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계대출 '오픈런'도 막히나…은행, 벌써 신규 여력 소진

안재성 기자

seilen78@kpinews.kr | 2026-09-22 16:58:12

8월 말 새로 설정한 연간 가계대출 증가 목표치도 넘어
"은행, 4분기 순차적으로 가계대출 중단할 듯"

또 작년 말처럼 은행 가계대출이 셧다운되나. 주요 은행들의 가계대출 증가폭이 지난달 말 확대된 목표치를 넘어서면서 4분기 들어 대출이 중단될 수 있다는 예상이 나온다. 

 

22일 KPI뉴스가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5대 은행 자료를 취합한 결과 지난 17일 기준 5대 은행 가계대출 잔액(정책금융 제외)은 총 652조2617억 원이다. 작년 말(644조9700억 원)보다 7조2918억 원 늘어난 규모다.

 

5대 은행이 지난달 말 금융당국과 협의해 새로 설정한 가계대출 증가 목표치(7조1100억 원)를 2000억 원가량 초과했다.

 

▲ 서울 시내 한 시중은행 대출 창구. [뉴시스]

 

금융당국은 부동산으로의 과도한 자금 쏠림 등을 막기 위해 연초부터 엄격한 가계대출 총량규제를 실시하고 있다.

 

그런데 지난달 말 총량규제로 중도금대출, 잔금대출 등 집단대출까지 막힐 위험이 제기되자 규제를 완화했다. 집단대출 중단으로 재건축 조합원, 일반분양자 등의 자금 조달에 차질이 빚어지는 걸 막기 위해서였다.

 

5대 은행의 경우 연간 가계대출 증가 목표치가 4조2400억 원에서 7조1100억 원으로 2조7800억 원 확대됐다. 그만큼 신규 대출 여력이 생겼는데 한 달도 지나기 전에 소진된 셈이다.

 

은행별로 가계대출 증가 목표치가 다른데 일부 은행은 아직 한도가 남은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그 은행들도 남은 한도는 얼마 되지 않아 곧 소진될 전망이다.

 

한 대형 은행 가계여신 담당 임원은 "집단대출은 가계대출 총량규제에서 별도로 관리되기에 연말까지 큰 차질 없이 진행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하지만 주택담보대출, 신용대출 등 여타 일반적인 가계대출은 규제에 막힐 듯 하다"며 "지난해처럼 은행들이 4분기 들어 가계대출 취급을 순차적으로 중단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한 인터넷은행 가계여신 담당 직원은 "4분기에는 대출 '오픈런'조차 불가능해질 가능성이 높다"고 예측했다.

 

최근 대출 오픈런이란 말이 유행하고 있다. 몇몇 은행들이 상품·채널별로 하루 가계대출 취급 한도를 정해두고 한도가 소진되면 창구를 닫기 때문이다. 급전이 필요한 차주들이 아침 일찍 모바일뱅킹에서 대출 창구가 열리자마자 달려드는 현상을 오픈런이라 한다. 실제로 카카오뱅크에서는 오전 6시에 주택담보대출 접수를 시작한 뒤 10분 만에 한도가 소진되는 현상이 자주 발생했다고 한다. 

 

그나마 오픈런으로라도 대출을 받으려면 은행이 창구는 열어줘야 한다. 하지만 총량규제로 인해 셔터가 닫히면 대출이 불가능해진다.

 

한 대형 은행 가계여신 담당 임원은 "금융당국이 재차 총량규제를 완화해주면 4분기에도 가계대출이 어느 정도 진행될 수 있지만 이미 한 번 가계대출 증가 목표치를 확대했으니 반복하진 않을 것 같다"고 말했다.

  

KPI뉴스 / 안재성 기자 seilen78@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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