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혜택 축소'·'연회비 수익 확대'…카드사, 수수료율 인하 대응
하유진 기자
bbibbi@kpinews.kr | 2025-01-08 17:14:53
혜택 많다는 '네이버 현대카드', 오는 22일 오전 0시 단종
원칙적으로 카드사의 주 수익원은 가맹점 수수료다. 하지만 정부와 금융당국의 압박으로 가맹점 수수료율이 거듭 떨어지면서 요새는 거꾸로 적자가 나고 있다. 카드사들은 이를 메우기 위해 소비자 혜택을 줄이고 연회비 수익 확대를 추구하는 모습이다.
8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다음 달 14일부터 국내 중소·영세 가맹점의 카드 수수료율이 최대 0.1% 인하된다. 이로 인해 304만6000개의 영세·중소가맹점이 평균 8.7%, 178만6000개의 영세·중소 PG 하위사업자가 평균 9.3%의 수수료 부담을 덜게 된다.
하지만 해당 조치는 카드사들의 수익 악화를 부른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이미 가맹점 수수료로 이익을 보긴 커녕 손해가 나고 있는데 수수료율이 더 내려가서 적자폭이 커질 듯하다"고 한숨을 쉬었다.
카드사들은 이를 메우기 위해 소비자 혜택을 줄이고 있다. 이날 기준 국내 8개 카드사(신한·삼성·현대·KB국민·롯데·하나·우리·BC카드) 중 '6개월 무이자 할부'를 제공하는 곳은 없다. 최근 우리·BC카드는 6개월 무이자 할부 기간을 4개월로 줄였다. 신한·KB국민카드도 5개월 무이자 할부 기간을 3개월로 축소했다.
혜택이 좋은 소위 '혜자카드'는 아예 단종 추세다. 최근 현대카드는 고객들 사이에서 일명 '혜자카드'라고 불리는 '네이버 현대카드' 신규·갱신 발급을 오는 22일 오전 0시 단종한다고 밝혔다.
해당 카드는 전월 이용 금액 30만 원 충족 시 △네이버플러스 멤버십 무료이용권 △네이버페이 포인트 최대 5% 적립 △네이버 아닌 곳에서 사용 시에도 1% 적립 등의 혜택을 제공한다.
평소 네이버 현대카드를 주로 쓰는 20대 직장인 A 씨는 "연회비가 아깝지 않다고 생각하는 유일한 카드였는데 단종 소식을 들어 아쉽다"고 말했다.
카드사들은 또 연회비 수익을 늘리려 애쓰고 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9월 기준 국내 8개 카드사의 누적 연회비 수익은 1년 전보다 약 10% 늘어난 1조756억 원을 기록했다. 카드사들의 연회비 수익은 지난 2022년 9월 말 이후 꾸준한 증가세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다음 달부터 중소·영세 가맹점의 카드 수수료율이 내려가면서 카드사들의 수익 구조 확보에 비상이 걸렸다"며 "카드 혜택을 일부 축소하는 것은 카드사들의 어쩔 수 없는 선택"이라고 밝혔다. 그는 "아울러 연회비를 되도록 많이 거둬들이기 위해 연회비 면제 조건도 강화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40대 직장인 B 씨는 "새해부터 혜택이 좋았던 카드가 단종되고 6개월 무이자 할부 혜택을 제공하던 카드사들도 할부 개월 수를 줄였다는 소식을 들었다"며 "소상공인 부담을 덜어준다며 그 손해를 소비자들에게 전가하는 것 아니냐"고 불만을 토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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