디아에 HBM3E를 납품하기 시작하면 실적 기대감이 커지면서 코스피도 연고점 돌파를 시도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9월에 기준금리를 인하할 것으로 본다"며 "그 역시 시장엔 반가운 소식"이라고 덧붙였다.
이재원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미 SK하이닉스는 역사적인 고점(20만 원)에 도달했다"며 "삼성전자만 상승 탄력을 받으면 코스피도 더 뛸 것"이라고 예측했다. 그는 코스피가 2800선을 넘을 것으로 봤다.
강 대표도 "코스피가 2800대로 올라설 것"이라며 "연내 3000선을 위협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KPI뉴스 / 안재성·김신애 기자 seilen78@kpinews.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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