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금리인하 자제해야"…연준 인하시기 미뤄질까

안재성 기자

seilen78@kpinews.kr | 2024-07-17 17:03:19

"미국 연준은 정부로부터 독립적…9월에 기준금리 내릴 것"
"트럼프 정책이 물가 자극 우려…올해 금리인하 없을 수도"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연방준비제도(Fed)가 오는 11월 대선 전 금리인하를 자제해야 한다고 언급했다. 승리가 유력한 대선 후보가 공언한 만큼 파장에 관심이 쏠린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16일(현지시간) 블룸버그 비즈니스위크와의 인터뷰에서 "연준이 11월 대선 전에 금리를 내릴 수 있다"면서도 "그것은 그들도 해서는 안 되는 일이라는 것을 알지만"이라고 지적했다. 연준이 대선 전에는 금리인하를 자제해야 한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트럼프 전 대통령 발언이 무게를 지니는 건 대선 승리 가능성이 높아서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지난 13일(현지시간) 갑작스런 총격 테러를 당했는데 피격 직후 주먹을 불끈 쥐며 "FIGHT(싸우자)"라고 외치는 등 강인한 모습을 보였다.

 

▲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지난 13일(현지시간) 총격 테러를 당한 뒤 피를 흘리면서도 지지자들에게 주먹을 들어보이고 있다. [AP뉴시스]

 

덕분에 그의 당선 가능성은 크게 올랐다. 선거 분석 사이트 리얼클리어폴리틱스에 따르면 피격 후 선거 베팅업체들의 트럼프 전 대통령의 대선 승리 확률은 평균 64.7%를 기록했다. 피격 전의 56.3%보다 8.4%포인트 올랐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트럼프 대통령 발언이 정작 연준의 금리 결정에 별 영향을 끼치진 못할 것으로 본다.

 

김상봉 한성대 경제학과 교수는 "한국과 달리 연준은 미국 정부로부터 독립적"이라며 "자체적으로 데이터를 보고 판단하지, 대통령 후보나 대통령의 발언에 영향받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김영익 서강대 경제대학원 교수도 "연준은 오는 9월 기준금리를 인하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독립증권리서치사 더프레미어 강관우 대표도 같은 의사를 표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 발언은 별 영향 없지만 정책은 꽤 영향이 갈 거란 시각도 있다. 박민영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트럼프 전 대통령의 감세, 무역 관세 상향 등으로 인플레이션이 재발해 연준의 금리인하폭이 제한될 수 있다"고 예상했다.

 

김상봉 교수는 "트럼프 전 대통령은 중국에 대한 관세를 60~100%로 상향하겠다고 밝혔다"며 "이는 물가 상승을 유도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이어 "인플레이션 우려 탓에 연준이 올해 기준금리를 내리지 않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한국은행 금리인하 시기에 대해선 김영익 교수는 "빠르면 8월에 낮출 것"이라며 연준보다 앞서 선제적으로 금리를 내릴 것으로 관측했다. 8월엔 국내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2%대 초반까지 하락할 것으로 보이는 데다 내수 침체가 심상치 않기 때문이다.

 

강 대표는 "원·달러 환율 등도 고려해야 하므로 한은이 연준보다 먼저 금리를 낮추진 못할 것"이라며 10월 인하를 점쳤다.

 

김상봉 교수는 연내 한은 금리인하는 없을 것으로 예측했다. 그는 "한은은 금리를 올릴 타이밍에 충분히 올리지 못해 내릴 타이밍을 잡기도 어렵다"며 "연준이 금리를 꽤 내린 뒤 인하시기를 검토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KPI뉴스 / 안재성 기자 seilen78@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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