뚝뚝 떨어지는 예·적금 금리에 소비자들 '한숨'…"서두르는 게 답"
안재성 기자
seilen78@kpinews.kr | 2024-12-17 17:30:13
"갈수록 금리 하락…하루라도 빨리 가입해야"
은행 대출금리는 여전히 높은 편임에 반해 예·적금 금리는 뚝뚝 떨어져 소비자들이 한숨을 내쉬고 있다.
17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이날 기준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5대 은행의 정기예금 금리(12개월·우대금리 포함)는 연 3.20~3.22%다. 연 4%대 초반이었던 지난 10월에 비해 1%포인트 가량 하락했다. 한국은행이 10월과 11월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기준금리를 두 차례 연속 인하한 영향이다.
인터넷전문은행인 카카오뱅크와 케이뱅크 정기예금 금리는 연 3.10%로 오히려 시중은행보다도 낮은 수준이다.
저축은행도 대부분 연 3%대 초중반 수준에 불과했다. 가장 높은 곳이 청주저축은행으로 3.65%를 기록했다. 참저축은행은 3.61%, 머스트삼일저축은행 3.60%, 스마트저축은행 3.57%다.
50대 직장인 A 씨는 "얼마 전만 해도 연 4%대 정기예금을 꽤 찾을 수 있었는데 지금은 눈을 씻고 찾아봐도 없다"고 하소연했다. 그는 "요새 특판도 씨가 말랐다"며 "간신히 찾아내도 단 몇 시간 만에 마감되곤 한다"고 전했다.
40대 직장인 B 씨는 "한은 금리인하 후 대출금리 하락폭은 그리 크지 않은데 예·적금 금리는 빠르게 떨어지고 있다"며 "은행만 이익보는 구조"라고 꼬집었다.
정기적금 금리는 이보다는 높지만 은행 기준 연 3%대 중후반에 머물렀다. 저축은행도 연 3%대 후반에서 연 4%대 중반 수준이다.
금리는 기대치에 못 미치는데 불확실성은 높으니 갈 곳을 잃은 돈들이 요구불예금으로 몰리고 있다.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 13일 기준 5대 은행 요구불예금은 618조9623억 원으로 '비상계엄 사태' 선포 직전인 지난 3일(600조2615억 원) 대비 18조7008억 원 늘었다.
금융권 관계자는 "비상계엄 사태로 불확실성이 높아지니 위험자산 투자는 꺼려지는 데다 안전자산에 넣으려고 해도 금리가 낮아 망설이는 소비자들이 여럿"이라고 진단했다.
하지만 기다린다고 상황이 나아지지는 않는다. 내수와 금융시장 침체가 심각해 정부가 적극적으로 유동성을 공급하고 있으니 한은도 금리인하 흐름을 지속할 가능성이 높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결국 시간이 지날수록 금리는 더 하락한다"며 "예·적금 가입을 염두에 둔 소비자들은 하루라도 빨리 가입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권했다.
위험자산 중에서는 최근 코인, 미국 주식, 달러화 등이 인기를 끌고 있다. 개인투자자 C 씨는 "요새 원화 자산에 대한 신뢰가 점점 떨어지고 있다"며 "다들 코인이나 미국 주식에 관심을 표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코인, 미국 주식, 달러화 등은 이미 가격이 많이 높아진 점이 부담이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현 시점에서는 오히려 국내 주식 투자가 나을 수 있다"고 조언했다. 그는 "국내 증권시장이 부진하면서 거꾸로 밸류에이션 매력은 올라갔다"며 "낙폭 과대 종목에 대한 저점 매수 전략은 유효하다"고 분석했다.
이재만 하나증권 연구원은 반등 기대주로 반도체, 은행, 소프트웨어, 방위산업 등을 꼽았다.
KPI뉴스 / 안재성 기자 seilen78@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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