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실적에 웃는 네이버·카카오…전략 달라도 AI 보폭 '성큼'

김윤경 IT전문기자

yoon@kpinews.kr | 2025-11-06 17:27:30

AI 사업성 입증하고 기대 반영해 3분기 실적 껑충
AI 서비스 고도화하고 신사업 발굴 가속화
대화만으로 AI가 척척…내년엔 AI 에이전트 도입
연결 지향하는 AI 기술, 비용 효율화도 주목

국내 대표 플랫폼 기업인 네이버와 카카오가 AI(인공지능) 보폭을 확대하며 새로운 도약을 추진한다. AI 기술 도입과 적용 대상을 넓혀 서비스를 고도화하고 신사업을 발굴해 수익을 창출한다는 포부다.

네이버는 AI 기술을 활용해 개인화 서비스를 확대하고 미래 성장 동력을 추가로 발굴해 글로벌로 사업을 확장한다는 전략이다. 카카오는 '카카오톡'을 기반으로 '사람 중심의 AI 세상'을 구현하고 사람의 삶을 편리하게 만드는 AI 기술로 수익을 높인다는 목표다.
 

▲ 최수연 네이버 대표가 6일 'DAN25' 에서 '에이전트엔'을 소개하고 있다. [네이버 제공]

 

방법은 대비된다. 네이버는 거대 AI 모델인 '하이퍼클로바X'를 중심으로 글로벌 시장을 겨냥하고 카카오는 국민 플랫폼 '카카오톡'을 기반으로 AI 대중화에 집중한다.

심혈을 기울이는 분야는 'AI 에이전트'다. 네이버는 다수 서비스에 AI 에이전트를 통합 적용하는 '온서비스AI' 전략을 추진 중이다. 카카오는 계획 수립부터 목표 달성까지 전 과정을 스스로 실행하는 에이전틱 AI에 도전한다.

6일 서울 코엑스에서 개막한 '단25(DAN25)' 행사에서 공개된 네이버의 '에이전트 N'은 사용자의 맥락을 이해하고 다음 행동을 예측·제안하며 실행까지 한다. 

 

최수연 네이버 대표는 "내년 1분기 '네이버플러스 스토어'에 쇼핑 에이전트를 적용하고 2분기에는 진화한 통합검색 'AI탭'을 선보인다"며 "주요 서비스에 고도화된 에이전트를 본격 도입하겠다"고 밝혔다.

 

네이버는 반도체와 자동차, 조선 등 제조업의 AX(AI전환) 경쟁력을 높이는 기업용(B2B) 서비스도 강화한다. '네이버 플러스 스토어' 홈에 대한 AI 개인화 적용 비중은 31%에서 80%로 확대할 예정이다.

카카오의 AI 전략은 일상과 대화의 실행이 AI와 결합되는 '에이전틱 AI' 생태계 구축에 맞춰져 있다.

정신아 카카오 대표는 지난 3일 서울 코엑스에서 개최된 'SK AI 서밋' 행사에서 "카카오다운 에이전틱 AI는 능동성과 기획력, 실행력을 모두 갖춘다"며 "AI가 사용자와 대화하며 상황과 맥락을 이해하고 에이전트간 협업은 물론 만족스런 결과까지 도출해 낼 것"이라고 기대감을 표했다.

정 대표는 "카카오의 에이전틱 AI는 카카오톡으로 축적한 풍부한 대화 데이터를 기반으로 사용자의 의도와 맥락을 제대로 파악해 어떤 행동을 할 지 스스로 추론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카카오는 지난달 16일부터 '카나나 인 카카오톡' 시범서비스(베타테스트)를 시작했고 같은 달 28일부터는 카카오톡 채팅탭 상단에 '챗GPT' 버튼을 추가했다. 내년 1분기 중에는 카나나 인 카카오톡 정식 서비스를 출시하고 특화 에이전트와 연동한다는 계획. 외부 파트너와 협력해 제공하는 콘텐츠의 수와 종류는 확대한다.

 

AI 사업성 검증…수익 성장 기대

 

시장 기대치는 높다. 목표 주가도 대폭 상향됐다. 네이버 목표 주가 평균은 6월 말 대비 14.8%, 카카오는 45% 상승했다. AI 사업으로 두 회사의 실적이 더 좋아질 것이란 이유에서다.

AI 수익성도 입증됐다. 네이버는 주요 사업에 AI를 접목한 결과 올 3분기 역대 최대 매출과 영업이익을 달성했다. 네이버의 올 3분기 연결 매출액은 전년동기 대비 15.6% 증가한 3조1381억 원, 영업이익은 8.6% 상승한 5706억 원이었다.

최 대표는 전날 실적 발표회에서 "AI 기술을 활용한 개인화 경험을 강화해 스마트 스토어 거래액이 전년 동기 대비 12.3% 성장했고 '플러스 스토어' 내 AI 추천 거래액은 전분기 대비 48%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김희철 CFO(최고재무책임자)도 "네이버 플랫폼 광고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10.5% 성장했다"면서 'AI 기술 기반 광고 및 지면 최적화, 개인화된 광고 추천 고도화, 광고주 확대'를 비결로 꼽았다.

7일 성적표를 공개하는 카카오도 호실적을 예고한다. 에프엔가이드가 집계한 증권가 컨센서스(예상 실적 평균)는 매출 2조215억 원, 영업이익 1637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5.2%, 25.4% 상승했다.

당장은 AI 성과로 보기 어렵지만 '톡비즈'의 안정적 회복과 AI 서비스 도입 기대감이 실적에 녹아들었다는 분석이다.

AI 기술을 활용한 비용 효율화도 주목하는 부분. AI는 운영상 비효율을 줄여 영업이익 개선에 기여한다. AI 챗봇과 상담 자동화, AI 기반 관리 시스템이 대표적인 사례다. 개발 도구에 AI를 접목하면 개발자들의 생산성을 높이고 서비스 출시 속도를 단축할 수 있다. 

 

▲ 김유원 네이버클라우드 대표가 6일 'DAN25' 행사에서 AI 사업을 소개하는 모습 [생중계 캡처]

  

같은 듯 다른 전략에도 두 회사가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부분은 '연결'이다. 네이버와 카카오톡을 기반으로 검색과 쇼핑, 사회 공헌, 제휴에 이르는 전 과정을 AI 기술로 연결하고 그 기반 위에서 AI가 성장할 수 있다고 본다.

김유원 네이버클라우드 대표는 이날 단25 행사에서 금융, 원자력, 자동차, 농업, 문화, 콘텐츠에 이르는 AI 제휴와 협력을 소개하며 "AI로 할 수 있는 일이 정말 많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AI의 진짜 힘은 연결에 있고 우리 인프라와 기술로 만드는 AI는 '모두들 위한 기술'을 지향한다"고 말했다.

 

KPI뉴스 / 김윤경 IT전문기자 yoon@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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